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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언성 히어로' 이재성(마인츠)의 센추리 클럽 가입이 다음으로 미뤄졌다.
일단 이재성은 대표팀과 함께 다음 경기 장소인 테네시주 내슈빌로 이동해 8일 팀 훈련장에 동행했다. 멕시코전 출전 여부가 불투명해진 가운데서도 평가전 여정을 함께 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결국 조기 소집해제를 피하지 못했다.
대표팀 관계자는 "이재성의 부상은 가벼운 햄스트링 근육 손상이지만, 부상의 특성상 회복 기간이 1주일가량 소요되며 절대적인 안정이 필요하다"며 "이에 대표팀과 소속팀 모두 멕시코전 출전이 어렵다고 판단했으며, 소속팀에서 이른 복귀를 요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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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성은 지난 미국전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대표팀은 최근 3-4-2-1 전형을 활용 중인데, 이 포메이션의 핵심은 공격형 미드필더다. 윙어도, 10번도 아닌만큼, 정확한 포지션 이해도가 필수다. 그렇지 않을 경우, 동선이 꼬이는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수비시에는 숫적 싸움에 가담하고, 공격시에는 창의적인 플레이로 상대 포켓 지역을 공략해야하는 막중한 임무를 갖고 있다.
이재성은 뛰어난 전술 이해도와 소화 능력으로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을 100% 소화했다. 수비시에는 헌신적인 움직임으로 압박의 선봉에 섰고, 공격시에는 정확한 패스와 침투로 '원톱' 손흥민을 보좌했다. 첫 골은 이재성의 환상적인 스루패스에서, 두번째 골 역시 상대 수비를 흔든 이재성의 절묘한 오프더볼 움직임에서 만들어졌다. 3-4-2-1을 쓰는 마인츠에서 같은 역할을 소화하는만큼, 이재성의 이날 플레이는 단연 빛났다. 이재성이 부상으로 빠진 후반, 한국이 공수에 걸쳐 모두 어려움을 겪었던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일단 이재성의 공백은 '골든보이' 이강인(PSG)이 메울 가능성이 높다. 이강인은 이번 대표팀 합류 후 발목 염좌에 시달렸다. 미국전에서도 후반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제 100% 회복, 멕시코전서 선발 출전할 공산이 크다. 이강인이 이재성이 서는 왼쪽 보다 오른쪽에서 줄곧 뛰었던만큼, 배준호(스토크시티) 또는 손흥민(LA FC)이 왼쪽 공격형 미드필더로 직접 이재성의 대체자로 기용될 가능성도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