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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안지 기자]'초짜 러너' 이장준, 율희, 슬리피, 양세형이 세계 7대 메이저 마라톤 중 하나인 '시드니 마라톤'을 완주하며 진짜 러너로 거듭났다. 여기에 션, 이영표, 고한민, 권은주 감독까지 '뛰어야 산다' 시즌1의 핵심 멤버들이 든든한 지원군으로 함께 뛰며, 42.195km의 험난한 여정을 감동 서사로 완성했다.
가장 큰 고비는 단장 션에게 찾아왔다. '시드니 마라톤' 출전 전 2개월간 800km 이상을 달리며 누적된 피로로 인해, 출발 2km 지점부터 아킬레스 통증이 시작된 것. 특히 10km 지점부터는 통증이 극심해져 뛰지 못한 채 서 있기까지 했다. 션은 "한 발 한 발 내딛는 게 너무 아팠다. 이렇게 통증이 지속된 상태로 달려본 적이 거의 없다"고 털어놨다. 그럼에도 "기어서라도 완주한다"며 다시 뛰기 시작한 션은 결승선을 1km를 앞두고 종아리에 쥐가 나서 또다시 멈춰 섰다. 그 순간, 션을 발견한 관중들이 뜨거운 응원을 보냈고 그는 다시 힘을 냈다. 제작진에게 건네받은 태극기를 두른 션은 마지막 스퍼트를 내 3시간 54분 59초에 결승선을 통과했다. 비록 목표 기록(3시간 30분)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션은 "제 몸 상태가 그럴 수밖에 없었다. 최악의 컨디션 속에서도 완주해 기쁘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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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완주자는 율희였다. 중반부부터 발가락, 발등, 종아리 등 전신 통증이 몰아쳐 한때 멈춰던 그는 "통증 때문에 1km만 걷고 다시 뛸까 수만 번 고민했다"고 고백했지만, "한 번 더 풀코스를 완주할 수 있다는 걸 저에게, 그리고 절 선택한 이영표 부단장님에게 보여드리고 싶었다"며 의지를 다잡았고, 5시간 39분 38초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율희는 "기록이 늦어져 아쉽다"면서도 "이번 경험을 계기로 더 열심히 살고 싶다"고 굳게 다짐했다.
완주 다음 날, '뛰산 크루'는 본다이 비치에서 리커버리 런을 즐겼다. 또, 포트스테판 사막에서 샌드보딩을 체험하며 호주의 풍광을 만끽했다. 마지막 날에는 헌터밸리 열기구 투어로 장관 같은 일출을 감상하며 그간의 소회를 나눴다. 션은 "최근 막내 아이까지 합류하면서 여섯 식구 모두가 달리기 시작했다. 대한민국 5천만이 다 달리는 세상을 꿈꾼다"고 해 박수를 받았다. 고한민은 "달리기는 내 인생의 선물 같은 존재"라고 표현했다. 양세형은 "삶의 방향과 지표가 뛰면 뛸수록 보이는 것 같다"고, 이장준은 "마라톤을 뛰며 인생을 돌아봤다"라고 말했다. 슬리피는 "이젠 달릴 운명"이라며 웃었다. 율희는 "우리 방송을 셋째가 보고 많이 울었다. 아윤, 아린이도 감동받았다고 계속 얘기했다"며 행복해했다.
한편, MBN '뛰어야 산다' 시즌2는 오는 24일(월) 밤 10시 10분 첫 방송된다. 시즌2에는 션, 이영표, 양세형, 고한민이 직접 러너로 출격하며, 배우 최영준, 임세미, 이기광, 임수향, 정혜인, 유선호가 합류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anjee85@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