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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정신질환 노숙인들을 독극물 주사로 죽여버리자고 방송에서 발언해 물의를 빚은 미국 보도채널 진행자가 공개사과했다.
그는 노숙생활을 하는 정신질환자들에게 목숨을 앗아가는 독극물 주사를 놓도록 하자는 자신의 발언이 부당한 것이었다며 "극도로 냉담했던 발언에 대해 사과한다"고 말했다.
그는 소셜 미디어에도 사과 영상을 올렸다.
킬미드는 지난 10일 이 프로그램에 출연해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경전철 열차 내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에 관한 얘기를 하면서 문제의 발언을 했다.
지난달 22일에 발생한 이 사건은 이달 초에 사건 영상이 공개돼 퍼져나가면서 미국에서 큰 사회적 이슈가 됐다.
피해자는 우크라이나 출신 난민 여성 이리나 자루츠카(23), 가해자는 정신질환을 앓으며 노숙 생활을 해 온 흑인 남성 디칼로스 브라운 주니어(34)였다.
물의를 빚은 킬미드의 발언은 이 프로그램 공동 진행자 중 한 명이 '공공 재원에 따른 지원을 받아들이지 않는 노숙자들은 감옥에 가둬야 한다'는 취지로 말한 직후에 나왔다.
킬미드는 곧바로 "또는 독극물 주사를 놓든지"라며 "그냥 죽여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당시 '폭스 앤드 프렌즈' 공동진행자들은 킬미드의 발언을 반박하지 않고 맞장구를 치면서 "왜 이 지경까지 와야만 했을까요?"라면서 대화를 이어갔다.
킬미드는 1997년에 폭스뉴스에 입사했으며, 1998년 '폭스 앤드 프렌즈' 방영이 시작될 때부터 이 프로그램 진행자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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