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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저녁 첫 방송하는 '마리와 별난 아빠들'은 시험관 시술로 태어난 마리(하승리 분) 앞에 세 아빠 후보 강민보(황동주), 이풍주(류진), 진기식(공정환)이 나타나며 펼쳐지는 좌충우돌 코믹 가족극이다.
하승리는 극 중 엄병원 산부인과 인턴 1년 차 강마리, 박은혜는 마리의 엄마, 금보라는 마리의 할머니를 연기한다.
현우는 엄병원 레지던트 1년 차이자 마리의 남자친구 이강세로 출연하고 정애리는 엄병원의 병원장으로, 강신일은 강세의 아버지로 등장한다.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금보라, 정애리, 강신일 등 중견 배우들은 박은혜와 마찬가지로 정자 은행, 시험관 시술 등의 소재를 다룬 대본을 받고 크게 놀랐다고 후일담을 전했다.
금보라는 "그동안 수많은 대본을 봤지만 '정자' 이야기가 이렇게 나온 적은 한 번도 없었다"며 웃음 지었다.
강신일 역시 "KBS 일일극에서 이런 소재를 다뤄도 되나? 하는 의구심을 품었다"며 "초반 대본을 읽어 보니 시대가 참 많이 바뀌었고, 이제는 이런 고민도 있을 수 있겠다는 정당성이 생겼다"고 했다.
정애리는 "이런 이야기를 KBS에서 할 만큼 시대가 정말 많이 변했다는 생각을 했다"며 "산부인과 원장 역할인 제 대사에 정자 이야기가 제일 많이 나올 것이다. 이 작품을 계기로 많은 분이 관련 주제를 더 편안하게 바라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세 아빠 후보인 황동주, 류진, 공정환은 본인이 마리의 아빠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공정환은 "마리에게 너는 내 딸이라고 계속 주입하고 있다"고 했고, 황동주는 "제가 아빠예요"라며 공정환의 주장에 반박했다. 류진은 "극 중 이풍주는 딸(마리)을 당장 원하지 않는 역할"이라며 한발 물러섰다.
이번 드라마로 첫 장편 연출을 맡는 서용수 감독은 "일일드라마가 대한민국에서 굉장히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 작품을 맡는 책임감이 크다"며 "하지만 부담감은 내려놓고 재미있게, 일상적인 에피소드를 넣어 공감이 가도록 만들려고 한다"고 말했다.
서 감독은 주연인 강마리와 이강세가 각각 성격유형검사(MBTI)의 'T'(사고형)와 'F'(감정형)를 대표하는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하승리는 "실제 성격도 T 성향에 가깝다는 말을 듣고 있어서, 연기를 한다기보다 내 안의 무언가를 꺼낸다는 느낌으로 하고 있다"며 "겉으로 봤을 때는 똑 부러지고 냉정해 보이는데 그 뒤에 '허당미'가 있는 게 (마리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현우는 이강세 역할에 대해 "마음에 아픔도 있고 따뜻함이 공존하고 있는 인물"이라며 "마리와 여러 상황을 엮으며 성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출연 배우들은 이번 드라마의 관전 포인트가 '가족의 의미'를 재정립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류진은 "낳은 정, 기른 정이라는 말이 있는데 무엇이 정답인지 구분 짓지 말고 마음으로 보시면 따뜻하게 느껴지실 것"이라고 했다.
강신일도 "가족의 의미가 느슨해지고 있는 시대에 가족의 의미를 새롭게 재정립하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KBS에서 이런 드라마가 있을 수 있나'라는 마음으로 봐준다면 유쾌하게 느끼실 것 같다"고 말했다.
gahye_k@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