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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예술제에서 주목해야 할 공연은 '12 사운드'와 '위트니스 스탠드 서울:소리의 기념비' 등 두 작품이다.
10월 18∼19일 서울 성북구 '디스 이즈 낫 어 처치'(TINC)에서 공연되는 '12 사운드'는 음악과 디지털 기술을 결합해 '소리의 확장'을 탐구한 작품이다. 12명의 음악가로부터 전달받은 12개의 소리를 혼합해 새로운 음악을 만들어내는 콘셉트의 공연이다.
'12 사운드'의 안상욱 참여예술가는 23일 서울 대학로예술극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소리가 넘쳐나는 시대에 어떻게 새로운 소리를 세상에 내놓아야 하는지 많이 고민했다"며 "소리를 내기에 앞서 동시대에 어떤 소리가 존재하는지를 자세히 들여다보고 탐구해 보고자 이번 작품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공연에서 12개의 소리는 스피커라는 우리에게 낯익은 기술을 만나 새로운 소리로 재탄생한다.
안상욱은 "제 작업에 사용된 기술은 사실 매우 낡은 20세기 기술"이라며 "스피커를 통해 증폭되고 녹음된 소리여서 가능한 다양한 속도의 변조 기술 등을 접목했다"고 말했다.
같은 달 22∼24일 서울 낙산공원 전망대에서 진행되는 '위트니스 스탠드 서울:소리의 기념비'도 기대되는 공연이다. 한국과 호주 예술가들이 관객과 낙산공원에 앉아 함께 소리를 만들고 청취하는 방식의 실험적인 공연이다.
작품에 참여한 김조호 예술가는 "소리를 함께 듣는 공동의 경험을 통해서 단순한 공연을 넘어 서울이라는 도시의 특정 장소들을 소리로 표현하고자 했다"고 소개했다.
서울의 여러 장소를 표현하는 공연인 만큼 경복궁과 남산, 종로, 을지로 등 서울의 주요 관광지를 다 둘러볼 수 있는 낙산공원으로 공연장소를 정했다.
김조호는 "관객이 낙산공원에 올라오면서 서울을 내려다보듯이 관람하고, 그 후 객석에 앉아 공연을 감상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고 했다.
이 외에도 인간과 휴머노이드가 함께 일하는 우주선을 배경으로 정체성과 노동의 의미를 탐구하는 '디 임플로이'(The Employees), 인류의 기원과 '순수성'의 개념을 되묻는 '네안데르탈'(Neandertal), 사진과 음악, 스토리텔링을 결합해 이민자이자 퀴어 예술가의 삶을 성찰한 '마일스톤:삶의 이정표' 등 다양한 공연을 만날 수 있다.
최석규 서울국제공연예술제 예술감독은 "그동안 해마다 실험적인 작품을 선보이며 공연예술의 새로운 미래를 제시했다"며 "우리 세계의 복잡하고 다양한 담론을 매끄럽지 않은 다양한 예술가들의 질문을 통해 풀어내고자 했다"고 말했다.
hyun@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