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영화상] 청룡史 첫 부부 주연상 손예진♥현빈→ 작품상 '어쩔수가없다' 6개 부문 수상(종합)

기사입력 2025-11-20 08:31


[청룡영화상] 청룡史 첫 부부 주연상 손예진♥현빈→ 작품상 '어쩔수가없다…
제46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19일 여의도 KBS홀에서 열렸다. 주연상을 수상한 현빈, 손예진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11.19/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세기의 커플' 손예진과 현빈이 청룡의 새 역사에 이름을 추가했다.

한국 영화의 축제, 제46회 청룡영화상이 지난 1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홀에서 뜨거운 관심 속 막을 내렸다. 이날 열린 청룡영화상에서 '어쩔수가없다'는 최우수작품상을 포함 감독상(박찬욱), 여우주연상(손예진), 남우조연상(이성민), 음악상(조영욱), 기술상(조상경-의상)까지 가져가며 6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청룡영화상] 청룡史 첫 부부 주연상 손예진♥현빈→ 작품상 '어쩔수가없다…
19일 제46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여의도 KBS홀에서 열렸다. 최우수작품상 수상한 영화 '어쩔수가없다'. 여의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11.19/
올해 청룡영화상 12개 부문 최다 후보로 선정되며 강력한 수상 후보로 꼽혔던 '어쩔수가없다'는 이변 없이 최우수작품상을 비롯한 주요 부문을 휩쓸면서 웰메이드 한국 영화의 자존심을 지켰다. '어쩔수가없다'는 '다 이루었다'고 느낄 만큼 삶이 만족스러웠던 회사원이 덜컥 해고된 후 아내와 두 자식을 지키기 위해, 어렵게 장만한 집을 지켜내기 위해, 재취업을 향한 자신만의 전쟁을 준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뤘다. 도널드 E. 웨스트레이크 작가의 1997년 발표작 소설 '액스'를 원작으로 한 영화로 박찬욱 감독이 무려 20여년간 영화화를 준비한 역작이다.

지난 8월 열린 제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 한국 영화로는 유일하게 경쟁 부문에 초청된 '어쩔수가없다'는 수상까지 기대를 높였으나 아쉽게 고배를 마신바, 청룡영화상에서 제대로 한풀이에 성공하며 많은 축하를 받았다. 특히 '어쩔수가없다'의 제작사 모호필름은 지난 2005년 열린 제26회 청룡영화상에서 '친절한 금자씨'로, 지난 2022년 열린 제43회 청룡영화상에서 '헤어질 결심'으로 두 번의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이력을 가졌다. '헤어질 결심' 이후 3년 만에, 세 번째 최우수작품상 트로피를 안으며 국내 영화계 대표 제작사로서 이름값을 증명했다.

동시에 모호필름을 이끄는 박찬욱 감독은 2000년 열린 제21회 청룡영화상에서 '공동경비구역 JSA', 2003년 열린 제24회 청룡영화상에서 '올드보이', 2022년 열린 제43회 청룡영화상에서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받은 데 이어 올해 청룡영화상에서 '어쩔수가없다'로 네 번째 수상, 역대 최다 감독상 수상인 쿼드러플 수상을 기록하게 됐다.

이날 청룡영화상에 참석한 백지선 모호필름 대표는 "박찬욱 감독이 '어쩔수가없다'를 만들기까지 20년이 걸렸다. 요즘 업계가 많이 위축된 것 같은데 20년 만에 완성된 '어쩔수가없다'를 보며 많은 영화인이 희망과 용기를 얻으셨으면 좋겠다"고 한국 영화계에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해외 일정으로 무대에 참석하지 못한 박찬욱 감독은 함께 호흡을 맞춘 이성민의 입을 통해 대리 수상 소감을 전했다. 박찬욱 감독 역시 "'어쩔수가없다'는 처음 소설 원작을 읽었던 20년 전부터 줄곧 품어온 꿈이 이뤄진 결과다. 결국 이 이야기를 한국 영화로 만들 수 있어서 행복하고 뿌듯했다. 상상 이상을 해준 배우와 스태프들이 있었기에 (수상이) 가능했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청룡영화상] 청룡史 첫 부부 주연상 손예진♥현빈→ 작품상 '어쩔수가없다…
19일 제46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여의도 KBS홀에서 열렸다. 남우주연상 수상한 배우 현빈. 여의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11.19/

[청룡영화상] 청룡史 첫 부부 주연상 손예진♥현빈→ 작품상 '어쩔수가없다…
제46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19일 여의도 KBS홀에서 열렸다.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손예진이 기뻐하고 있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5.11.19/

[청룡영화상] 청룡史 첫 부부 주연상 손예진♥현빈→ 작품상 '어쩔수가없다…
제46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19일 여의도 KBS홀에서 열렸다. 청정원 인기 스타상을 수상한 현빈, 손예진이 기뻐하고 있다. 있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5.11.19/
올해 청룡영화상을 뜨겁게 달군 최고의 이슈이자 역대급 역사를 만든 청룡 최초의 부부 주연상도 탄생했다. '하얼빈'에서 대한의군 참모중장 안중근을 연기한 현빈이 남우주연상을, '어쩔수가없다'에서 위기일수록 더 강해지는 만수(이병헌)의 아내 이미리를 연기한 손예진이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면서 겹경사를 맞았다. 현빈·손예진 부부는 주연상뿐만 아니라 청정원 인기스타상까지 거머쥐며 각각 2관왕 기록을 세웠다.

