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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진위도 '어쩔수가 없다'..박찬욱 감독, 베니스 '수상' 유력 분위기 속 美아카데미 출품 결정[종합]

최종수정 2025-09-03 14:34

영진위도 '어쩔수가 없다'..박찬욱 감독, 베니스 '수상' 유력 분위기 …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스릴러 범죄 블랙 코미디 영화 '어쩔수가없다'(박찬욱 감독, 모호필름 제작)가 올해 한국 영화 대표작으로 선정돼 내년 열리는 제98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도전에 나선다.

영화진흥위원회는 '2026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장편 부문 한국대표출품작 선정 결과'를 발표,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가 출품작으로 선정됐다고 2일 밝혔다. 내년 3월 15일(현지시각)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은 한 해 개봉된 전 세계 영화 중 작품성이 뛰어난 해외 영화를 선정, 시상식 부문 중 하나인 국제장편영화상을 수여한다. 국제장편영화 부문에는 국가당 한 편의 영화만 출품할 수 있고 전 세계에서 선발된 출품작 중 일부를 예비 후보로 걸러내 최종 후보 5편을 시상식이 열리기 전 발표한다.

'어쩔수가없다'는 '다 이루었다'고 느낄 만큼 삶이 만족스러웠던 회사원이 덜컥 해고된 후 아내와 두 자식을 지키기 위해, 어렵게 장만한 집을 지켜내기 위해, 재취업을 향한 자신만의 전쟁을 준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병헌, 손예진, 박희순, 이성민, 염혜란, 차승원 등이 출연했고 연출은 한국을 대표하는 '거장' 박찬욱 감독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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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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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국내 개봉을 앞둔 '어쩔수가없다'는 지난달 29일 제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월드 프리미어를 통해 최초 공개됐다.

'어쩔수가없다'는 공개 직후 미국 유명 영화 평점 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 100점 만점 평점을 기록하며 현재까지 신선도 100%를 유지 중이다. 외신들도 작품성을 높게 사며 올해 베니스영화제 유력한 황금사자상 후보로 거론하고 있다.

실제로 영국 BBC는 "'황홀하게 재미있는' 한국의 걸작", "올해의 '기생충'" 등 호평을 전했고 미국 버라이어티는 "박찬욱 감독이 현존하는 가장 우아한 영화감독일 수 있다는 증거로 가득 찬 최신작이다", 영국 가디언은 "가족의 붕괴, 가장의 위기, 그리고 국가의 현주소를 그려낸 초상",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기자들에게 베니스영화제 경쟁 부문 최고의 영화가 어떤 작품이냐고 물어보면 망설임 없이 이 영화('어쩔수가없다')를 지목할 것이다" 등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영진위도 '어쩔수가 없다'..박찬욱 감독, 베니스 '수상' 유력 분위기 …
사진=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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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J ENM
베니스영화제에 퍼지는 '어쩔수가없다'를 향한 신드롬을 파악한 영화진흥위원회도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을 겨냥한 발 빠른 움직임을 보였다.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장편 부문 한국대표작 심사는 2025년 9월 30일까지 국내에서 극장개봉을 완료하는 작품을 기준으로 한다. 곽신애 심사위원장과 오상호, 최정화, 이동하, 이종호, 신수원, 최수진, 박기주, 장혜진 심사위원이 심사에 참여했다. 그 결과 박찬욱 감독이 '어쩔수가없다'로 다시 한번 아카데미 시상식 문을 두드리게 됐다.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장편 부문 한국대표작 심사를 맡은 심사위원들은 "안정적 영화적 완성도, 시대적 고민인 '해고' 테마, 좋은 배우들의 호연, 실력있는 북미 배급사(네온)를 갖췄다"며 "평가 항목 모두를 감안하여 출품작 중 가장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해 '어쩔수가없다'를 선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을을 공격하는 주인공의 반사회적인 행동이 집에 대한 욕망으로 인해 설득력을 갖게 만드는 블랙코미디로 완성도가 높다. 어쩔 수 없이 지키기 위해 없애버리는 모순이 처절하게 열정적이라 웃프다. 세계가 공감할 비극을 유머로 빚은 아이러니, 아카데미가 환호할 작품이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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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박찬욱 감독은 지난 2022년 개봉작 '헤어질 결심'으로 이듬해 열린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장편 부문에 도전한 바 있다. 당시 한국대표작으로 선정된 '헤어질 결심'은 국제장편 부문 1차 예비 후보로 이름을 올려 기대를 모았지만 이후 최종 후보에서 탈락돼 아카데미 시상식 문턱을 넘지 못했다. 황당한 결과에 외신들 또한 "박찬욱 감독을 무시할 결심이다"라며 아카데미 시상식을 향한 비난이 쇄도하기도 했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19)이 2020년 열린 제9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한국 영화 최초, 아시아 영화 최초 최우수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을 수상한 직후라 탈락의 충격은 더 컸다.

이번에는 다르다. '어쩔수가없다'는 "올해의 '기생충'"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극찬이 이어지고 있고 베니스영화제 수상도 유력하다는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외신들 사이에서도 무난히 아카데미 시상식까지 진출할 것이라는 반응이 계속해서 들리고 있다. 내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어쩔수가없다'를 들고 위풍당당 레드카펫을 걸을 박찬욱 감독의 모습이 기대되는 이유다.

내년 3월 열리는 제98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의 1차 후보는 올해 12월 말, 최종 후보는 내년 1월 발표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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