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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ON]현실과 타협 중인 벤투, 카타르 화두는 '수비, 또 수비'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22-11-19 02:45 | 최종수정 2022-11-19 07:57


18일 축구국가대표팀 선수들이 카타르 도하 알 에글라 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을 했다.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는 벤투 감독. 도하(카타르)=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11.18/

[도하(카타르)=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수비의 중요성은 설명할 필요가 없다.

특히 세계적인 팀들을 상대해야 하는 월드컵이란 무대는 더욱 그렇다. 최대한 버텨야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 'EPL 득점왕' 손흥민(토트넘)이라는 세계적인 수준의 창을 갖고 있지만, 그럼에도 우리가 가장 먼저 신경을 써야하는 것은 '수비'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지난 4년간 줄기차게 '우리 축구'를 강조해 왔다. 사실 '우리 축구'의 무게추는 공격 쪽에 쏠려 있다. 흔히 말하는 '벤투식 빌드업 축구'는 골을 만들어내기 위한 과정에 방점이 찍혀 있다. 벤투 감독은 수비력 보다 빌드업 능력을 갖춘 수비수들을 선호했다.

아시아권에서는 큰 문제가 없었지만, 수준 높은 팀을 상대로는 수비적인 문제가 두드러졌다. 벤투호는 '최강' 브라질을 두번 만났는데, 무려 8골이나 내줬다. 사실 벤투 감독은 최종예선 통과 후 이같은 문제를 인식한 바 있다. 그는 "늘 해왔던 스타일을 바꾸는 것은 좋지 않다. 하지만 월드컵에선 다른 상황에 놓일 것이라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예선과 본선은 분명히 다르다. 발전시킬 부분은 발전시키면서 우리의 스타일을 유지하겠지만 다만 본선에서는 수비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할지도 모른다. 상대는 더 많은 공격을 해올 것이다. 우리 스타일을 유지하겠지만, 이런 부분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이제 5일 앞으로 다가온 우루과이와의 1차전. 지금까지 키워드는 '수비'다. 벤투호는 18일(한국시각) 카타르 도하의 알 에글리 트레이닝센터에서 입성 후 5일차 훈련을 진행했다. 이날도 어김없이 훈련 전 미팅이 진행됐다. 눈여겨 볼 것은 시간이다.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10분에서 20분, 이날은 25분간 미팅이 진행됐다. 벤투 감독은 상대에 대한 맞춤형 전술 보다는 우리 것을 잘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훈련 전 우리 플레이 중 잘 되고, 되지 못한 부분에 대한 내용을 선수들에게 전한 후, 훈련의 집중력과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내용은 수비였다. 김문환은 훈련 전 인터뷰에서 "수비적인 부분에서 미팅을 했다. 어떻게 수비 위치를 잡고, 선수 개개인이 어떤 포지셔닝을 해야 할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어떻게 효율적으로 수비를 해야할지에 대해 들었다. 선수들도 압박을 어떻게 할지, 어느 위치에서 나갈지 이야기하고, 감독님도 이 부분에 대해 강조하고 계신다"고 설명했다. 다윈 누녜스, 루이스 수아레스, 페데리코 발베르데 등 세계적인 선수가 즐비한 우루과이를 막기 위한 준비다.

월드컵 개막이 다가올수록 벤투 감독의 고심은 커지는 듯 하다. 카타르 입성 전 마지막으로 치른 아이슬란드와의 평가전에서는 이례적으로 스리백을 쓰기도 했다. 투톱을 쓰는 우루과이에 대응하기 위한 해법 중 하나로 해석할 수 있다. 현지에서도 계속 수비 고민을 하는 모습이다. 포백이 될지, 스리백이 될지 아직 전형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전체적인 밸런스는 수비에 맞춰져 있을 공산이 크다. 지금 훈련에 힌트가 있다.


도하(카타르)=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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