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인터뷰]6년 8개월 만에 깨어난 장동우… '내돈내산'으로 울린 컴백 알람(종합)

기사입력 2025-11-19 09:22


[SC인터뷰]6년 8개월 만에 깨어난 장동우… '내돈내산'으로 울린 컴백…
장동우. 사진 제공=장동우

[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6년 8개월 만의 컴백, 그것도 '내돈내산' 앨범으로. 인피니트 장동우가 다시 깨어나기 시작했다.

2010년 6월 인피니트로 데뷔한 장동우가 2019년 첫 솔로 발표 이후 무려 6년 8개월 만에 두 번째 솔로 앨범 '어웨이크'로 돌아왔다. 'K팝 레전드' 인피니트의 메인 댄서이자 랩, 보컬, 작사, 작곡까지 모두 해내는 올라운더의 귀환. 오랜 시간 그를 기다린 팬들의 반가움이 커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장동우는 "군백기에 단체 활동에 팬데믹까지 거치면서, 오랜만에 나오게 됐다"라며 "올라운더로 두각을 많이 밝히고 싶었는데, 이번에 노래, 춤, 랩까지 다해서 종합선물세트처럼 준비했다"고 웃었다.

솔로 텀이 길어진 배경도 솔직히 털어놨다. "둥지였던 울림과 아름다운 이별을 하고 군백기를 거쳤다. 그런데 뜻밖에 군대에서 디스크를 다쳐 3개월 정도 쉬기도 했다. 그러다 팬데믹이 있었다. 그 사이에 빅보스와 하이헷에 동시에 소속돼 있다가, 앨범을 만들기 위해 또 아름다운 이별을 했다."


[SC인터뷰]6년 8개월 만에 깨어난 장동우… '내돈내산'으로 울린 컴백…
장동우. 사진 제공=장동우
여러 굴곡 끝에, 잠들어 있던 감정을 흔들어 깨우는 앨범 '어웨이크'가 탄생했다.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건 광대, 조커 콘셉트다. 장동우는 "광대와 조커를 좋아하기도 하고, 인생 통틀어서 해학적인 부분을 가미시키고 싶었다"며 "수록곡 중 자작곡이 '인생'인 것도, 태어난 것 자체가 승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해학적으로도 풀 수 있다고 생각해서 조커와 광대 이미지가 잘 맞았다"고 설명했다.

장동우가 직접 작사에 참여한 타이틀곡 '스웨이'는 감정의 떨림과 흔들림을 그린 곡. 알람처럼 울리는 비트 위에 갈망과 안정감이 교차하며, 반복되는 일상에서 깨지고 흔들리는 감정의 결을 세밀하게 드러낸다. 무엇보다 앨범명 '어웨이크'와 타이틀곡 '스웨이' 모두 '울림'이란 의미를 품고 있어 궁금증이 커진다.

장동우는 "울린다라고 하니, 그러면 울림엔터에 있을 때 낼 걸 그랬다"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잠들어 있던 팬분들을 일깨우고 흔들고 싶었다"고 힘주어 말했다.

알람 소리가 들어간 것 역시 장동우의 아이디어에서 나왔다. "알람 소리를 듣자마자 이거인 것 같더라. 흔히 말하는 '어그로'를 끌고 싶었다"고 솔직히 밝혔다.


이번 활동엔 중국어 버전도 더해진다. 장동우는 "솔로 아티스트로 저를 많이 불러주시는 곳이 중화권인지 몰랐다"며, 자연스럽게 중화권 활동이 늘며 중국어를 배우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SC인터뷰]6년 8개월 만에 깨어난 장동우… '내돈내산'으로 울린 컴백…
장동우. 사진 제공=장동우
'나른 섹시' 이미지와 주근깨 스타일링도 화제였다. "이번 앨범은 스타일링이 먼저 나오고, 그 후에 곡과 콘셉트가 정해졌다. 자연스러운 느낌을 보여주고 싶었다. 주근깨는 자연과 어울릴 것 같다고 해서, 인디언처럼 숲에서 촬영하는 콘셉트를 떠올렸다."

