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I 우승을 향한 LCK의 행보에 초반부터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한화생명e스포츠는 2연승을 거두며 결승 진출에 한발짝 더 다가선 반면, T1은 우승 후보인 LPL(중국)의 빌리빌리 게이밍(BLG)에 덜미를 잡히며 일찌감치 패자조 생존 경쟁에 뛰어들게 됐다.
한화생명은 대전광역시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2026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브래킷 스테이지(본선)에서 1라운드와 2라운드에서 연달아 완승을 거두며 3라운드 승자조로 뛰어올랐다. 빌리빌리와 LCS(북미)의 라이온이 맞붙는 2라운드 승자와 오는 9일 만나 결승행을 다툰다. 만약 여기서 승리한다면, 사상 첫 MSI 진출에서 결승까지 오르게 된다.
LCK(한국) 1번 시드 한화생명은 지난 3일에 열린 1라운드에서 LCP(아시아태평양) 대표 TSW(팀 시크릿 웨일즈)를 세트스코어 3대0으로 완파했다. 2, 3세트 중반까지 TSW의 거센 공세에 흔들리기도 했지만, 결정적인 한타 집중력과 오브젝트 운영에서 한 수 위의 경기력을 선보이며 결국 체급 차이를 증명했다.
이어 5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2라운드에서 LEC(유럽)의 강호이자 난적인 G2 e스포츠마저 3대0으로 물리쳤다. 1세트에서 초반부터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의 난타전을 펼친 끝에 32분여만에 내셔남작 앞에서 열린 한타 싸움에서 에이스를 띄운 한화생명은 그대로 G2의 기지를 점령했다.
이어 2세트에서도 초반부터 킬을 주고 받으며 난전을 펼쳤지만, 미드 라이너 '제카' 김건우의 챔프 사일러스가 전장을 휘저으며 13킬을 따냈고, 원딜러인 '구마유시' 이민형의 루시안이 11킬로 뒤를 단단히 받치면서 24분여만에 킬 스코어를 29-7까지 벌리며 압승을 거뒀다. 내친 김에 한화생명은 3세트마저 25분여만에 킬 스코어 33-7이라는 압도적인 실력차로 승부를 끝냈다.
반면 MSI 통산 3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T1은 쉽지 않은 출발을 했다.
MSI에 벌써 9번째 나서는 T1은 빌리빌리와 풀세트 접전을 벌였지만 세트스코어 2대3으로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1세트를 선취한 T1은 2, 3세트를 연달아 내주며 위기에 몰렸지만, 4세트에서는 '케리아' 류민석의 맹활약을 앞세워 승부를 마지막 5세트까지 끌고 갔다.
그러나 T1을 누구보다 잘 아는 상대였다. 과거 T1을 지휘했던 양대인 감독과 지난해까지 한화생명에서 활약한 '바이퍼' 박도현을 영입한 빌리빌리는 치밀한 밴픽과 운영으로 마지막 승부를 가져가며 T1을 패자조로 밀어냈다.
이로써 T1은 6일 CBLOL(브라질) 대표 퓨리아와 맞붙는다. 더블 엘리미네이션 방식인 만큼 여기서 한 번 더 패하면 MSI 여정은 그대로 막을 내린다. 다만 T1은 국내외 대회에서 패자조를 거쳐 결승까지 올라선 경험이 수차례 있는 팀인 만큼, 특유의 저력을 다시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편 대회 첫 이변도 나왔다. 5일 열린 패자조 1라운드에서는 TSW가 TES를 세트스코어 3대1로 완파하며 파란의 주인공이 됐다. 한화생명을 상대로도 만만치 않은 경기력을 보여줬던 TSW는 이번에는 TES를 상대로도 공격적인 교전 능력과 뛰어난 운영을 앞세워 시종일관 경기를 주도했다. 이로써 T1이 퓨리아를 꺾을 경우 8일 열리는 패자조 2라운드에서 상승세의 TSW와 맞붙게 된다.
대전=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