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조각도시' 도경수 "첫 악역 도전, 나한테도 이런 얼굴 있구나"

기사입력 2025-12-11 14:24


[인터뷰①] '조각도시' 도경수 "첫 악역 도전, 나한테도 이런 얼굴 있…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도경수(32)가 악역 도전에 대해 언급했다.

도경수는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조각도시'(오상호 극본, 박신우 김창주 연출)의 인터뷰에 임했다. 도경수는 "너무 행복하다. 많은 분들이 봐주시고, 재미있게 잘 봤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지금까지 한 작품 중에서도 너무 '재미있게 잘 봤다'는 연락을 많이 받았고, 새로운 모습을 봐서 좋았다고 얘기를 해주셔서 행복했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며 "이런 역할을 그동안 못 만나서 안 했던 것 같다. 항상 하고 싶은 마음은 있었어서 부담이나 걱정이 됐다기 보다는 오히려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그래서 '조각도시' 촬영할 슌 오히려 재미있었다. 새로운 걸 표현할 수 있는 경험이었던 것 같아서 재미있게 촬영했다"고 말했다.

도경수는 또 "평소에 감정 표현을 그렇게 강하게 하거나, 목소리를 크게 하거나 그런 성향이 아니기는 한데, 그런 걸 캐릭터를 통해 소리를 엄청 질러보기도 하고, 감정을 극한으로 끌어올리고, 캐릭터를 통해 대리만족하기도 했다. 마지막 장면에서 태중과 대결하며 웃는 장면이 있는데, 저도 그런 웃음 소리는 처음 내봤다. 새로운 경험이었다"며 웃었다.

이어 도경수는 악역을 표현하기 위해 외적인 면을 변화시켰다며 "외적인 것을 설정했다. 머리 스타일이라거나 의상이라거나 그런 걸 고민한 것 같다. 머리는 보였는지 모르겠는데, 4시간에 걸쳐 한 머리기는 하다. 탈색을 한 다음에 머리를 망가뜨리고, 다시 드릴을 가지고 파마를 했다. 그 다음에 다시 검은색으로 염색을 한 머리다. 그게 안 보일까봐 걱정을 했는데, 한 두 명 정도는 '머리 그렇게 한 것 맞냐'고 얘기를 해주셔서 그 두 분 덕에 뿌듯했다. 사실 노력에 비해 머리가 잘 안 보여서 약간 후회하기는 했다"고 농담했다.


[인터뷰①] '조각도시' 도경수 "첫 악역 도전, 나한테도 이런 얼굴 있…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도경수는 "'나는 나쁜 사람이야!'라고 얘끼하기 보다는 어린 아이처럼 단순한 게 더 무섭지 않을까 생각을 해온 것 같다. 다른 어떤 작품이나 다큐멘터리를 참고하기는 했지만, 정말 그런 성향을 가진 사람들의 다큐를 보면 단순하게 그것에만 집중하고 어린 아이처럼 장난감을 가지고 놀거나 밥을 먹거나, 다른 데 신경을 안 쓰고 집중하는 모습 자체가 무섭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요한이를 그렇게 생각하고 캐릭터를 참고한 것 같다"고 말했다.

도경수는 "작품을 찍을 때 모니터를 잘 안 하는 편이라서 확인을 안 하고 넘긴 게 많은데, '내가 이런 표정을 짓기도 하는구나'했다. 평소에 감정을 그렇게 끌어올린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조각도시'를 보고는 '이런 모습이 있구나'를 느낀 작품인 것 같다. 살인할 때도 제일 섬뜩했다. 우비남을 살인할 때 엄청 격하잖나. 그때도 급히 찍느라 모니터를 못했는데, 다 편집이 되고 나서 봤을 때 새로운 모습을 본 것 같다"고 했다.

그러나 아쉬움이 남지 않는 것은 아니다. 도경수의 악역은 일부 시청자들의 지적을 받기도 했던 바. 악역으로서의 분위기가 부족하다는 시선도 다수 있었다. 이에 도경수는 "표현을 더 해야 할 때는 감정을 드러내는게 좋지 않았을까 싶다. 대사가 길 때나 이럴 때에는 높낮이가 있으면 좋았을텐데, 다 '플랫'하게 대사를 친 부분이 많았던 것 같다. 그런 부분이 살? 아쉬웠다. 그리고 잔인한 신을 촬영할 때의 표현이라든지 조금 더 단순하게 아이처럼 표현을 했으면 좋았을텐데, 그런 부분이 편집이 된 것도 많더라. 너무 잔인하게 보여서 들어낸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고 말했다.

도경수는 자신이 연기한 안요한에 대해 "요한이는 처음부터 나빴다고 생각했다. 저는 실제로도 그런 조작이 있을 거라고 상상하는 사람인데, 진짜로 애초에 사람의 목숨을 가지고 그러는 사람이니까 진짜 끝까지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최악이라고 생각한 것은 조각을 하면서 기뻐하고 희열을 느낄 때였다. 우비남의 손가락을 자르고 주우면서 신나게 가져가고 '고맙다'고 하며 차를 타고 가는 장면이 있었는데 삭제가 됐다. 그런데 그런 사람이 괴로워하는 것을 너무 좋아할 때 나쁘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주변에서도 도경수의 악역을 보고 실제 인성을 의심하는 이들도 많다는 것. 도경수는 "인성이라기 보다는, 저를 이상하게 쳐다보는 분들이 생겼다. 현장에서 스태프들이 갑자기 머리를 해주다가도 '안 해준다'고 '쳐다보지 말라'고 장난을 치기도 하고, 음식점에서 고기를 구워 주시다가 저는 한 점을 더 안 주시더나 그런 게 있어서 서운했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조각도시'는 평범한 삶을 살던 태중(지창욱)이 어느 날 억울하게 흉악한 범죄에 휘말려 감옥에 가게 되고, 모든 것은 요한(도경수)에 의해 계획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그를 향한 복수를 실행하는 액션 드라마. '조작된 도시'의 세계관을 기반으로 재탄생한 시리즈 '조각도시'는 글로벌 OTT 플랫폼 내 콘텐츠 시청 순위 집계 사이트인 플릭스패트롤(FlixPatrol)에서 디즈니+ TOP 10 TV쇼 부문 월드와이드 1위를 달성, 한국과 대만에서는 20일 연속 1위 독주를 달린 바(11월 25일 기준). 방영 첫 주부터 종영에 이르기까지 디즈니+ TV 쇼 부문 월드와이드 TOP 10을 유지했다(12월 4일 기준).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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