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오리지널 투어, 완벽하게 구현된 판타지…현실과 환상 경계 완벽하게 허물었다[고재완의 컬처&]

기사입력 2026-01-12 11:02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오리지널 투어, 완벽하게 구현된 판타지…현실과…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공연 사진 사진=TOHO Theatrical Dept.
[고재완의 컬처&] CJ ENM의 주최로 국내에서 첫 선을 보인 무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제작 토호·주최 CJ ENM) 오리지널 투어가 상상을 초월한 무대 판타지로 한국 관객을 매료시키고 있다.

지난 7일 관객들의 뜨거운 환호와 기립박수 속 첫 공연을 마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오리지널 투어가 성공적인 공연을이어가고 있다. 마법처럼 펼쳐지는 경이로운 무대 예술에 대해 관객들은 벌써부터 'N차 관람'을 예고하며 뜨거운 성원을 보내고 있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오리지널 투어는 세계적인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공연계의 거장, 존 케어드가 연출한 작품이다. 우연히 금지된 '신들의 세계'로 들어간 치히로에게 펼쳐지는 초유의 미션과 환상적인 모험을 그린다. 애니메이션의 상상력을 무대라는 현실 공간에서 완벽하게 구현한 이 공연은 일본, 런던, 중국 상하이 등 세계 주요 도시에서 열광적인 호응을 얻으며 전 세계적으로 명성을 쌓아왔다. 한국에서도 일찍부터 뜨거운 관심과 기대를 받았다. 공연 소식이 전해짐과 동시에 2026 상반기 최고의 기대작으로 손꼽혔고, 1차 티켓 오픈과 동시에 3만여 석이 매진되며 그 열기를 단적으로 입증했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오리지널 투어는 스토리, 음악, 무대, 연기, 연출까지 완성도 높은 프로덕션을 선보이며 관객의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한다. 원작이 지닌 무한한 상상력을 단순한 '재현'이 아닌, 무대 예술만이 구현할 수 있는 방식으로 확장하며 관객을 완전히 새로운 차원의 세계로 이끌어 준다. 뮤지컬 '레미제라블' 등을 연출하며 토니상과 로렌스 올리비에상을 수상했던 존 케어드의 연출력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도쿄에서 처음 리허설을 할 당시, 연출가 존 케어드가 매일 캐스트와 스태프들에게 '오늘의 미션 임파서블' 대해 운을 뗐다고 할 만큼 상상력의 세계를 현실로 구현하기에는 물리적인 제약이 있었지만, 그는 무대 예술의 아날로그적 감성으로 이를 정면 돌파했다. 회전 무대, 정교한 세트 전환, 인형극과 배우의 유기적인 결합은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허물며, 관객으로 하여금 눈앞에서 세계가 '변형되고 생성되는 순간'을 목격하게 만든다. 이는 영상 기술에 의존하지 않고도 상상력을 극대화할 수 있음을 증명하는 무대 예술의 정수라 할 만하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오리지널 투어를 완성시킨 또 한 명의 거장, 히사이시 조의 음악도 빼놓을 수 없다. 원작 애니메이션을 통해 이미 깊이 각인된 그의 선율은 단순한 배경음악을 넘어, 장면의 리듬과 감정을 이끄는 서사적 장치로 기능한다. 11인조 오케스트라의 라이브 연주가 배우의 움직임과 감정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며 무대 위 환상을 더욱 입체적으로 만든다. 마지막 커튼콜 때 모습을 드러내는 오케스트라 단원들의 모습은 감탄을 자아낸다. 존 케어드 연출은 무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있어 음악의 역할에 대해 "영화 애니메이션 원작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서 선보인 히사이시 조의 오리지널 스코어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모든 작품이 그러하듯, 빼놓을 수 없는 핵심 요소이자, 마치 스토리 속의 '또 다른 등장인물'과도 같다"며, "브래드 하크는 히사이시 조의 스코어를 정적이고 사색적인 분위기에 맞게 편곡 및 오케스트라 구성을 조정했고, 라이브 연주자들이 펼쳐 보이는 음악은 캐릭터의 감정을 고조시킬 뿐만 아니라, 스토리텔링을 위한 다채롭고 극적인 분위기를 조성한다"고 말했다.

서로 호흡하며 무대를 살아 움직이게 하는 33명 배우들의 밀도 높은 열연 역시 작품의 완성도를 한층 끌어올린다. 특히 미지의 신비로운 세계에 던져져 자신의 진짜 모습을 찾아가는 소녀, '치히로' 역에 온전히 녹아든 카미시라이시 모네와 카와에이 리나는 애니메이션 속 캐릭터가 무대 위로 살아 나온 듯 '치히로 그 자체'로 한국 관객들을 단숨에 매료시킨다. 또한 원작 애니메이션에서 동일한 역할을 맡았으며 초연부터 작품에 참여해 온 나츠키 마리는, 온천장의 주인이자 신비롭고 강렬한 존재인 '유바바/제니바' 역으로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선보인다.

무엇보다 돋보이는 것은 바로 퍼펫과 퍼펫티어들의 활약이다. 무려 50체가 넘는 퍼펫이 등장하는데, 이는 모두 배우들이 직접 움직이고 연기한다. 극 중 '센'이 신들의 세계에 적응할 수 있게 도와주는 조력자 중 한 명인 '가마 할아범(가마지)'은 거미처럼 팔을 6개나 지닌 인물이다. 퍼펫 디자인과 연출을 담당한 토비 올리에(Toby Olie)는 배우의 두 팔과 두 다리 외에 등 뒤에서 뻗어져 나오는 긴 팔을 최대 6명의 배우가 연기하는 퍼펫으로 구현했다. 작품 속 가장 인기 캐릭터 중에 하나인 '가오나시' 역시 작품의 흐름에 따라 크기가 변화하며 1명의 배우에서 최대 12명의 배우가 함께 연기한다. 거대해진 가오나시가 섬뜩하게 움직이며 이동하는 모습을 배우들의 육체와 유연한 움직임으로 구현하는 장면은 단연 압권이다. 하늘을 가로지르며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하쿠의 용' 퍼펫은 길이 4미터가 넘는 대형 규모로 제작되었으며, 등과 척추를 따라 4,000가닥의 털이 수작업으로 심어져 무대를 압도한다.

이처럼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오리지널 투어는 무대 예술이 도달할 수 있는 미학적 극점을 명확히 보여주며 한국 관객으로부터 호평과 찬사를 받고 있다. 관객들은 예매사이트에 "센과 치히로의 세계관에 직접 들어가보는 경험이었다. 극강의 몰입도에 그저 황홀했다", "경이로운 수준의 최고의 공연. 아날로그로 이 정도까지 구현이 되는구나 싶은 정말 잘 만든 공연이다", "이걸 놓치면 분명 후회한다는 말 꼭 하고싶다. 꿈 같은 경험이었다", "모든 순간에 디테일 하나하나가 감격스럽다", "어떻게 해야 원작과 이질감 없이 표현을 할까를 고민한 흔적과 노력이 그대로 전달되는 무대였다. 정말 완벽했다", "장인이 한땀 한땀 공을 들여 빚어낸 작품. 감탄하면서 보다 보면 어느새 감동하고 나온다" 등의 후기를 남기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압도적인 스펙터클로 시간을 잊게 할 만큼 깊은 감동을 선사하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오리지널 투어는 오는 3월 22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다. NOL 티켓, 예술의전당 홈페이지, 예스24를 비롯해 엠넷플러스 플러스챗 내 공식 페이지에서 예매 가능하며, 오는 16일 3차 티켓 오픈을 앞두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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