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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세기의 커플' 손예진과 현빈이 청룡의 새 역사에 이름을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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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열린 제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 한국 영화로는 유일하게 경쟁 부문에 초청된 '어쩔수가없다'는 수상까지 기대를 높였으나 아쉽게 고배를 마신바, 청룡영화상에서 제대로 한풀이에 성공하며 많은 축하를 받았다. 특히 '어쩔수가없다'의 제작사 모호필름은 지난 2005년 열린 제26회 청룡영화상에서 '친절한 금자씨'로, 지난 2022년 열린 제43회 청룡영화상에서 '헤어질 결심'으로 두 번의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이력을 가졌다. '헤어질 결심' 이후 3년 만에, 세 번째 최우수작품상 트로피를 안으며 국내 영화계 대표 제작사로서 이름값을 증명했다.
동시에 모호필름을 이끄는 박찬욱 감독은 2000년 열린 제21회 청룡영화상에서 '공동경비구역 JSA', 2003년 열린 제24회 청룡영화상에서 '올드보이', 2022년 열린 제43회 청룡영화상에서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받은 데 이어 올해 청룡영화상에서 '어쩔수가없다'로 네 번째 수상, 역대 최다 감독상 수상인 쿼드러플 수상을 기록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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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로서도 역대급 기록을 만들었지만, 배우 개인으로서도 남다른 의미를 더한 수상이었다. 안중근의 외로움과 결단력을 동시에 보여주는 섬세한 감정 연기뿐만 아니라, 하얼빈으로 향하며 펼쳐지는 다양한 액션까지 소화하며 안중근 그 자체로 존재감을 드러낸 현빈은 필모그래피 첫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으로 잊지 못할 순간을 맞았다.
현빈은 "우리나라에서 살아가고, 이런 자리에도 있을 수 있는 건 우리나라를 지키기 위해서 헌신하고 희생한 수많은 분 때문이 아닌가 싶다. 이 상에 대한 감사를 그분들에게 먼저 전하고 싶다"며 "그 당시 살아가고 수많은 일을 겪은 그들의 고통과 괴로움, 좌절, 그럼에도 이 나라를 지켜야 하는 책임감과 무게감들. 감히 헤아릴 수도, 상상할 수도 없었다. 감당해 낼 자신도 없어서 이 작품을 처음엔 고사했다. 끝까지 해낼 수 있다며, 의미 있는 작품을 만들자며 내 손을 잡아준 우민호 감독 덕분에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었다. 그리고 존재만으로도 내게 너무 힘이 되는 '와이프' 예진 씨, 그리고 우리 아들 너무 사랑하고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애정 어린 인사를 남겼다.
현빈의 배턴을 받은 '내조의 여왕' 손예진도 자신의 커리어에 한 획을 그었다. 2018년 개봉한 '협상' 이후 '어쩔수가없다'로 7년 만에 스크린에 컴백한 손예진은 가족의 중심을 지키는 만수의 아내 미리 그 자체로 빛을 냈다. 손예진은 앞서 2003년 '클래식'으로 제24회 청룡영화상 인기스타상, 2008년 '아내가 결혼했다'로 제29회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인기스타상·베스트 커플상, 2010년 '백야행-하얀 어둠 속을 걷다'로 제31회 청룡영화상 인기스타상, 2016년 '덕혜옹주'로 제37회 청룡영화상 인기스타상을 수상했고 무려 17년 만인 올해 두 번째 여우주연상을 품에 안았다.
