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 오열한 이서진..故이순재에 "이번 여행 함께하지 못해 죄송"

기사입력 2025-11-29 09:25


끝내 오열한 이서진..故이순재에 "이번 여행 함께하지 못해 죄송"

[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이서진이 고(故) 이순재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하며 오열했다.

28일 방송된 MBC 추모 특집 다큐멘터리 '배우 이순재, 신세 많이 졌습니다'에서는 '국민 배우'이자 '시대의 어른'이었던 故 이순재 배우를 기렸다.

MBC는 올해 초 이순재의 허락을 받고 그의 연기 인생을 정리하는 다큐멘터리 제작에 착수했다. 그러나 이순재의 급격한 병세 악화로 다큐 제작은 중단됐고, 결국 헌정을 위해 제작 중이던 다큐는 그가 영면에든지 3일 만에 추모 다큐로 공개됐다.

이날 방송에는 이순재의 마지막 모습이 최초로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그는 병상에서도 "(건강해지면) 하고 싶은 건 작품밖에 없다"며 연기를 향한 열정을 드러냈다. 소속사 대표는 "선생님 몸 회복하시고 천천히 준비하시면 될 것 같으니 마음 편하게 잡수고 계셔라"라고 말했고, 이순재는 말없이 고개만 끄덕여 먹먹함을 안겼다.

소속사 대표는 이순재가 지난해 연기대상을 받았던 KBS 2TV 드라마 '개소리' 촬영 당시 이미 병세가 완연해 두 눈 모두 실명 직전 상태였다고 고백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그는 "아시는 분이 별로 없을 텐데 (선생님이) 왼쪽 눈이 안 보이고 오른쪽 눈도 100% 보이는 건 아니었다. 그런데도 선생님은 그 전이랑 안 보였을 때랑 똑같이 연기 훈련하고 안 보이니까 더 해야 한다고 하셨다"며 "제일 가슴 아팠던 게 안 보이니까 나나 매니저한테 큰소리로 읽어달라고 하셨다. 읽어주는 걸 외우겠다고 하셨다. 그때 참 가슴이 아팠다"며 울먹였다.

이어 "마지막에 연기대상을 주셔서 선생님 소원을 풀어주신 것 같아 너무 감사드린다. 그때 상태가 선생님이 막 안 좋아지셨을 때"라며 "상을 받고 오셔서 자랑하셨던 게 생각난다. '무겁다'고 하셨는데 그 말속에 선생님의 70년의 연기와 세월이 녹아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끝내 오열한 이서진..故이순재에 "이번 여행 함께하지 못해 죄송"
이순재는 현역 최고령 배우임에도 연기를 위해서라면 몸을 아끼지 않는 모습으로 귀감이 됐다. 특히 노개런티로 출연한 저예산 영화 '덕구' 촬영 때는 아기를 안고 뛰는 연기를 하다가 넘어져서 다치는 사고를 겪기도 했다. 당시 영상에서 방수인 감독은 넘어져서 다친 이순재를 보고는 걱정하며 안절부절못했으나, 이순재는 웃으면서 "괜찮다"며 안심시켰다. 방 감독은 "아기 안으셨으니까 아기 다칠까 봐 선생님이 몸으로 막으시다가 다리에 피가 났다"며 안타까워했다.

또한 이순재의 마지막 활동이었던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 제작사 대표는 "도저히 공연할 수 없는 컨디션이셨다. 제대로 걷지도 못하고 말씀도 못하셔서 선생님께 울면서 '오늘 공연 취소하자'고 빌었다"고 회상했다.


당시 이순재와 무대에서 호흡을 맞췄던 배우 카이는 "관객과의 약속을 꼭 지키고 싶다는 말씀을 계속 반복하셨다. 내게도 피해를 주고 싶지 않다고 하셨다. 한 번의 무대가 이들에게 얼마나 소중한지를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나 때문에 피해를 주고 싶지 않다는 말을 계속 반복하셨다. 약 1시간 반의 공연을 처음부터 끝까지 대사를 놓침 없이 마치시고 바로 그길로 응급실로 가셨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끝내 오열한 이서진..故이순재에 "이번 여행 함께하지 못해 죄송"
이날 방송에서 정일우는 이순재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하며 하염없이 눈물을 쏟았다. 데뷔작인 MBC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이순재의 손자 역을 맡았던 그는 "감사하다고는 말씀드렸지만 사랑한다고는 말씀드리지 못했다"며 오열했다.

소속사 대표는 "보고 싶다. 다음 생에는 좀 더 일찍 만나고 싶다. 더 일찍 뵙고 모시겠다. 잘하겠다. 다음 생에도 만나자"며 눈물을 흘렸다. 배우 백일섭은 "그쪽 가시거든 또 연기할 수 있는 일이 있으면 일 반으로 줄이고 몸도 생각해라. 남일우 형, 오현경 형 다 계시니까 모여서 고스톱이라도 치면서 그냥 행복하게 지내라. 너무 고생하지 말고. 우리 약속이라면 나도 형님 나이에 가야 하는데 좀 더 있고 싶은데 모르겠다. 형 잘 가시오"라고 담담히 인사를 건넸다.

MBC 드라마 '이산', tvN 예능 '꽃보다 할배'를 통해 이순재와 돈독한 연을 맺으며 이날 방송의 내레이션을 맡았던 이서진은 녹음하며 "선생님께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며 진심 어린 한마디를 전했다. 그는 "선생님, 이번 여행은 함께하지 못해 죄송하다"며 흐느껴 먹먹함을 자아냈다.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