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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이선빈이 참아왔던 속마음을 폭발했다.
지송은 같은 팀 조수진(오승아)의 얄미운 계략에 휘말려, 신상 구두 굽이 부러지는 수난을 겪어야 했다. 퇴근길,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지송이 탄 카트를 붙든 은상은 "내가 못 볼 것 같아. 너희 쓰러지는 거. 이렇게 살다간 이런 꼴밖에 더 나냐? 무너지는 것밖엔 우리 인생에 다른 얘기 더 남았냐고. 뻔히 알면서 모른 척 못 해. 그렇게 못 둬. 너희들"이라며 동생들을 향한 진심을 꺼내놓았다.
이어 공모전이 사실상 공채 직원을 위한 '짜여진 판'이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 다해는 "매일매일 추락하는 마음으로 버텨온 직장에서의 3년. 나의 열심은 결국 열등이 되고 말았다"라는 자조와 함께 정처 없이 거리를 달렸다.
모든 게 무너진 듯했던 다해의 일상에도 작은 반등의 신호가 찾아왔다. 은상의 권유로 무심코 올라탄 코인 열차가 기적처럼 'J커브'를 그리며 상승한 것. 수익은 고작 오백 원이었지만, 다해는 그 돈으로 떡볶이를 사 먹으며 모처럼의 웃음을 되찾았다.
2회의 엔딩은 다해와 함박사의 예상치 못한 '이마 박치기'로 마무리됐다. 회식 자리에서 다해가 부른 노래가 마음에 걸렸던 듯, 함박사는 취한 다해를 붙잡고 그 노래를 어떻게 아는지 물었다. 그러자 다해는 "이제 제 취향까지 심사하시려는 거예요?"라며 울컥했다. 함박사가 "다음번에 더 열심히 하시고"라고 말을 잇자, '열심'이라는 단어에 제대로 긁힌 다해는 "열심 안 한다고"를 외치며 그의 이마를 들이받았다. 참았던 속마음을 날려버린 다해의 사이다 한 방은 보는 시청자마저 속이 뻥 뚫리게 만들었다. 예고 없이 터진 충돌은 두 사람의 관계에 어떤 변화를 불러올지, 다음 이야기에 궁금증을 더한다.
현실감 넘치는 무난이들의 짠내 에피소드는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한층 끌어올렸다. 그 속에서 더욱 끈끈해지는 세 여자의 연대가 보는 이들의 마음마저 따뜻하게 데웠다. 웃픈 현실을 반영한 말맛 나는 대사는 때론 웃음을, 때론 울림을 안겼다. 그래서 더 마음이 가는 무난이들의 이야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