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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조민정 기자] 4050 세대의 '지금'을 건드리는 드라마들이 연달아 안방 시청자를 끌어모으고 있다. 화려한 판타지 대신 매일같이 겪는 삶의 무게와 숨겨둔 속내를 그대로 드러내는 현실형 서사가 중년층을 정조준하며 공감의 파동을 만들고 있다.
승진을 위해 줄을 잘 서야 하고, 세대 갈등이 숨 쉬는 회의실 분위기와 임원 승진의 문턱에서 허덕이는 고연차 직장인의 초조함. 여기에 부동산이라는 한국 사회 핵심 키워드를 녹여내며 '나의 이야기 같다'는 체감형 공감을 터뜨린다. 비슷한 시기를 걷는 4050 시청자들은 낙수의 불안과 체념 그리고 작지만 단단한 자기 회복 과정에서 묵직한 위로를 건진다는 반응이다.
낙수 역의 류승룡도 "누구나 각자의 자리에서 버티며 살아가는 시대다. 이 캐릭터가 특별해 보이지 않지만 그래서 더 현실적"이라며 "많은 분이 '저 사람 나랑 비슷한데?'라는 마음으로 보실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드라마는 8회 기준 수도권 5%대의 안정적인 시청률을 기록하며 입소문을 이어가고 있다.
극 중 나정이 "내가 설거지가 좋아서 하는 줄 알아? 나 다시 일하고 싶어"라고 터뜨리는 장면은 많은 40대 여성 시청자들을 울컥하게 만들었다. 가족을 우선하느라 밀려버린 '나 자신'에 대한 그리움과 상실을 고스란히 보여주며 판타지보다 현실이 더 따뜻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는 평가다.
김희선 역시 제작발표회에서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며 한동안 일을 쉬었기 때문에 나정의 마음이 너무 잘 이해됐다"고 밝히며 캐릭터에 대한 깊은 공감을 전했다. 특히 이 작품은 '여성의 완생(완전한 삶)'을 향한 여정을 담담하게 그리며 4050 여성에게 '나만 이런 건 아니구나'라는 위로를 던진다는 점에서 강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청춘 중심 서사와 자극적인 설정이 판을 치던 드라마 시장에서 4050 세대의 삶을 그대로 들여다보는 작품들이 연달아 등장하며 시청 트렌드가 변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현실 속 공감가는 진짜 이야기가 중년 시청자를 다시 TV 앞으로 불러오고 있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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