손예진은 "눈앞이 깜깜하다. 27살에 처음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받은 기억이 난다. 당시 수상 소감으로 '27살의 여배우로 살아가는 게 힘들다'라고 하면서 이 상이 힘이 될 것 같다고 이야기를 했는데, 이제 마흔 중반을 넘어가기 전이다. 7년 만의 영화이기도 하고 박찬욱 감독의 영화라서 너무 설슌 좋았지만 내가 잘할 수 있을까 걱정도 많았다. 많은 분량이 아님에도 미리라는 캐릭터를 잘 만들어줘서 너무 감사하다"며 "결혼을 하고 아이 엄마가 되면서 다양한 감정과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지고 있는 것을 느끼고 있다. 좋은 어른이 되고 싶고 그 속에서 발전하면서 좋은 배우로 여러분 곁에 있는 멋진 배우가 되고 싶다 싶다. 끝으로 내가 너무 사랑하는 두 남자, 김태평(현빈) 씨, 아들 김우진과 이 기쁨을 나누겠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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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어쩔수가없다'를 통해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이성민은 청룡영화상에서 무려 4전 5기 끝에 감격의 첫 남우조연상 트로피를 차지했다. 그동안 이성민은 2014년 열린 제35회 청룡영화상에서 '군도'(남우조연상 후보), 2018년 열린 제39회 청룡영화상에서 '공작'(남우주연상 후보), 2020년 열린 제41회 청룡영화상에서 '남산의 부장들'(남우조연상 후보), 2024년 열린 제45회 청룡영화상에서 '핸섬가이즈'(남우주연상 후보) 등 노미네이트됐고 5번째인 올해 수상으로 연결되면서 모두의 박수를 받게 됐다.
이성민은 "늘 시상식에 와서 불이 나게 박수만 치다가 이렇게 무대에 오르게 됐다. 오늘은 박수를 정말 유난히 많이 치긴 했다"며 "상을 받을 수 없는 역할이라 준비를 못 했는데 정말 감사하다. 박찬욱 감독에게 감사드리고 우리 동료 배우들에게 진심으로 고맙다"고 재치 있는 소감을 말했다.
2018년 열린 제39회 청룡영화상에서 '곤지암'으로 신인여우상에 도전한 박지현도 7년 만의 수상으로 아쉬움을 털었다. 박지현은 '히든페이스'에서 파격적인 노출 연기를 비롯해 광기 어린 집착까지 몸을 사리지 않는 열연으로 작품을 압도했다.
박지현은 "'히든페이스' 미주 역할로 나를 생각해 주고 믿어준 감독, 함께 연기해 주면서 나를 미주로 봐준 조여정 언니, 송승헌 선배 감사하다. 그리고 내가 여기에 7년 전에 '곤지암'으로 왔었는데 그땐 아무것도 몰라서 이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 너무 기뻤다. 오늘 이 자리는 내가 아는 분들도 있고 내가 응원하시는 분들도 많이 있어서 이런 자리에 내가 함께 있는 것만으로 행복하고 내가 영화를 정말 사랑한다고 생각했는데 상까지 받아 너무 감사하다. 이렇게 상을 받으니 욕심이 생긴다. 정말 감사하다. 앞으로 열심히 하겠다"고 벅찬 소회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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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회 청룡영화상 수상 리스트>
최우수작품상 : <어쩔수가없다>
감독상 : 박찬욱 <어쩔수가없다>
남우주연상 : 현빈 <하얼빈>
여우주연상 : 손예진 <어쩔수가없다>
남우조연상 : 이성민 <어쩔수가없다>
여우조연상 : 박지현 <히든페이스>
신인감독상 : 김혜영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신인남우상 : 안보현 <악마가 이사왔다>
신인여우상 : 김도연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
각본상 : 김형주, 윤종빈 <승부>
촬영조명상 : 홍경표(촬영), 박정우(조명) <하얼빈>
편집상 : 남나영 <하이파이브>
음악상 : 조영욱 <어쩔수가없다>
미술상 : 이나겸 <전,란>
기술상 : 조상경(의상) <어쩔수가없다>
청정원 단편영화상 : 김소연 <로타리의 한철>
청정원 인기스타상 : 박진영, 손예진, 임윤아, 현빈
한국영화 최다관객상 : <좀비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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