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속삭이는 행정의 노래] AI시대 행정의 본질, 동작구 33년 청렴 공직자 오영수의 기록

기사입력 2026-02-13 10:04


[바람이 속삭이는 행정의 노래] AI시대 행정의 본질, 동작구 33년 청…

AI와 데이터 행정이 밀려드는 시대, 행정의 중심은 어디에 있어야 할까. 33년간 서울 행정의 최일선에서 시민을 만나온 오영수 전 동작구 부구청장이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책으로 펴냈다. 에이앤에프커뮤니케이션즈가 출간한 『바람이 속삭이는 행정의 노래』는 현장 중심의 행정 철학을 담은 에세이이자, 지방행정의 실제 작동 원리를 기록한 정책 보고서에 가깝다.

저자는 1985년 동작구 9급 공무원으로 공직에 입문해 감사담당관, 복지국장, 행정국장, 기획재정국장을 거쳐 부구청장과 구청장 권한대행을 역임했다. 최말단 민원창구에서 출발해 최고위직까지 오른 이른바 '9급 신화'의 주인공으로, 청렴성과 현장 중심 행정으로 평가받아 왔다. 행정조직의 가장 낮은 자리와 가장 높은 자리를 모두 경험한 그의 이력은 이 책의 설득력을 뒷받침한다.

『바람이 속삭이는 행정의 노래』는 행정을 권력이나 관리의 언어로 설명하지 않는다. 민원 창구의 작은 의자, 재개발·재건축 현장, 구청 신청사 건립 과정, 복지와 돌봄 정책, 도서관과 책문화 사업 등 저자가 발로 뛰며 마주한 구체적 장면을 통해 행정이 제도 이전에 '사람의 문제'였음을 보여준다.

한 건의 민원이 어떻게 정책으로 전환되는지, 골목과 주택가에서 포착한 삶의 신호가 어떤 과정을 거쳐 행정 결정으로 이어지는지 생생하게 담아낸다.

저자는 "행정의 답은 현장에 있었다"고 말한다. 정책은 서류 위 문장이 아니라 시민의 하루를 바꾸는 선택이며, 행정은 제도 이전에 사람이라는 것이다. 특히 그는 AI 시대를 맞아 기술이 행정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행정의 책임과 판단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강조한다. 데이터와 인공지능은 효율을 높이는 도구일 뿐, 무엇을 보고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결국 사람의 몫이라는 메시지다.

책에 담긴 돌봄·복지·안전·문화·청소년·공동체 정책 사례들은 각각의 사업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시민의 삶을 하나의 흐름으로 바라보는 행정 철학 위에서 정책의 성공과 실패 요인을 차분히 짚는다.

이론적 구호 대신 현장의 언어로 설명되는 사례들은 신규 공무원에게는 행정의 길잡이가 되고, 중간 관리자에게는 정책 판단의 기준을 점검하는 거울이 되며, 고위 결정자에게는 결정의 무게를 되새기게 하는 지침서가 된다.

『바람이 속삭이는 행정의 노래』는 지방행정을 해설하는 책이 아니라, 지방행정이 지켜야 할 방향을 조용히 제시하는 기록이다. AI 시대에도 행정의 중심은 여전히 사람이라는 단순하지만 무거운 명제를, 33년 현장의 언어로 증명해 보인다.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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