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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태풍상사' 김상호의 비밀이 드러나며 긴장감이 고조됐다.
그러나 이미 폐기 직전까지 갔던 헬멧 중 멀쩡한 건 500개 중 140개에 불과했다. 미선은 깨지고 긁힌 잔해를 보곤 결국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온갖 위기를 함께 버텨내며 미선을 '영업 후배'로 인정한 마진은 "오미선 주임이 최고의 상사맨이었다"고 다독였다. 그리고 "영업은 발로 뛰어야 숫자로 남는다"며 헬멧을 팔기 위해 태국에 홀로 남았다. "손에 손잡고 벽을 넘어 다 함께 힘을 내보자"고 파이팅을 불어넣는 태풍과 영업팀 '상사맨즈'의 팀워크는 그렇게 더 단단해졌다.
하지만 한국에 돌아온 태풍은 회사 통장 잔고 12만원이란 차가운 현실을 맞닥트렸다. 결국 "다시 돌아오겠다"는 다짐을 남긴 채, 아버지 강진영(성동일)의 세월의 때가 묻은 태풍상사 사무실을 임대 놓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김을녀(박성연)가 피라미드 다단계 사기를 당해 잠시 접은 친구 왕남모(김민석)의 호프집에 '태풍상사 2.0'을 차렸고, "사장으로서 책임을 지기 위한 선택이었다"며 직원들에게 고개 숙여 사과했다. 미선과 마진, 배송중(이상진)은 새 사무실을 열심히 쓸고 닦으며, 소박하지만 단단한 재출발을 알렸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표상선 사장 표박호(김상호)가 그동안 "태풍상사를 넘기라"는 야욕을 드러냈던 이유가 밝혀졌다. 직원 인사기록 카드까지 살피며 예의주시하던 그는 서랍 속에서 1989년 수첩을 꺼냈다. 그리고 찢겨 나간 페이지를 응시하며 생각에 잠겼다. 같은 시각, 아버지가 꼼꼼하게 기록한 오래된 장부를 정리하던 태풍 역시 같은 연도의 금전출납부에서 찢긴 페이지의 흔적을 발견했다. 처음엔 실수 때문이라 생각했는데, 잘못 쓴 페이지엔 선을 긋고 오기라 표기하지 찢지는 않는다는 아버지의 습관을 발견, 의문에 잠겼다.
이 불길한 기운은 이미 오래전부터 드리워져 있었다. 의식을 잃은 강진영의 병실을 찾아간 표박호는 초조한 눈빛으로 "어디 있냐고"라 읊조렸다. "받던가?"라고 묻는 표박호에게 하실장이 "손이 움직이면 그 다음은 마음이 움직이지 않겠습니까"라고 보고하는 의미심장한 장면 역시 포착됐다. 그리고 마침내 그 미스터리 퍼즐의 조각이 맞춰졌다. 태풍상사 총무부 차장이었던 차선택(김재화)을 찾아가 멱살까지 쥔 표박호가 "내 차용증 어디 있어!"라며 분노를 터뜨린 것. 그가 태풍상사를 손에 넣기 위해 온갖 계략을 꾸몄던 이유가 드러난 순간이었다. 과연 그 차용증엔 어떤 비밀이 숨겨져있을지, 태풍은 그 진실에 다가갈 수 있을지, 긴장감 넘치는 '태풍상사' 미스터리가 폭발했다.
'태풍상사'는 매주 토, 일 오후 9시 10분 tvN에서 방송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