외적 변화 역시 남달랐다. "벌크업이 안 되는 스타일이다. 하루 6~7끼 먹어야 체중이 좀 올라온다고 하더라"며 쑥스러워하던 장동우는 뮤직비디오 속 상의 탈의 장면을 떠올리며 "운동을 더 할 걸 그랬다"고 웃기도 했다.


[SC인터뷰]6년 8개월 만에 깨어난 장동우… '내돈내산'으로 울린 컴백…
장동우. 사진 제공=장동우
이번 앨범은 그가 직접 투자해 만든 '내돈내산' 프로젝트다. 장동우는 "저 혼자 내돈내산으로 이 앨범을 제작했다. 열심히 대출을 갚아야 한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뮤직비디오와 재킷 촬영에 집중했지만, 가계부를 보고 놀랐다고. 장동우는 "피지컬 앨범, 키링 앨범, NFC 포함 포토카드까지 3종으로 제작했다"며 팬을 위한 선택이었음을 강조했다.

첫 자립형 앨범 제작은 결코 쉽지 않았다. "대표님들이 '네가 이번 앨범으로 죽을 것이다, 한 번 죽어봐라'고 하셨다. 생각지도 못한 난관이 많았다. 그래도 실패도 무기가 된다. 앞으로의 세 번째, 네 번째 앨범도 이런 방식으로 만들어보고 싶다."

홀로 서기로 결정한 배경도 명확했다. "6년 8개월 만의 컴백이라 팬분들을 더 기다리게 하는 건 도의에 맞지 않는다. 회사보다 나를 생각하자고 했다. 못할 만큼 힘들지, 못할 건 아니라고 생각했다."

이러한 자립 과정은 장동우를 변화시켰다. 그는 "오피셜 계정에 매일 게시물을 올리다 보니, 알람을 맞추지 않아도 그 시간이 되면 눈이 떠지더라"며 "이전에는 포즈만 준비했지만, 이제는 비용과 책임을 먼저 생각한다. 같은 무게인데 이번 앨범은 2만배는 더 무겁게 느껴진다"고 털어놨다.

혼자서 모든 제작의 앞뒤를 챙기다 보니, 예전에는 보이지 않던 영역들이 비로소 또렷하게 보이기 시작한 것. 그렇기에 인피니트컴퍼니 대표로 활동 중인 멤버 김성규의 한마디는 더 와닿았다.

장동우는 "성규 형이 '네가 드디어 나의 고충을 느끼겠구나'라고 하더라"며 후배 양성에 대한 꿈도 들려줬다. "작사, 작곡, 프로듀싱, 안무까지 볼 줄 알아서 제안이 많았다"며 "5년 뒤, 나를 잇는 보이그룹을 만들고 싶다"며 "최근에 코르티스의 '고'를 보고 감탄했다. 그런 음악과 아이돌을 만들고 싶다."


[SC인터뷰]6년 8개월 만에 깨어난 장동우… '내돈내산'으로 울린 컴백…
장동우. 사진 제공=장동우
끝으로 장동우는 이번 앨범을 통해 이루고 싶은 마음들을 하나씩 펼쳐냈다. "팬분들, 리스너들, 그리고 수많은 아티스트분이 제 색깔을 더 뚜렷하게 느끼셨으면 좋겠다"고 운을 뗀 장동우는 "세 번째 앨범은 자작곡으로 채우고 싶다", "대출 갭도 조금씩 줄이고 싶다", "이 앨범이 팬분들께 선물처럼 느껴졌으면 좋겠다"고 하나씩 얹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저의 건강"이라며 웃어 넘겼지만, 긴 시간 혼자 버텨 만든 앨범의 무게만큼 그 말에는 묵직한 진심이 담겨 있었다. 다시 깨어난 그의 알람은 이제 멈추지 않고, 장동우의 다음 장면을 향해 또 한 번 울릴 준비를 하고 있다.


[SC인터뷰]6년 8개월 만에 깨어난 장동우… '내돈내산'으로 울린 컴백…
장동우. 사진 제공=장동우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