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충원 기자 = 민선 1·2대 충남 아산시장을 지낸 이길영(李吉永)씨가 15일 오후 9시27분께 아산시 충무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17일 전했다. 향년 85세.
1995년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자유민주연합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역시 덕수 이씨 충무공파인 이기영(민주자유당) 후보와 접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지만 '자민련 바람'을 타고 낙승했다. 1998년 재선에 성공했다.
당시 함께 근무한 전직 아산시청 공무원에 따르면 고인의 최대 업적은 경찰학교(현 경찰인재개발원) 유치를 시작한 것이었다. 당시 중간 간부급이었던 A씨는 "실무자들은 모두 반대했는데 고인이 경찰학교를 유치해야 한다고 해서 관철시켰다"고 말했다. 부평과 충주에 나뉘어있던 경찰학교는 2009년 아산으로 옮겼고, 뒤이어 용인에 있던 경찰대학도 아산으로 이전해 현재의 경찰교육단지가 됐다. 또 조성만 해놓고 기업을 유치하지 못하던 인주공단(현 인주일반산업단지)을 "차라리 없애자"는 얘기가 나올 때쯤 고인이 나서서 기업을 유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KTX 역이름을 둘러싸고 '신천안역'으로 하려는 정부에 맞서 '아산역'을 내세우며 맞섰다. 1996년 6월26일자 조선일보에 따르면 당시 이 시장은 "역세권의 96%가 우리 지역에 있는데 다른 이름을 붙인다는 건 어불성설"이라며 '경부고속철도 제1기착지 아산'이라고 적힌 명함까지 만들어 뒤집기에 열을 올렸다. 역이름은 2003년 '천안아산역(온양온천)'으로 확정됐지만, '천안신도시'로 계획됐던 배후 도시 명칭은 '아산신도시'로 바뀌었다.
A씨는 "행정을 해본 적이 없고, 기업을 운영한 분이라서 그런지 발상의 전환에 신경을 쓰셨다"고 기억했다.
유족은 3남(이종원·이종진·이종문) 등이 있다. 빈소는 교원예움 아산장례식장 VIP4호실, 발인 18일 오전 8시30분, 장지 배방 선영. ☎ 041-549-4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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