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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하(카타르)=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수비의 중요성은 설명할 필요가 없다.
아시아권에서는 큰 문제가 없었지만, 수준 높은 팀을 상대로는 수비적인 문제가 두드러졌다. 벤투호는 '최강' 브라질을 두번 만났는데, 무려 8골이나 내줬다. 사실 벤투 감독은 최종예선 통과 후 이같은 문제를 인식한 바 있다. 그는 "늘 해왔던 스타일을 바꾸는 것은 좋지 않다. 하지만 월드컵에선 다른 상황에 놓일 것이라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예선과 본선은 분명히 다르다. 발전시킬 부분은 발전시키면서 우리의 스타일을 유지하겠지만 다만 본선에서는 수비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할지도 모른다. 상대는 더 많은 공격을 해올 것이다. 우리 스타일을 유지하겠지만, 이런 부분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이제 5일 앞으로 다가온 우루과이와의 1차전. 지금까지 키워드는 '수비'다. 벤투호는 18일(한국시각) 카타르 도하의 알 에글리 트레이닝센터에서 입성 후 5일차 훈련을 진행했다. 이날도 어김없이 훈련 전 미팅이 진행됐다. 눈여겨 볼 것은 시간이다.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10분에서 20분, 이날은 25분간 미팅이 진행됐다. 벤투 감독은 상대에 대한 맞춤형 전술 보다는 우리 것을 잘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훈련 전 우리 플레이 중 잘 되고, 되지 못한 부분에 대한 내용을 선수들에게 전한 후, 훈련의 집중력과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월드컵 개막이 다가올수록 벤투 감독의 고심은 커지는 듯 하다. 카타르 입성 전 마지막으로 치른 아이슬란드와의 평가전에서는 이례적으로 스리백을 쓰기도 했다. 투톱을 쓰는 우루과이에 대응하기 위한 해법 중 하나로 해석할 수 있다. 현지에서도 계속 수비 고민을 하는 모습이다. 포백이 될지, 스리백이 될지 아직 전형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전체적인 밸런스는 수비에 맞춰져 있을 공산이 크다. 지금 훈련에 힌트가 있다.
도하(카타르)=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