부부로서도 역대급 기록을 만들었지만, 배우 개인으로서도 남다른 의미를 더한 수상이었다. 안중근의 외로움과 결단력을 동시에 보여주는 섬세한 감정 연기뿐만 아니라, 하얼빈으로 향하며 펼쳐지는 다양한 액션까지 소화하며 안중근 그 자체로 존재감을 드러낸 현빈은 필모그래피 첫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으로 잊지 못할 순간을 맞았다.


현빈은 "우리나라에서 살아가고, 이런 자리에도 있을 수 있는 건 우리나라를 지키기 위해서 헌신하고 희생한 수많은 분 때문이 아닌가 싶다. 이 상에 대한 감사를 그분들에게 먼저 전하고 싶다"며 "그 당시 살아가고 수많은 일을 겪은 그들의 고통과 괴로움, 좌절, 그럼에도 이 나라를 지켜야 하는 책임감과 무게감들. 감히 헤아릴 수도, 상상할 수도 없었다. 감당해 낼 자신도 없어서 이 작품을 처음엔 고사했다. 끝까지 해낼 수 있다며, 의미 있는 작품을 만들자며 내 손을 잡아준 우민호 감독 덕분에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었다. 그리고 존재만으로도 내게 너무 힘이 되는 '와이프' 예진 씨, 그리고 우리 아들 너무 사랑하고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애정 어린 인사를 남겼다.

현빈의 배턴을 받은 '내조의 여왕' 손예진도 자신의 커리어에 한 획을 그었다. 2018년 개봉한 '협상' 이후 '어쩔수가없다'로 7년 만에 스크린에 컴백한 손예진은 가족의 중심을 지키는 만수의 아내 미리 그 자체로 빛을 냈다. 손예진은 앞서 2003년 '클래식'으로 제24회 청룡영화상 인기스타상, 2008년 '아내가 결혼했다'로 제29회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인기스타상·베스트 커플상, 2010년 '백야행-하얀 어둠 속을 걷다'로 제31회 청룡영화상 인기스타상, 2016년 '덕혜옹주'로 제37회 청룡영화상 인기스타상을 수상했고 무려 17년 만인 올해 두 번째 여우주연상을 품에 안았다.

손예진은 "눈앞이 깜깜하다. 27살에 처음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받은 기억이 난다. 당시 수상 소감으로 '27살의 여배우로 살아가는 게 힘들다'라고 하면서 이 상이 힘이 될 것 같다고 이야기를 했는데, 이제 마흔 중반을 넘어가기 전이다. 7년 만의 영화이기도 하고 박찬욱 감독의 영화라서 너무 설슌 좋았지만 내가 잘할 수 있을까 걱정도 많았다. 많은 분량이 아님에도 미리라는 캐릭터를 잘 만들어줘서 너무 감사하다"며 "결혼을 하고 아이 엄마가 되면서 다양한 감정과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지고 있는 것을 느끼고 있다. 좋은 어른이 되고 싶고 그 속에서 발전하면서 좋은 배우로 여러분 곁에 있는 멋진 배우가 되고 싶다 싶다. 끝으로 내가 너무 사랑하는 두 남자, 김태평(현빈) 씨, 아들 김우진과 이 기쁨을 나누겠다"고 웃었다.


[청룡영화상] 청룡史 첫 부부 주연상 손예진♥현빈→ 작품상 '어쩔수가없다…
제46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19일 여의도 KBS홀에서 열렸다.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이성민이 기뻐하고 있다. 있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5.11.19/

[청룡영화상] 청룡史 첫 부부 주연상 손예진♥현빈→ 작품상 '어쩔수가없다…
제46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19일 여의도 KBS홀에서 열렸다.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박지현이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5.11.19/
피 튀기는 각축이었던 조연상도 최초의 순간이 이어졌다. 국가대표급 명품 배우인 이성민과 '대세' 청춘스타 박지현이 웃음과 눈물이 공존하는 조연상을 수상하며 청룡의 밤을 뜨겁게 달궜다.

올해 '어쩔수가없다'를 통해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이성민은 청룡영화상에서 무려 4전 5기 끝에 감격의 첫 남우조연상 트로피를 차지했다. 그동안 이성민은 2014년 열린 제35회 청룡영화상에서 '군도'(남우조연상 후보), 2018년 열린 제39회 청룡영화상에서 '공작'(남우주연상 후보), 2020년 열린 제41회 청룡영화상에서 '남산의 부장들'(남우조연상 후보), 2024년 열린 제45회 청룡영화상에서 '핸섬가이즈'(남우주연상 후보) 등 노미네이트됐고 5번째인 올해 수상으로 연결되면서 모두의 박수를 받게 됐다.

