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배우 전미도(43)가 무대와 브라운관을 넘어, '왕과 사는 남자'로 스크린 점령에 나섰다.
4일 개봉한 '왕과 사는 남자'는 1457년 청령포, 마을의 부흥을 위해 유배지를 자처한 촌장과 왕위에서 쫓겨나 유배된 어린 선왕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기억의 밤', '리바운드' 등을 연출한 장항준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전미도는 단종 이홍위를 가장 가까이에서 보필하는 궁녀 매화를 연기했다.
최근 스포츠조선과 만난 전미도는 '왕과 사는 남자'를 통해 사극에 도전한 소감을 전했다. 그는 "제 대사 톤이 연극 바탕이다 보니 왠지 사극을 하는 게 어렵지 않을 것 같았다. 근데 막상 해보니 쉽지 않더라. 어미가 다 다르지 않나. 작은 뉘앙스를 살리는 게 쉽지 않더라. 촬영을 준비하면서 공부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 스틸. 사진 제공=㈜쇼박스
현재 장 감독과는 방송인 송은이가 대표로 있는 소속사 미디어랩시소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다. 그는 "안 그래도, 영화 홍보를 위해 감독님, 송은이 대표님과 함께 유튜브를 찍었다"며 "영화를 찍기로 결정을 하고, 미디어랩시소에 들어갔다. 이 선택은 감독님과는 전혀 무관한 선택이다. 그전엔 미디어랩시소와 인연이 닿아 만난 적이 없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미디어랩시소와 전속계약을 한 이유에 대해 "꽤 오랫동안 회사에 안 들어가고 있었다. 당시 많은 소속사들과 미팅을 했는데, 결정을 못하고 있었다. 최종적으로 회사를 결정하려던 찰나에 자꾸 주변에서 미디어랩시소는 만나봤냐고 여쭤보시더라. 저는 관심 있었는데, 뵙지 못했다고 했다. 그 후에 주변에서 소개를 시켜주셨고,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미팅을 했다. 그때 송은이 대표님을 만나고 갑작스럽게 마음이 바뀌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같은 소속사 식구인 장 감독에 대해 "저한테 계속 불편해서 말을 못 놓겠다고 하시더라(웃음). 뭐가 불편하시냐고 꼬치꼬치 물어보니까, 그 후로는 또 말을 편하게 하셨다. 아마 말을 놓고 싶으셔서, 더 그렇게 말씀을 하신 게 아닌가 싶다"고 웃으며 털어놨다.
현장에서 본 장 감독에 대해서도 존경심을 표했다. 전미도는 "정말 변함 없으셨다. 감독님이 워낙 현장에서 소리 지르고 이런 걸 안 좋아하시더라. 각 분야 헤드 스태프들한테도 부탁을 하셨다고 들었다. 그래서인지 현장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 어떤 면에선 부드러운 리더십이 있으셨다. 모든 헤드 스태프들이 장 감독님을 좋아하니까, 의견 조율에 있어서 원활하게 진행됐다. (유)해진 선배와는 친구 사이신데도, 현장에선 존댓말을 쓰시고 서로를 존중하셨다"고 감탄을 금치 못했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 스틸. 사진 제공=㈜쇼박스
전미도는 극 중 가장 많은 호흡을 맞췄던 박지훈에 대해 "몰입도가 굉장히 좋았다. 나이가 어리지 않나. 다른 또래 배우들과 온도가 달랐다. 평소에도 들떠있는 모습을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정말 단종 같이 말수도 없고 묵묵하게 집중하는 모습만 보여주더라. 저 역시 매화와 단종이 대화를 많이 나누는 사이가 아니다 보니, 묵묵히 지켜보는 것이 더 도움이 될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박지훈이 워너원 출신인 걸 처음 알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고도 전했다. 전미도는 "'내 마음속에 저장'을 지훈이가 만든 거라는 걸 처음 알았다. 나중에 보니 너무나 유명한 친구였다"고 웃으며 말했다.
또 촬영 현장에선 본인이 어떤 선배였는지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전미도는 "그동안 좋은 배우들과 많이 호흡을 맞췄다"며 "'서른, 아홉'의 손예진 선배부터 '커넥션'의 지성 선배까지 현장에서 솔선수범을 보여주셨던 분들이다. 좋은 환경만 다니다가, 그렇지 않은 환경을 만났을 때 잘 적응해 나갈 수 있을지 걱정되기도 했다. 근데 제가 그분들을 만나 좋은 영향을 받았으니, 똑같이 베풀 수 있는 선배가 되지 않았을까 싶었다"고 밝혔다.
사진 제공=미디어랩시소
전미도는 2006년 뮤지컬 '미스터 마우스'로 데뷔해, 어느덧 데뷔 20주년을 맞았다. 그는 "처음에 배우를 하겠다고 했을 때, 이렇게 다양하게 하게 될지 몰랐다. 연극이 하고 싶어서, 연극학과에 입학했고 어쩌다 뮤지컬과 인연이 닿아서 하게 됐다. 그 이후로 드라마와 영화까지 하게 돼 배우로서 행복하다. 능력이 되고, 실력이 되어서 선택할 수만 있다면 그만큼 감사한 일이 없지 않나. 저도 앞으로 더 부지런히 노력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전미도의 인생작이자, 드라마 데뷔작인 '슬기로운 의사생활'에 대한 언급도 빼놓을 수 없다. 전미도는 "결혼 후 임신을 계획했는데, '슬기로운 의사생활' 오디션 제안이 들어와서, 2~3회 차라도 나가는 에피소드 주인공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어쩌다 보니 송화를 연기하게 됐다. 뜻하지 않게 기회가 열렸다. 매체를 하면서 배우로서 다시 새롭게 시작하는 기분이 들었다. 나이가 들수록 연기에 대한 경험이 점점 더 많아지면서, 고착돼 있고 상상력도 굳어지더라. 그저 잘하고 싶다는 마음만으로는 되는 게 아니었다. 지금도 계단식으로 점차 단계를 밟아가고 있다. 연기라는 게 참 쉽지 않은 것 같다. 늘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더 새로운 시도를 해보게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