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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현 작가는 "저희 드라마는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인류사를 담은 판타지라는 이름으로 나오는데 실제로는 상고시대를 다룬 판타지 드라마다. 어렵다고 생각이 들 수 있지만, 이야기는 사실상 이 네분이 드라마 안에서 싸우는 이야기다. 어렵지 않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연 작가는 "저희 드라마가 표방하는 것을 보면 아시겠지만 고대사에서 모티브를 가져와서 가상의 땅으로 설정했다.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인물들의 권력의 투쟁이다. 간단하게 보여드리면 송중기 씨와 김지원 씨, 그리고 양쪽에 김옥빈 씨와 장동건 씨가 있다. 양쪽의 분들이 엄청난 분들이고 가운데 분들은 너무 '개뿔'도 없고 바보고 힘도 없다. 이들이 어떻게 힘에 맞서고 성장하게 되는지가 우리 드라마의 핵심이다"고 설명했다.
김영현 작가는 이어 "'뿌리깊은 나무' 종영 이후 2012년에 이것 저것 하다가 그때 당시에 인류 책들이 많이 나오면서 그것과 관련된 강의들이 많이 나왔는데 한 원시부족의 통과의례에 대한 강의를 보면서 몰입이 돼서 '이걸 가지고 해보자'. 그럼 새로운 드라마가 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 기획안을 써서 방송사 분들께 드렸을 때는 화들짝 놀라면서 못하게 하더라. 7년이 지난 시점에 오픈이 돼서 저희도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박 작가는 덧붙여 "작품을 기획할 때 '이런 거 써도 될까' 늘 생각하는데 그런 생각을 가장 많이 하게 된 드라마가 이 드라마다. 때로는 '이렇게 하면 누군가가 말려주겠지' 했는데 결국엔 아무도 안 말려줬다. 아무도 저희를 말리지 않고 '해보자'고 해서 놀랐고, 배우 분들도 '이거를 가능하겠냐'고 하지 않고 '해봅시다'하고 모여주셔서 저희만 제정신이 아닌 건 아니라는 생각을 가지고 여기까지 왔다"고 밝혔다.
송중기는 "작가 선생님 두 분을 '뿌리 깊은 나무'라는 드라마에서 7년 전에 처음 뵀고, 그때는 제가 한석규 선배님의 아역이라 4회까지만 출연해서 너무 큰 영광이었지만 갈증이 계속 있었다. 작가 선생님들 작품을 끝까지 함께하지 못한 갈증이 있었다. 그런데 두분 선생님들께서 저를 감사하게 불러주셔서 흔쾌히 하게 됐다. 처음에 대본을 받기 전에 작가 선생님들 사무실에 놀러갔는데 그때 처음 보는 언어가 벽에 붙어있고 새로운 인종과 지도가 있어서 '무슨 드라마인가' 싶었고 심상치않음을 느꼈는데 공교롭게 김원석 감독님도 10년 전에 '성균관 스캔들'로 뵀기 때문에 세분과 좋은 호흡을 맞출 수 있다는 생각으로 흔쾌히 함께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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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달 연대기'의 회당 제작비는 30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때문에 Part1과 Part2, Part3(각 6부작)를 모두 합친 제작비 규모는 540억원으로 추정되는 것. 그동안 200억원 규모에 달하는 사극들이 속속 등장하며 제작비의 인플레이션을 이뤘지만, '아스달 연대기'는 이를 넘어서는 역대급 제작비를 자랑하며 남다른 규모를 보여주는 중이다. 출연진도 화려하다. 장동건, 송중기, 김지원, 김옥빈뿐만 아니라 김의성과 조성하, 박해준, 박병은, 추자현 등 이름만 들어도 아는 배우들의 등장을 통해 역대급 스케일의 드라마임을 증명했다.
그러나 두 작가는 제작비와 시청률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박상연 작가는 "시청률은 많이 나올수록 좋지만, 시청률을 예상했고 시청률 내기를 하면 저는 맞추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정말 모르겠다. 지금까지 해왔던 어떠한 작품과도 다르게 아무것도 예상이 되지 않고, 제가 지금까지 왔던 어떤 작품들 중 가장 긴장되고 떨린다"고 말했다.
