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가온 金에 눈물 뚝뚝" '스키여제' 울보 총장님이 설날 선수단에 공수한 K-나미김치 '품절대란'[밀라노 스토리]

최종수정 2026-02-18 20:05

"최가온 金에 눈물 뚝뚝" '스키여제' 울보 총장님이 설날 선수단에 공수…

"최가온 金에 눈물 뚝뚝" '스키여제' 울보 총장님이 설날 선수단에 공수…

[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기간 중 맞은 민족의 대명절, 설날. '약속의 땅' 리비뇨로부터 김나미 대한체육회 사무총장이 직접 담근 '나미김치'가 밀라노, 코르티나 급식센터에 공수됐다.

이번 대회 팀 코리아 부단장으로 설상 종목이 열리는 리비뇨 지역을 맡은 김 총장은 자타공인 '스키 레전드'다. 1971년 진부령 알프스 스키장을 건립, 한국 스키 문화의 선구자로 회자되는 고 김성균 대표가 그녀의 아버지로 그녀 역시 지금의 최가온, 유승은처럼 16세에 최연소 태극마크를 달고 오스트리아 국립스키학교에 유학한 신동 출신이다. 1990년 한국 여자선수 최초로 FIS 월드컵에 출전하고, 국내 대회 88연승의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1990년대 국내에 스노보드 자체가 생소하던 시절 국제연맹과 소통해 직접 스노보드협회를 만들고, 2006년 아시아 여성 최초로 국제바이애슬론연맹 부회장에 당선돼 3연임한 후 지난해 대한체육회 105년 역사상 첫 사무총장에 선임된 김 총장에게 이번 올림픽 대한민국 스노보드 종목에서 김상겸, 유승은, 최가온 등 후배들아 일궈낸 K-설상의 거침없는 쾌거는 격세지감이자 필설로 다할 수 없는 특별한 의미일 수밖에 없다.


"최가온 金에 눈물 뚝뚝" '스키여제' 울보 총장님이 설날 선수단에 공수…

"최가온 金에 눈물 뚝뚝" '스키여제' 울보 총장님이 설날 선수단에 공수…
'앙팡테리블' 최가온의 대반전 금메달 직후 숨 죽인 채 눈물만 뚝뚝 흘리는 김 총장의 모습을 독일 매체도 집중조명했다. 그녀는 "1차 시기 최가온 선수가 쓰러진 후 2차 시기는 DNS(스타트 하지 않음)로 처리하기로 OBS와도 그렇게 다 이야기가 됐다. 규정 확인 결과 2차 시기를 안 뛰어도 3차 시기를 뛸 수 있으니 좀 지켜보자고 했는데 2차 시기 이 선수가 다시 스타트대에 선 거다. 다들 놀랐다. 2차 시기 또다시 넘어진 후 지도자도, 부모님도, 우리도 다 말렸다. 그런데 3차 시기, 또다시 스타트대에 서더니 결국 완벽한 연기로 금메달을 따내더라"며 그날의 상황을 복기하더니 다시 또 울컥했다. "지금도 계속 눈물이 난다. 우리 선수들도 지도자들도 정말 대단하다. 선수들의 투혼도 지도자들의 헌신도, 서로간의 신뢰도… 분위기가 정말 너무 좋다. 이 현장에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하고 행복하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올림픽 출국 전 김 총장은 "105년 만의 여성총장 같은 타이틀은 중요치 않다. 얼마나 진심을 다해 선수들을 잘 지원하느냐로 평가받고 싶다"고 했다. 리비뇨에서 선수들의 전경기를 일렬 직관중인 그녀는 메달 유망주뿐 아니라 설상 종목의 모든 선수들을 살뜰히 살피고 있었다. 37세 최고령, 5번째 올림픽에 도전하는 '대한민국 간판 스키어' 정동현의 알파인 스키 종목이 열리는 보르미오행을 자청했다. 굵은 눈발이 쉼없이 쏟아지는 산길을 나홀로 운전해 정동현의 레이스를 직관 응원하고 함께 따뜻한 저녁식사를 나눴다. 쏟아지는 눈보라 속 베테랑 에이스가 실격하는 모습을 누구보다 안타까워 했다. "강원도 진부령 흘리 출신인 그는 저의 고향 후배이자 같은 길을 걸어온 스키 후배입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아버지께서 진부령 알프스 스키장을 만들지 않으셨다면, 과연 우리는 이 길을 걸을 수 있었을까. 올림픽이라는 무대 위에서 과거와 현재, 그리고 세대가 이어지는 그 의미를 다시 한 번 깊이 느꼈습니다"라고 했다.