이성민은 "늘 시상식에 와서 불이 나게 박수만 치다가 이렇게 무대에 오르게 됐다. 오늘은 박수를 정말 유난히 많이 치긴 했다"며 "상을 받을 수 없는 역할이라 준비를 못 했는데 정말 감사하다. 박찬욱 감독에게 감사드리고 우리 동료 배우들에게 진심으로 고맙다"고 재치 있는 소감을 말했다.

2018년 열린 제39회 청룡영화상에서 '곤지암'으로 신인여우상에 도전한 박지현도 7년 만의 수상으로 아쉬움을 털었다. 박지현은 '히든페이스'에서 파격적인 노출 연기를 비롯해 광기 어린 집착까지 몸을 사리지 않는 열연으로 작품을 압도했다.

박지현은 "'히든페이스' 미주 역할로 나를 생각해 주고 믿어준 감독, 함께 연기해 주면서 나를 미주로 봐준 조여정 언니, 송승헌 선배 감사하다. 그리고 내가 여기에 7년 전에 '곤지암'으로 왔었는데 그땐 아무것도 몰라서 이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 너무 기뻤다. 오늘 이 자리는 내가 아는 분들도 있고 내가 응원하시는 분들도 많이 있어서 이런 자리에 내가 함께 있는 것만으로 행복하고 내가 영화를 정말 사랑한다고 생각했는데 상까지 받아 너무 감사하다. 이렇게 상을 받으니 욕심이 생긴다. 정말 감사하다. 앞으로 열심히 하겠다"고 벅찬 소회를 전했다.


[청룡영화상] 청룡史 첫 부부 주연상 손예진♥현빈→ 작품상 '어쩔수가없다…
제46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19일 여의도 KBS홀에서 열렸다. 신인남우상을 수상한 안보현이 기뻐하고 있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5.11.19/

[청룡영화상] 청룡史 첫 부부 주연상 손예진♥현빈→ 작품상 '어쩔수가없다…
19일 제46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여의도 KBS홀에서 열렸다. 신인여우상을 수상한 김도연. 여의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11.19/
마지막으로 인생의 단 한 번 뿐인 영광, 신인상의 영예는 안보현과 김도연으로 청룡의 '원픽'이 됐다. 덩치는 산만해도 마음은 여린 청년 백수 길구를 연기한 안보현은 전작에서 선보인 카리스마 넘치는 강렬한 남성미를 버리고 순박하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 멍뭉미 폭발 캐릭터로 반전 매력을 선보여 신인남우상의 주인공이 됐다. 안보현은 "정말 생각도 못 했다. 참석하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 부여를 했었다"며 "나는 복싱선수로 오랫동안 살아왔었다. 선수 시절 봤던 영화 중 기억에 남는 영화가 '주먹이 운다'였다. 그 영화를 보고 배우가 되고 싶다는 계기를 갖게 됐다.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는 배우가 되겠다"고 떨리는 마음을 토해냈다. 이어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에서 젠지 여고생다운 독특한 매력의 영화감독 지망생 지연으로 변신한 김도연은 공포와 코미디의 경계를 넘나드는 입체적인 캐릭터로 새로운 '청룡의 딸'이 됐다. 김도연은 "아이돌로 처음 데뷔했다. 무대에서 노래하고 춤추는 모습을 보고 좋아해 준 팬들이 많은데, 연기하는 지금 모습도 늘 응원해 줘서 감사하다"며 "상이 큰 의미가 아닐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받으니까 이런 인정을 받고 싶었나보다는 생각이 든다. 이 상이 내가 앞으로 연기를 해나가는 데 있어서 큰 힘이 될 것 같다. 앞으로 더 많이 생각하고, 고민하고, 하지만 주저하지 않는 그런 배우가 되겠다"고 감동의 소감으로 선배들의 박수를 이끌었다.

<제46회 청룡영화상 수상 리스트>

최우수작품상 : <어쩔수가없다>

감독상 : 박찬욱 <어쩔수가없다>

남우주연상 : 현빈 <하얼빈>

여우주연상 : 손예진 <어쩔수가없다>

남우조연상 : 이성민 <어쩔수가없다>

여우조연상 : 박지현 <히든페이스>

신인감독상 : 김혜영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신인남우상 : 안보현 <악마가 이사왔다>

신인여우상 : 김도연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

각본상 : 김형주, 윤종빈 <승부>

촬영조명상 : 홍경표(촬영), 박정우(조명) <하얼빈>

편집상 : 남나영 <하이파이브>

음악상 : 조영욱 <어쩔수가없다>

미술상 : 이나겸 <전,란>

기술상 : 조상경(의상) <어쩔수가없다>

청정원 단편영화상 : 김소연 <로타리의 한철>

청정원 인기스타상 : 박진영, 손예진, 임윤아, 현빈

한국영화 최다관객상 : <좀비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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