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이청아 "매번 사고치는데 수습도 잘해..비겁하지 않아 만족"('아너')

기사입력 2026-03-13 07:59


[인터뷰②] 이청아 "매번 사고치는데 수습도 잘해..비겁하지 않아 만족"…
사진=매니지먼트 숲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이청아(42)가 "사고 수습하느라 정신 없었던 작품이었다"고 말했다.

이청아가 지난 12일 오전 스포츠조선과 인터뷰에서 ENA 월화드라마 '아너 : 그녀들의 법정'(박가연 극본, 박건호 연출, 이하 '아너')에 대한 비하인드 에피소드를 밝혔다.

2019년 방송된 스웨덴 동명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아너'는 거대한 스캔들이 되어 돌아온 과거에 정면 돌파로 맞서는 세 여성 변호사의 뜨거운 미스터리 추적극을 다룬 드라마다. 이청아는 극 중 성범죄 피해자 변호 전문 로펌 L&J의 송무 담당을 맡은 변호사 황현진을 연기했다.

이청아는 "이 작품에서 두 번째 변호사 역할을 맡았다. 이 드라마에서 나온 거의 모든 법정신은 내가 있었다. 그런데 또 따지고 보면 생각보다 법적인 부분이 많지 않았다. 촬영 초반에는 법정 용어가 많을까봐 걱정했는데 괜한 걱정이었다. 법정 에피소드 보다 사건이 중심이 되는 이야기였는데 다음에는 제대로 법정에서 노는 변호사를 연기해 보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너' 속 황현진을 연기하면서 느낀 부분이 있다. 농담처럼 말하곤 했는데, 정말 현진이는 쉽게 가는 법이 없더라. 내가 부러워하는 성격이기도 하다. 처음에는 이 인물이 왜 존재하는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드라마를 보면 알겠지만 현진이가 모든 사건을 건드리고 다닌다. 좋게 말해서 다음 장의 문을 여는 캐릭터다. 정말 다행인 건 사고를 치지만 수습도 하는 캐릭터라서 시청자에게 면죄부가 되지 않을까 싶었다. 초반에는 내가 친 사고를 내가 수습하느라 정신 없었다. 전작 JTBC '하이드' 때는 다른 결로 시청자를 답답하게 했고 또 괴롭히는 역할이라 시청자한테 원망도 많이 들었는데 그 때 맷집을 좀 기른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2011년 방영된 tvN 드라마 '꽃미남 라면가게'를 했을 때 맡았던 양은비는 정말 화가 많은 캐릭터였다. 실제로 그 작품을 끝낸 뒤 성격이 많이 활달해지기도 했다. 평소 같으면 불만이 있어도 아무 말도 못했을텐데 컴플레인도 하게 됐다. 다만 이번 현진이를 연기 하면서 혼나고 울고 떨고 답답하고했던 것 같아 이번엔 영향을 안 받으려고 하고 있다. 그래도 현진이는 비겁한 캐릭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충분히 책임을 지려고 하는 인물이다. 그저 피하기만 하는 게 아니라 '내 심장을 먼저 내어놓고 칼을 꽂으려면 꽂아라'라고 하는 태도가 좋았다. 자신의 약점이나 솔직하게 드러내는 게 이 친구의 장점이라고 생각했다"며 "내 실제 모습과 현진 캐릭터 사이에서 표현 방식은 다르지만 솔직하다는 지점이 비슷하더라. 나는 조금 더 이성적 사고를 하면서 솔직하게 대하려고 하고 현진이는 나간 뒤 생각을 하는 차이가 있다. 내가 연기한 캐릭터지만 '현진이는 이 세상을 어떻게 살아왔지?' 싶은 순간도 있었다. 나는 배우라서 직업 때문인지 행동이나 말을 연차가 쌓일 수록 검열하게 되더라. 의도하지 않았지만 누군가에게 상처가 될까, 경솔해질까 늘 조심한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현진이를 연기하면서 이런 사람에게서 느끼는 안도감도 있더라. 워낙 투명하니까 보는 사람이 두 번 걱정하는 일이 없더라"고 애정을 담았다.

이청아는 "나이에 맞는 역할이 있는 것 같다. 내가 20대 때는 통통 튀는 여자 주인공을 많이 했다. 20대 때는 장르물 하고 싶기도 했는데 로코나 일상적인 캐릭터는 들어와도 장르물 쪽 캐릭터는 안 들어왔다. 그리고 30대 중반까지 정규직 캐릭터를 연기해 본 적이 없다. 최근 회사에 정규직으로 다니는 역할을 하게 됐는데 처음 맡았을 대는 '지금까지 계약직이었는데!'라며 쾌재를 부르기도 했다"며 "배우는 선택받는 직업이지 않나? 계획한다고 되지 않는다. 20대 때 연기한 캐릭터도 사실 내 선택이 아니었고 30대도 그렇다. 나이가 들어 가면서 롤이 변화되는 것 같다. 그래서 또 기대되는 포인트도 있다. 앞으로 어떤 캐릭터를 연기할지 궁금하기도 하다. 한동안 악역만 들어오기도 했고 '아너'로 오랜만에 선역을 맡은 것도 반가웠다. 이제는 사람 냄새 나는 작품도 하고 싶다. '아너'도 있으면 안되는 일에 처하는 여자들의 이야기를 했지 않나? 다음엔 내 주변에 있을 법한 연기도 해보고 싶다. 극적이고 대단한 사건이 아니라도 내 일상에 다가오는 역할도 해보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아너'는 이나영, 정은채, 이청아, 연우진, 서현우, 최영준 등이 출연했고 '트레인'을 집필한 박가연 작가가 극본을, '좋거나 나쁜 동재'의 박건호 PD가 연출을 맡았다. 지난 10일 종영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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