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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행은 원래부터 쉬운 길은 없었다. 하지만 더욱 험난해진 것만은 분명하다. 이번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요약하면 그렇다.
하지만 이번 예선은 달랐다. 완벽한 레이스를 달리며 일찌감치 A조 1위를 거머쥔 이란을 제외하면 모두 힘겨운 예선전을 치렀다. 한국은 역사상 최악의 최종예선을 치렀다. 1986년 이래로 처음으로 3패를 당했다. 결국 울리 슈틸리케감독이 경질됐다. 1986년 이래 한국이 최종예선에서 감독을 바꾼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본선행을 어렵게 확정지은 일본 역시 쉽지 않은 길을 걸었다. 불안한 경기력으로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은 매경기 경질설에 시달려야 했다. 사우디와 호주 역시 상대를 압도하지 못하고 불안불안하게 상위권을 이어갔다.
이같은 달라진 분위기에는 역시 아시아 축구의 상향 평준화를 빼놓을 수 없다. 이번 예선에서 전체적으로 중위권이 두터워졌다. 시리아와 우즈베키스탄, 아랍에미리트 등이 마지막까지 '빅5'를 괴롭혔다. 특히 홈경기를 치르지 못해 중립경기를 치러야 했던 시리아의 선전은 인상적이었다. 전체적으로 최종예선에 나선 팀들의 수준이 높아지다보니 가장 안정적이었던 이란 역시 상대를 압도한 경기는 거의 하지 못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