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소 사유 민희진"…뉴진스, '골든타임' 날린 항소 다음 스텝은?[SC이슈]

기사입력 2025-10-31 07:18


"패소 사유 민희진"…뉴진스, '골든타임' 날린 항소 다음 스텝은?[SC…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그룹 뉴진스가 어도어와의 전속계약 전쟁에서 '완패'했다.

30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41부(정회일 부장판사)는 어도어가 뉴진스 김민지, 하니 팜, 마쉬 다니엘, 강해린, 이혜인 등 다섯 멤버를 상대로 제기한 전속계약 유효확인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이에 따라 뉴진스와 어도어의 전속계약은 2029년까지 유효하게 됐다.


"패소 사유 민희진"…뉴진스, '골든타임' 날린 항소 다음 스텝은?[SC…
재판부는 민사 사건에서는 이례적으로 40분에 걸쳐 판결문을 조목조목 낭독, 피고 측의 귀책을 지적했다. 그중에서도 특히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뤘다.

뉴진스는 하이브가 민 전 대표에 대한 부당한 감사를 실시하고 그를 해임해 신뢰관계가 파탄됐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재판부는 민 전 대표가 대표이사직에서 해임됐다는 것만으로 어도어의 매니지먼트 공백이 발생했다거나 업무 수행 능력을 상실했다고 보기 어려우며, 멤버들이 민 전 대표와의 신뢰관계에 의해 어도어와 전속계약을 체결했다고 볼 수 없다고 봤다.

또 민 전 대표가 뉴진스와 부모들을 내세워 하이브에 대한 반대 여론을 만들고 어도어를 인수할 투자자들을 만나는 등의 행동을 한 것은 뉴진스를 보호하려는 목적이 아니라 하이브에서 독립할 목적이었으며, 이러한 내용이 담긴 카카오톡 대화록은 적법한 감사 절차에 따라 증거 능력이 있기 때문에 판결 내용에 포함시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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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부는 하이브 PR담당자가 뉴진스를 폄훼하는 발언을 했다거나, 하이브 산하 레이블 빌리프랩 소속 걸그룹 아일릿 매니저가 하니를 무시하라는 발언을 했다거나, 아일릿이 뉴진스를 카피했다는 주장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연예인의 자유의사에 반하는 전속활동을 강제하는 건 인격권 침해다. 하지만 회사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팬덤을 쌓아놓고 경영상의 판단 영역인 인사, 콘텐츠 등의 문제를 제기하며 무리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전속계약 강제라 주장하며 전속계약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건 인격권이 침해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에 뉴진스는 즉각 항소했다.


"패소 사유 민희진"…뉴진스, '골든타임' 날린 항소 다음 스텝은?[SC…

그런 뉴진스를 바라보는 업계의 시선은 차갑기만 하다.

한 관계자는 "뉴진스의 골든타임은 끝나가고 있다. 물론 항소심이 언제 끝날지 단언할 수는 없지만 아무리 빠르게 진행되도 내년까지는 재판이 이어지게 된다. 미니멈으로 잡아도 2년 넘는 공백이 발생하는 거다. 그 사이 후발주자들은 계속 나오고 있고, 뉴진스의 존재는 잊혀질 수밖에 없다. 걸그룹 평균 수명이 5~7년인데, 뉴진스는 황금기를 놓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마디로 사면초가인 셈이다. 그렇다면 뉴진스의 다음 스텝은 무엇일까.


"패소 사유 민희진"…뉴진스, '골든타임' 날린 항소 다음 스텝은?[SC…
안타깝게도 멤버들이 그토록 염원해 온 민 전 대표와의 재회는 어려워 보인다. 이번 판결에서 재판부는 민 전 대표의 언행을 문제로 지적했다. 특히 문제의 대화록도 '적법한 증거'로 채택했다. 이는 민 전 대표와 하이브의 풋옵션 대금 청구 및 주주간 계약해지 확인 소송은 물론 민 전 대표와 하이브 계열사들간의 소송에도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미 하이브 측에서 해당 대화록을 주요 귀책 사유로 법원에 제출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민 전 대표는 경업금지 조항에도 신생 기획사 오케이를 설립한 상황. 본인의 소송전과 새 터전 문제로도 벅찬 상황에서 천문학적인 위약금을 물고 뉴진스를 데려올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이제 뉴진스는 어디로 향해야 할까. 어도어는 정규 앨범 발매 등 뉴진스의 활동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며 "팬들에게 같이 돌아가자"고 손을 내밀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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