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진선규(48)가 '사랑하는' 윤계상과의 협업으로 다시 웃었다.
쿠팡플레이 지니TV 오리지널 시리즈 'UDT : 우리 동네 특공대'(반기리 김상윤 극본, 조웅 연출)는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도 아니요, 지구 평화엔 더더욱 관심 없는, 오직 내 가족과 우리 동네를 위해 뭉친 예비역 특공대의 유쾌한 연합 작전을 그린 작품. 진선규는 기술병 출신의 동네 청년회장 곽병남을 연기했다.
진선규는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시청률도 좋고, 보신 분들도 좋아해주셔서 기분이 좋다. 아주 좋은 마음으로 마무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웃었다. 'UDT'는 동네 사람들이 스스로 동네를 지켜가는 모습을 그린 작품으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아왔다, 특히 'UDT'는 오프닝 주 대비 2주차에 시청량이 420%(약 5.2배) 급등, 연일 쿠팡플레이 인기작 1위를 기록하기도. 진선규는 이 인기 비결에 대해 "저희 이야기가 동네 사람들, 아재들의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어린 분들도 관심을 가져주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저희 딸도 제가 했던 드라마 중에 제일 재미있다고 하면서 처음으로 칭찬을 하더라. '아빠 귀엽다'고 해줬다. 동네 사람들이 귀엽다고 해줘서 '애들 눈에도 그게 보이나? 그게 시청률에 도움이 됐나?' 싶기도 했다. 일단 이 드라마는 제가 봤을 때 동네 사람들의 케미가 좋았던 것 같다. 서로를 배려하고 위하는 느낌들이 좋게 보여져서 따뜻함이 더해지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진선규가 'UDT'를 선택한 데에는 윤계상의 존재감이 크게 작용을 했다. 진선규는 "'범죄도시' 이후에 계속 뭔가를 같이 하고 싶었는데 잘 안 됐었다. 드디어 8년 만에 뭔가 이뤄져서 만났는데,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기 때문에 그 깊이가 8년간 더 깊어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더 크게 열렸으니, 케미 부분에서는 몇십배는 더 커진 느낌이다. 서로가 그동안 깊어지고 자란 부분이 이번에 다시 만나 조율하는 부분에서 도움이 되는 것 같다"며 웃었다.
조웅 감독은 윤계상과 진선규에 대해 "두 사람은 사랑하는 사이 같다"고 말할 정도로 두 사람의 케미스트리에 큰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이에 진선규는 "'UDT' 촬영장에서는 제가 '계상 부인'이었다"면서 "우리가 친한 걸 떠나서 그 정도로 함께 해서 재미있었다. 예전에 제가 영화 '카운트'를 찍을 때에도 지치고 힘들 때 갑자기 계상이가 서울에서 촬영장으로 와줘서 같이 있어준 적이 있다. 이번에도 제가 가서 있으면 계상이의 에너지가 확 달라질 정도였다. 옆에 계상이가 있으면 힘이 안 떨어졌다. 지현이가 '오빠, 계상오빠 안 끝났으니까 여기 있어'라고 할 정도였다. 서로가 다들 그런 느낌이 들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윤계상과의 '케미'에 더해 진선규가 만들어낸 곽병남이라는 캐릭터도 'UDT'의 인기에 한몫을 단단히 했다. 진선규는 "전반적으로 저희가 보면, 일상의 서민적 느낌이 많다. 처음 대본에는 서민적인 느낌이 더 강했다. 그런데 그것들을 매력적으로 바꿀 수 없을지 고민했고, 청년 회장에 멋쟁이, 콧수염도 만들고 멋도 부리고, 옷도 계속 바꿔 입으면서 멋을 부린 것 같다"면서 "흔히 정형화된 캐릭터로 보일 수 있는 느낌이 있었는데, 무채색 같은 느낌을 의상에도 연기에도 색감을 입히고 싶은 느낌이었다. 그걸 초반에 얘기를 많이 했었다. 감독님, 분장팀, 배우들과 리딩하면서 외적인 것을 많이 만들고 캐릭터의 어감을 새롭게 해보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진선규는 "딸이 저를 귀엽다고 하길래 '왜 귀엽냐'고 물어봤는데, 그냥 귀엽다고 하더라. 평소에는 더벅머리에 맨날 운동복만 입고, 날파리 같은 안경(스포츠 고글)만 쓰고 그랬다. 러닝 고글이 날파리 같다고 싫어하더라. 그런 것만 끼고 다니니까 그런 모습으로 옷도 뭐 좀 다른 스타일로 하니 그렇게 보이나 싶다"면서 "이번에 가끔 잘생겨 보이기도 했다. '저 앵글에서 굉장히 괜찮다. 수염이 생각보다 괜찮게 어울리는구나' 싶기도 했다. 제가 원래 수염이 안 나서 콤플렉스가 있었는데, 수염이 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수염을 실제로 심어보려고 상담을 해볼까 한다. 앞으로를 위해 수염이 있다면, 진짜 멋있게 해보고 싶다. 저는 평소에 남들이 보기에도 에겐남의 스타일이라 테토남처럼 힘이 있어보이는 느낌을 갖고 싶다"며 웃었다.
마지막으로 진선규는 윤계상과의 외모 대결을 언급하면서 "제가 안 된다"고 했지만, 다시 "계상이가 '잘생겨보이는데?'라고 한 적이 있는데, 그런 말을 많이 들었다. 자기도 위태위태 했던 것 같다"며 웃었다.
'UDT'는 신선한 재미 덕에 시청자들의 시즌2 요청도 이어지는 중이다. 이에 대해 진선규는 "진짜로 계상이랑 사랑하는 사이가 됐나, 동네 사람들과 정말 그런 사이가 됐나 싶다. 20년을 알았어도 같이 연기를 해보지 않았던 동료들을 한곳에서 다 만나니 너무 행복해서 그런가 싶기도 하다. 헤어지기가 싫고, 되게 아끼는 공연의 마지막 공연을 하는 것 같다. 시즌2는 저희가 말한다고 해봤자 (되는 건 아니지만). 두 번째가 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는 찍는 내내 했다. '다른 동네도 지켜주면 좋겠다'는 얘기를 하고 있다"면서 "이번에 10부에서는 다들 짝꿍이 있다. 부부도 있고, 커플도 있고. 그런데 마지막에 저는 혼자더라. '아 좀 외롭다' 이런 생각은 했다. 그래서 시즌2에서 저의 앞날은 결혼으로 시작하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지만, 구체적으로는 생각해보지 못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