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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지구촌동포연대(KIN)는 일제강점기 사할린에 강제동원됐다가 남겨진 한인들에게 보낼 '세상에 하나뿐인 달력 2026' 제작을 위한 모금 운동을 시작한다고 13일 밝혔다.
이 가운데서도 사할린 한인들은 한민족의 전통문화를 지키며 살아왔다. 특히 기일, 생일, 농사일, 손 없는 날 등 일상생활을 음력에 맞춰 지내지만 음력 달력을 구하지 못해 현지 달력에 수기로 표기해서 사용해왔다.
KIN은 후원금을 모아 매년 '우리 달력'을 만들어 보내고 있다.
이번 달력에는 음력 표기와 한국 국경일 등을 표기하고 우리말을 못 하는 차세대도 세시풍속 등을 알 수 있도록 러시아어로 설명을 넣어 제작한다.
특히 달력에 들어가는 사진의 일부는 재일동포 무용가의 다큐멘터리 영화인 '아리아리 춤길' 제작팀이 사할린에서 촬영하며 담은 영상으로 꾸며진다.
제작된 달력은 사할린 현지 동포들에게 전달되며 국내 영주귀국동포 단체 등에도 배포된다.
KIN 관계자는 "사할린 동포는 해방 후 1992년 한-소 수교 이전까지 40여년간 잊힌 존재로 살아왔다"며 "'우리 달력'은 그 아픔의 역사를 함께 위로하고 영주귀국하여 우리의 이웃으로 살고 있는 동포에게 소중한 새해 선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제작비는 사할린 한인의 존재를 널리 알리기 위해 온라인 모금 운동으로 충당한다.
오는 21일까지 사이트(https://together.kakao.com/fundraisings/129317/story)에서 모금하며 그 이후는 KIN의 계좌(우리은행 1006-301-227783)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wakaru@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