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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연이은 흥행 참패로 위기에 빠진 CJ ENM이 박찬욱 감독 덕분에 가까스로 체면을 차리게 됐다. 스릴러 범죄 블랙 코미디 영화 '어쩔수가없다'(박찬욱 감독, 모호필름 제작)가 제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를 통해 호평을 얻으면서 덩달아 선판매도 역대급 호황을 맞았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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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4일 국내를 시작으로 전 세계 동시기 개봉을 준비 중인 '어쩔수가없다'는 이에 앞서 제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유일한 한국 영화 경쟁작으로 초청을 받아 지난달 29일 월드 프리미어로 최초 공개됐다.
박찬욱 감독이 20년간 공들인 작품인만큼 반응도 뜨거웠다. '어쩔수가없다'는 공개 직후 미국 유명 영화 평점 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 100점 만점 평점을 기록하며 공개 이후 7일차인 현재까지 신선도 100%를 유지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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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국 영화는 100만 돌파가 쉽지 않을 만큼 절망 그 자체였다. 여름 개봉작 '좀비딸'(필감성 감독)이 500만 돌파에 성공하며 간신히 분위기를 띄웠는데 이러한 위기 상황에 '어쩔수가없다'의 쾌속 행보는 한국 영화에 상당히 고무적인 반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CJ ENM은 스포츠조선을 통해 "해외 성과 관련해서는 영화제가 종료되어야 종합적으로 정리될 수 있다. 순제작비와 그에 따른 손익분기점(BEP) 역시 확인 중에 있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정식 개봉도 전 '본전'을 찾는데 성공한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가 절망에 빠진 한국 영화에 확실한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영화계가 거는 기대가 크다.
'어쩔수가없다'는 '다 이루었다'고 느낄 만큼 삶이 만족스러웠던 회사원이 덜컥 해고된 후 아내와 두 자식을 지키기 위해, 어렵게 장만한 집을 지켜내기 위해, 재취업을 향한 자신만의 전쟁을 준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병헌, 손예진, 박희순, 이성민, 염혜란, 차승원 등이 출연했고 연출은 한국을 대표하는 '거장' 박찬욱 감독이 맡았다. 오는 24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