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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수가없다' 정식 개봉 전 이미 '본전' 회수..베니스 호평 덕 '선판매'도 메가 히트[SC이슈]

기사입력 2025-09-04 11:17


'어쩔수가없다' 정식 개봉 전 이미 '본전' 회수..베니스 호평 덕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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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연이은 흥행 참패로 위기에 빠진 CJ ENM이 박찬욱 감독 덕분에 가까스로 체면을 차리게 됐다. 스릴러 범죄 블랙 코미디 영화 '어쩔수가없다'(박찬욱 감독, 모호필름 제작)가 제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를 통해 호평을 얻으면서 덩달아 선판매도 역대급 호황을 맞았기 때문.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오는 24일 한국에서 정식 개봉하는 '어쩔수가없다'가 해외 선판매 수익만으로 손익분기점을 넘어섰다"고 발표해 많은 관심을 끌었다. 미래에셋증권은 하반기 글로벌 콘텐츠 수요 확대와 중국 규제(한한령) 완화 흐름을 근거로 삼아 '어쩔수가없다' 선판매가 CJ ENM 실적 개선 여지를 키우는 촉매로까지 작동할 수 있다는 고무적인 분위기를 전했다.


'어쩔수가없다' 정식 개봉 전 이미 '본전' 회수..베니스 호평 덕 '선…
'어쩔수가없다'는 박찬욱 감독이 도널드 E. 웨스트레이크 작가의 1997년 발표작 소설 '액스'를 읽고 매료돼 20년간 영화화를 준비한 애증의 작품이다. 예산 문제로 오랜 시간이 걸린 '어쩔수가없다'는 지난 2022년 개봉한 '헤어질 결심' 개봉 시점에서야 본격적인 프리프로덕션에 돌입해 2024년 촬영, 올해 추석 관객을 찾게 됐다.

오는 24일 국내를 시작으로 전 세계 동시기 개봉을 준비 중인 '어쩔수가없다'는 이에 앞서 제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유일한 한국 영화 경쟁작으로 초청을 받아 지난달 29일 월드 프리미어로 최초 공개됐다.

박찬욱 감독이 20년간 공들인 작품인만큼 반응도 뜨거웠다. '어쩔수가없다'는 공개 직후 미국 유명 영화 평점 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 100점 만점 평점을 기록하며 공개 이후 7일차인 현재까지 신선도 100%를 유지 중이다.

"'황홀하게 재미있는' 한국의 걸작. 올해의 '기생충'"(BBC) "박찬욱 감독이 현존하는 가장 우아한 영화감독일 수 있다는 증거로 가득 찬 최신작이다"(버라이어티) "가족의 붕괴, 가장의 위기, 그리고 국가의 현주소를 그려낸 초상"(가디언) "기자들에게 베니스영화제 경쟁 부문 최고의 영화가 어떤 작품이냐고 물어보면 망설임 없이 이 영화('어쩔수가없다')를 지목할 것이다"(워싱턴포스트) 등 역대급 호평이 이어지고 있고 실제로 많은 외신은 올해 베니스영화제 유력한 황금사자상 후보로 '어쩔수가없다'를 지목하고 있다.


'어쩔수가없다' 정식 개봉 전 이미 '본전' 회수..베니스 호평 덕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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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수가없다'의 어쩔 수 없는 호평 분위기에 마켓도 들썩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현재 '어쩔수가없다'의 투자·배급사 CJ ENM은 공식적으로 손익분기점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박찬욱 감독의 전작 '헤어질 결심'이 순제작비 113억원으로 제작됐던 사례를 비교해 이보다 높은 200억원 안팎으로 추측하고 있다. 순제작비 기준으로 따졌을 때 약 500만명의 관객이 모여야 손익분기점을 돌파할 수 있지만, 최근엔 해외 선판매 및 OTT 판권 판매 등 부가적인 수익이 더해져 200만명까지 손익분기점이 내려가는 추세. 그런데 증권가에서는 '어쩔수가없다'가 베니스영화제 마켓을 통해 이미 많은 국가에 선판매돼 그 수익만으로 손익분기점을 넘었다고 분석해 영화계 관심을 끌었다.

올해 한국 영화는 100만 돌파가 쉽지 않을 만큼 절망 그 자체였다. 여름 개봉작 '좀비딸'(필감성 감독)이 500만 돌파에 성공하며 간신히 분위기를 띄웠는데 이러한 위기 상황에 '어쩔수가없다'의 쾌속 행보는 한국 영화에 상당히 고무적인 반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CJ ENM은 스포츠조선을 통해 "해외 성과 관련해서는 영화제가 종료되어야 종합적으로 정리될 수 있다. 순제작비와 그에 따른 손익분기점(BEP) 역시 확인 중에 있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정식 개봉도 전 '본전'을 찾는데 성공한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가 절망에 빠진 한국 영화에 확실한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영화계가 거는 기대가 크다.

'어쩔수가없다'는 '다 이루었다'고 느낄 만큼 삶이 만족스러웠던 회사원이 덜컥 해고된 후 아내와 두 자식을 지키기 위해, 어렵게 장만한 집을 지켜내기 위해, 재취업을 향한 자신만의 전쟁을 준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병헌, 손예진, 박희순, 이성민, 염혜란, 차승원 등이 출연했고 연출은 한국을 대표하는 '거장' 박찬욱 감독이 맡았다. 오는 24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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