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honey] 더 화려해진 방콕의 불빛

기사입력 2025-10-29 08:06

짜오프라야강변에 있는 대형 쇼핑몰 아이콘시암 [사진/권혁창 기자]
손님을 맞는 '화이트 오키드 리버 크루즈' 직원들 [사진/권혁창 기자]
대형 쇼핑몰 '아이콘시암'의 푸드코트 [사진/권혁창 기자]
태국 왕궁 '더 그랜드 팰리스' 안에 있는 '쁘라삿텝비돈' [사진/권혁창 기자]
그랜드 팰리스의 회랑 [사진/권혁창 기자]
더 그랜드 팰리스 [사진/권혁창 기자]
그랜드 팰리스에 있는 은둔자 청동상 [사진/권혁창 기자]
방콕의 유명 디저트 카페 '몬 넘 솟'의 토스트 [사진/권혁창 기자]
'두짓 센트럴 파크'의 스카이파크 [사진/권혁창 기자]
'두짓 센트럴 파크'의 X자형 에스컬레이터 [사진/권혁창 기자]
인천∼방콕 노선에 취항한 타이비엣젯항공 [사진/권혁창 기자]
황금빛 왕궁에 초대형 쇼핑몰과 먹거리까지

새 핫플 '두짓 센트럴 파크'의 옥상공원도

(방콕=연합뉴스) 권혁창 기자 = 짜오프라야강변의 불빛이 화려해졌다.

자타공인 동아시아 관광 허브인 태국 방콕. 황금빛 왕궁과 장엄한 불교 사원 등 전통적인 관광 포인트에 업그레이드된 초대형 쇼핑센터와 다양한 먹거리로 한층 커진 매력이 돋보인다.

여기에 최근 타이비엣젯항공의 인천∼방콕 노선 신규취항으로 항공편 선택 폭이 확대되고 가성비도 좋아졌다. 아낀 돈은 풍족한 쇼핑으로 이어진다.

달라져야 할 방콕 여행의 명소들을 둘러봤다.

◇ 물에 비친 낭만, 짜오프라야강

  방콕 도착 시간이 오후라면 짜오프라야강에서 즐기는 디너 크루즈로 여행의 첫 단추를 끼워 보는 건 어떨까.

그 화려함에 압도돼 첫눈에 방콕을 사랑하게 될 수도 있고 강을 따라 펼쳐진 왕궁과 사원 등 볼거리들을 미리 점찍어둘 수도 있다.

2시간 동안 짜오프라야강의 빛나는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화이트 오키드 리버 크루즈'는 각종 태국 요리와 맥주가 무제한으로 제공되고 선상 무대에선 어깨가 절로 들썩여지는 공연이 펼쳐진다.

번쩍이는 방콕의 네온사인과 흥겨운 음악에 온몸을 맡기고 싶다면 무대 앞 테이블 앞을 지키고, 로맨틱한 방콕의 밤 풍경을 온전히 즐기고 싶다면 테라스로 나가면 된다.

동전의 양면처럼, 방콕의 밤은 떠들썩하고 호화롭지만, 한편엔 종교적 명상과 수행을 떠올릴 고요함과 평화로움이 함께 있다.

크루즈에서 두 가지를 다 볼 수 있다면 가장 성공적인 첫 단추가 될 것이다.

크루즈 탑승 시간이 많이 남았다면, 아니 한두 시간쯤 미리 가서, 바로 옆에 있는 대형 쇼핑몰 아이콘시암(Iconsiam)을 둘러보자.

형형색색 온갖 화려한 조명과 장식물로 치장된 몰 내부, 짜오프라야강변의 수산물 시장을 오밀조밀 실내에 구현한 푸드코트에 들어서면 누구나 오래도록 시선을 빼앗기게 된다.

이곳에선 흥분한 나머지 남은 여행 일정에 차질을 빚을 만큼 돈을 써버리거나, 크루즈에 탑승하기도 전에 위장을 채워버리지 않는 게 요령이다.

◇ 무조건 봐야 하는 그랜드 팰리스

태국의 왕궁인 '더 그랜드 팰리스'(The Grand Palace)를 보지 않고 방콕 여행을 했다고 할 수 있을까.

이곳엔 태국의 역사·종교·예술의 진수가 고스란히 녹아 있다. 전 세계에서 온 관광객들로 늘 혼잡한 만큼 시간 여유를 갖고 천천히 음미하는 게 좋겠다.

태국에선 1782년 새 왕조가 시작됐다. 쿠데타로 짜끄리 왕조를 세운 라마 1세는 수도를 지금의 방콕으로 옮기고 이 왕궁을 지었고 왕궁은 지금까지도 왕실 주거 및 공식 행사장으로 명맥을 잇고 있다.

