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31세에 유럽프로축구 무대에 오른 베테랑 수비수 이명재가 잉글랜드 프로축구 챔피언십(2부) 승격을 이룬 버밍엄 시티와 동행을 이어갈 가능성이 현지에서 제기됐다.
지난 2월에 버밍엄과 2024-2025시즌이 끝날 때까지 단기 계약을 했던 이명재에 관한 언급도 있었다.
브라이언 딕 기자는 "버밍엄의 풀백 포지션에는 선수가 충분하지만, 이명재의 계약 연장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밝혔다.
알렉스 디컨 기자는 "버밍엄은 리 뷰캐넌의 회복을 기다리는 동안 왼쪽 풀백이 더 필요하다"면서 "이명재가 그 역할을 맡기를 원한다면 버밍엄이 그와 계약을 연장하는 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1993년 11월생인 이명재는 2014년 울산 현대(현 울산 HD)에서 프로로 데뷔, 알비렉스 니가타(일본·2014년) 임대와 상무 군 복무(2020∼2021년) 시절을 제외하면 줄곧 울산에서만 뛰었다.
울산의 핵심 자원으로 자리매김하며 지난해 K리그1 3연패에 기여하고 국가대표팀 주전 왼쪽 풀백으로 도약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이 끝나고 울산과 재계약이 불발된 뒤 해외로 눈을 돌렸고, 지난 2월 국가대표 미드필더 백승호가 활약 중인 버밍엄 시티에 입단해 유럽 무대 진출에 성공했다.
그러고는 4월 18일 크롤리 타운과의 잉글랜드 리그원(3부 리그) 43라운드 홈 경기에서 후반 25분 교체로 투입돼 마침내 유럽 프로축구 데뷔전을 치렀다.
지난달 25일 스티버니지와의 경기에서는 첫 선발 출전의 기회를 얻어 72분간 활약하며 팀 안팎에서 호평을 끌어냈다.
이달 3일 케임브리지 유나이티드와 시즌 최종전에서는 풀타임을 소화했다.
이명재가 버밍엄 시티 유니폼을 입고 뛴 것은 팀이 리그원 우승 및 챔피언십 승격을 확정하고 나서인 3경기에 불과하지만, 그는 빠르게 팀에 녹아들어 자신의 가치를 드러내 보였다.
이명재가 버밍엄에 남아 다음 시즌 챔피언십 그라운드도 누빌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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