'아스달 연대기'는 한국판 '왕좌의 게임'으로도 불리는 중이다. 상고시대 가상의 땅인 '아스'에서 펼쳐지는 영웅들의 이야기를 담는 '아스달'은 한국 드라마에서 펼쳐진 바 없는 이야기, 판타지를 담기에 새로운 배경을 위한 특수 시각효과에도 힘을 썼다. 스튜디오드래곤과 덱스터가 함께하는 작품으로, 스케일에 걸맞는 퀄리티의 작품이 탄새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이 비교에 대해 박상연 작가는 "그 드라마(왕좌의 게임)는 우리가 처음 사냥해서 모닥불에서 춤추는 때부터 시작해서 인류 엔터테인먼트의 정점에 있는 작품이다. 우리가 감히 비교되거나 표방할 수 없는 작품이라고 생각하고 저희가 감히 표방할 수 없고 저희 나름대로 저희의 상상력으로 가상의 세계 속에서 좋은 드라마를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그려진 바 없는 시대의 이야기를 담기 때문에 '아스달 연대기'는 상상만으로 표현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던 작품. 장동건은 "경험해보지 않았고 접해보지 않았던 시대의 이야기라서 상상력을 필요로하는 작업이었지만 작가님들이 새로운 세계를 견고하고 치밀하게 완성해주셔서 저희가 연기를 할 때 등장하는 지역들이 실제 지도로 완성이 돼있다. 같이 작업하는 배우나 스태프들의 경우에 그 지도를 보면서 이곳의 위치를 숙지하면서 촬영했고, 또 처음에는 용어들이 달라서 오는 어려움이 있을 수 있지만, 종족 이름들도 그렇고 작가님이 말씀하신 '사랑'도 다른 이름으로 표현이 되고, 생소하지만 그럴듯하고 '이게 그말이구나'라고 알아들을 수 있게 바뀐 단어들이 있다. 그런 것들 때문에 더 방대하게 느껴질 수 있는데 1, 2부가 지나고 익숙해지면 어렵지 않다. 이 드라마에 등장하는 캐릭터나 종족들, 부족들 간의 캐릭터들이 인지가 되고 나면 몰입감이 있는 대본이다. 파트를 나누는 것도 뒷 부분이 기다려지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또 송중기는 "처음에 걱정했던 부분이 아무래도 CG로 구현되는 부분이었다. 현장에서는 결과물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눈에 보이지 않는 상상을 하면서 연기하는 것도 필요했고, 후반부 작업으로 채워질 CG들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은 감독님이 디테일하게 설명해주고 각도를 잡아주면서 말한 것이 많았다. 저희 현장에 CG작업 팀장님이 상주해서 그런 점들에 대해 피드백을 줬다. 현장에서도 항상 작가님 두 분이 계신 것처럼 의상과 액세서리 신발, 비주얼이나 감정도 바로바로 즉시 작가님들이 단체방에서 피드백을 줬다. 개인적으로는 작가님들과 현장에서 바로 소통하며 찍은 것은 처음이라 그 지점도 신선한 부분이었던 거 같다"고 설명했다.
'아스달 연대기'는 방영 전부터 잡음을 일으키며 논란을 불러오기도 했다. 4월 10일 한빛미디어노동센터(한빛센터)와 희망연대노조 방송스태프지부(희망연대노조)가 서울 중구 서울지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스달 연대기'의 제작사인 스튜디오드래곤이 지난해 9월 발표한 68시간 제작 가이드라인을 제대로 지키고 있지 않다"고 폭로했기 때문.
당시 '아스달 여대기' 스태프들은 1일 25시간, 브루나이 해외촬영 당시에는 최장 7일간 151시간 30분간 휴일 없는 연속 근로에 강제로 투입됐으며 기본적인 인권을 침해 당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브루나이 현장 촬영에서는 스태프 중 한명의 팔이 부러지는 사고까지 당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당시 스튜디오드래곤은 "스태프협의체 구성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원자가 없어 난항을 겪는 등 가이드 정착 초기에 어려움도 있지만 주 68시간 제작시간, B팀 운영 등을 준수하며 제작환경 개선에 대한 사명감을 갖고 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후 '아스달 연대기'는 이와 관련된 언금을 피했다. 김원석 감독은 해당 논란에 대한 답변 없이 제작발표회장을 떠났고, 이후 관련 질문이 나오자 사회자인 박경림이 이를 제지해 아쉬움을 남겼다.
'고증'에서는 완벽한 디테일을 만들었던 김영현 작가와 박상연 작가다. 김영현 작가는 "자문을 하시는 분께 커리큘럼을 받으며 다섯이서 공부하듯이 준비했다. 대부분의 관계나 일상적 흐름에 대해서는 기반으로 했고 의상하는 분들과 CG하는 분들이 다 모여서 고민했다. 파트1과 파트2, 파트3를 나눈 것은 보도자료에서 알려드린 대로 세 부분이 명확히 갈리는 부분이 존재한다. 파트2를 보시면 파트3로 왜 나눴는지를 아시겠는 부분이 있다. 확연히 다른 라인이 발생해서 내용상으로도 일부러 나누었다. 파트3의 경우에는 저희의 입장에서도 모험일 수 있지만 앞의 부분을 제대로 이해시킨 후에 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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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뿐만 아니라 시즌제에 대한 궁금증도 이어졌다. 최초 제작 단계에서부터 시즌제에 대한 언급이 꾸준히 있었기 때문. 그러나 김 작가는 "현재는 시즌1에 집중해있기 때문에 시즌1이 무사히 끝난다면 그때부터 논의를 시작하려 한다. 만약에 하게 된다면 열심히 해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배우들에게 '아스달 연대기'는 어떤 작품으로 남으면 좋을까. 장동건은 "대표작이 굉장히 오래 전 것이라 이번에 새로운 대표작을 쓰면 좋겠다"고 말했다. 송중기는 "젊은 배우인 제가 안전한 것만 택하고 머무르는 것이 맞을까 생각했다. 제 필모그래피에서 가장 도전적인 작품인 것 같은데 사실은 이 드라마를 하고 부족한 연기로 욕을 먹으면 어쩌나 걱정한 것도 사실이다. 저 대가 분들도 새로운 시도를 하는데 저도 당연히 해야 할 거라고 생각했다. 저는 가장 큰 용기가 필요했던 필모그래피로 느낀다"고 했다. 김지원은 "저에게 가장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작품이다"고 말했다. 김옥빈은 "소중한 새로운 인연을 만든 작품이고, 새로운 캐릭터를 만나는 것을 좋아하는데 그 허기짐을 채워주는 작품으로 기억되고 남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는 6월 1일 첫 방송되며 Part1과 Part2를 먼저 선보이며 Part3는 '호텔델루나'가 방송된 후 공개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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