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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소희 기자] 배우 이필모가 세상을 떠난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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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어머니는 평생을 절약하며 사셨다. 연기해서 출연료를 받으면 몇백만 원은 제가 쓰고, 천만 원이 넘으면 어머니께 드렸다. 그렇게 20년을 드렸다"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또한 "인생의 중요한 순간마다 어머니께 여쭈면 늘 명쾌하게 길을 제시해주셨다. 그 혜안 덕분에 지금까지 배우로 살아올 수 있었다"며 깊은 존경심을 전했다.
하지만 이필모의 어머니는 2023년 3월, 뇌경색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마지막 가시는 길에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해드리고 싶었다. 한 층을 통째로 사용하는 빈소를 마련했고, 음식도, 장례 절차도 비용 생각 없이 다 준비했다"고 전했다.
이필모는 생전 어머니와 함께한 마지막 추억도 떠올렸다. "어머니가 제주도 여행을 가며 처음 비행기를 타셨다. '뜬다!'고 하며 소녀처럼 좋아하셨던 모습이 아직도 선명하다"며 "그 기억이 너무 좋아서, 작년에 서귀포 11코스 100km를 혼자 걸었다. 걷다 보니 엄마 생각에 북받쳐서 혼자 울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어머니가 병원에 들어가실 때 입으신 옷을 아직도 간직하고 있다"며 그리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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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아버지도 어렴풋이 느끼고 계실 것 같다. 어머니에 대해 아무것도 묻지 않으신다. 돌아가신 지 2년이 됐는데도, 한 번도 언급하지 않으셨다. 그래서 가끔은 '혹시 어머니를 잊으신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고 말해 먹먹함을 자아냈다.
이를 들은 박경림은 "아버지가 일부러 안 물으시는 게 아니라, 당신이 이걸 물으셔서 어머니의 죽음이 확실해지는 게 싫으실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묻지 않고 듣지 않았을 때는 희망이 있지 않냐"라고 위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