"최가온 金에 눈물 뚝뚝" '스키여제' 울보 총장님이 설날 선수단에 공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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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가온 金에 눈물 뚝뚝" '스키여제' 울보 총장님이 설날 선수단에 공수…
설 명절을 맞아 김 총장은 지친 선수단을 위한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다. 평창올림픽 직후 남편 욘 볼슐라거 전 스위스 바이애슬론대표팀 감독과 결혼, 독일 에르푸르트서 한식당 '볼킴'으로 대성공을 거둔 그녀가 오랜만에 솜씨를 발휘했다. K-김장조끼를 입은 채 한국서 공수해온 전라도 젓갈에 한국산 고춧가루로 '엄마표' 김치 50포기(40㎏)를 직접 담갔다. 이름 하여 '나미 김치'. 리비뇨는 물론 밀라노, 코르티나 급식센터에 이 김치를 공수했고, 이 김치는 팀코리아 선수단 설날 특식 도시락과 급식센터 떡국 만찬에 곁들여졌다. 50포기가 순식간에 '솔드아웃'될 만큼 폭발적 인기를 누렸다.


"최가온 金에 눈물 뚝뚝" '스키여제' 울보 총장님이 설날 선수단에 공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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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 급식센터 조리사들은 설날 태극전사들을 위한 특식으로 정성을 다해 동그랑땡 400개를 빚었다. 이 정성들이 태극전사들의 손끝 발끝 마음에 닿아 경기력으로 이어지기를.

"최가온 金에 눈물 뚝뚝" '스키여제' 울보 총장님이 설날 선수단에 공수…



"최가온 金에 눈물 뚝뚝" '스키여제' 울보 총장님이 설날 선수단에 공수…
도가니탕, 소갈비찜, 동그랑땡, 오미산적, 잡채, 태극전사들을 위한 설날 특식에 김나미 총장표 김장김치가 곁들여졌다.
리비뇨 급식센터에선 떡국, 잡채, '나미김치'와 함께 스키, 스노보드인들의 작은 파티가 열렸다. 최가온의 시상자로 화제가 된 '레전드' 박희진 국제스키·스노보드연맹(FIS) 기술대표 총괄디렉터(TD)는 SNS에 설날 떡국, 김치 한상 차림을 찍어올려 "타지에서 맞이하는 설날 따뜻한 떡국"을 소개했다. "정말 한식이 너무 먹고 싶어지는 찰나에 설 명절이라며 대한민국 급식센터에서 떡국, 잡채 등 명절 한상을 차려주셨어요. 우리 김나미 사무총장님이 직접 담가주신 '나미김치'ㅠㅠ 진짜 몇주만에 먹는 김치인가요"라며 감동을 전했다. 각 클러스터에서 "맛있다"는 피드백이 폭발했다. 코르티나 선수촌의 한 관계자는 "너무 맛있어서 깜짝 놀랐다. 정말 한국의 김장김치 맛 그대로라고 주방팀들도 감탄했다. 코르티나까지 챙겨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했다. 밀라노급식센터에선 김택수 선수촌장의 제안으로 선수단은 물론 현지 기자단에게도 설날 특식 떡국과 함께 '나미 김치'가 제공됐다.


"최가온 金에 눈물 뚝뚝" '스키여제' 울보 총장님이 설날 선수단에 공수…

"최가온 金에 눈물 뚝뚝" '스키여제' 울보 총장님이 설날 선수단에 공수…

"최가온 金에 눈물 뚝뚝" '스키여제' 울보 총장님이 설날 선수단에 공수…
사진출처=박희진 FIS TD SNS

"최가온 金에 눈물 뚝뚝" '스키여제' 울보 총장님이 설날 선수단에 공수…
사진출처=박희진 FIS TD SNS

"최가온 金에 눈물 뚝뚝" '스키여제' 울보 총장님이 설날 선수단에 공수…
김 총장은 "'볼킴'에서 매주 김장김치 50kg씩을 담그다 보니 우리 선수단을 위해 그 정도는 사실 일도 아니었다"며 웃었다. "설날을 맞아 리비뇨에서 '설상의 기적'을 만들기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헌신해주신 분들과 함께 떡국과 직접 담근 김치로 따뜻하고 소박한 조찬을 나눴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서로의 마음이 모여 더없이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돌아봤다. "늘 경기마다 함께해주시는 가족분들, 묵묵히 선수들을 이끌어주신 스키협회 지도자분들,그리고 아낌없는 지원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대한민국 설상이 이제는 더 이상 변방이 아닌, 세계 무대의 중심에서 당당히 빛나고 있다"며 스키인으로서의 뿌듯함과 흐뭇함을 전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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