이곳에선 복장에 유의해야 한다. 태국에서 왕궁이나 사원은 신성한 곳이다. 반바지, 미니스커트, 민소매 셔츠 등 어깨와 무릎을 드러내는 옷을 입어서는 안 된다. 동영상 촬영도 할 수 없다.

입구에 들어선 뒤 긴 회랑을 천천히 걸었다. 끝도 없이 이어진 벽화가 흥미롭다. 라마 1세가 왕조를 건설하며 구상한 신화가 178개 에피소드로 그려져 있다.

신과 인간, 원숭이와 악마, 궁전과 도시 안팎의 삶을 묘사한 이 빽빽한 세밀화를 주마간산식으로 보는 것이 미안할지도 모른다.

회랑을 지나 처음 등장한 정사면체 형태의 '쁘라삿텝비돈'의 양쪽에는 황금빛 불탑이 호위무사처럼 솟아 있다.

역대 국왕들의 조각상이 안치된 이 건물을 중심으로 프라몬티안탐 홀, 프라비하라요드 불당, 프라낙 홀, 본당, 프라몬톱 등의 화려하고도 장엄한 건축물들이 빼곡히 둘러싸고 있다.

한마디로 표현하면 눈이 부시다고 해야 할 것 같다. 태양 빛 때문이 아니라 놀랍도록 정교한 태국 건축 예술의 화려함 때문이다.

본당 한쪽, 왕자쯤 돼 보이는 청동 좌상의 주인공이 왕족이 아니라 약초 등 다양한 의술에 정통한 은둔자의 것이라는 설명은 뜻밖이다.

그랜드 팰리스를 돌아본 뒤 배도 고프고 다리도 아프다면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몬 넘 솟'(Mont Nom Sod)이라는 디저트 카페에 가보자.

1964년에 문을 연 이래 변함없이 태국 국민의 사랑을 받는 이 카페에선 연유, 초콜릿, 땅콩버터, 태국 밀크티 등 다양한 토핑을 얹은 토스트와 신선한 우유를 맛볼 수 있다.


◇ 방콕의 새 명소, 두짓 센트럴 파크

지난 9월 문을 연 대형 복합몰 '두짓 센트럴 파크'(Dusit Central Park)는 아직 입점 안 된 상점이 상당수임에도 이미 방콕 관광의 필수 코스가 됐다.

지상 철도인 BTS 역에서 브릿지를 통해 연결돼 있으며, 13만㎡ 규모에 550개 이상의 상점과 레스토랑이 들어섰다.

두짓 센트럴 파크 옥상에는 1만1천㎡의 태국 최대 규모 스카이파크가 있다. 5층 실내에서 옥외로 나가는 순간, 도심 한복판에 이런 공간이 있다는 데 감탄하게 된다.

빌딩 바로 앞에 룸피니 공원의 녹지가 시원스럽게 펼쳐진 가운데 그 너머로 방콕의 마천루가 홍콩 못지않은 화려한 야경을 선사한다.

옥외 공원은 5층에서 끝나지 않는다. 나무와 꽃, 작은 폭포와 분수가 어우러진 램프 길을 따라 공원은 입체적으로 옥상까지 이어진다. 빌딩의 절반가량을 깎아 녹지로 단면을 장식한 듯한 구조다.

지하층에는 미슐랭 가이드에 오른 식당이 대거 입점해 있고 무엇보다 방콕의 길거리에서 즐길 수 있는 가성비 높은 '스트리트 푸드'를 마음껏 맛볼 수 있다.

2층 브릿지 위는 이 쇼핑몰의 포토존이다. 옥상까지 입체적으로 설계된 X자형 에스컬레이터가 기묘한 형상을 만들어낸다. 기능성에 미적 감각까지 소홀함이 없는 세심한 디자인이 놀랍다.

tip

베트남 항공사인 비엣젯이 태국에 설립한 비엣젯 타일랜드(Vietjet Thailand)가 지난 10월 1일부터 인천∼방콕 노선에 신규 취항했다.

인천에서 매일 낮 12시 10분에 출발해 방콕에 현지 시간으로 오후 4시 20분에 도착한다. 돌아올 때는 오전 2시 25분에 출발, 인천에 오전 9시 55분 도착한다.

타이비엣젯항공 관계자는 "방콕 도착이 오후 시간대로 당일 저녁부터 관광이 가능하며, 귀국편이 새벽이라 마지막 날 일정도 온전한 하루를 채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faith@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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