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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리그에서도 한때 추춘제 시행에 대한 논의가 있었지만, 힘을 받지는 못했다. 지난 2010년 3월 7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강원FC-FC서울 간의 2010년 K-리그 개막전 경기 모습. 사진제공=강원F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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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K-리그도 유럽처럼 '추춘제'를 도입할 수 있을까.
가을 무렵 시즌을 시작해 봄에 일정을 마무리 하는 추춘제는 한때 뜨거운 감자였다. 세계 축구판의 주도권을 쥔 유럽과 남미는 오래 전부터 추춘제를 시행해 왔다.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북중미 뿐만 아니라 아시아에서도 동아시아를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들이 추춘제를 채택 중이다. 봄에 일정을 시작해 늦가을에 마무리 하는 춘추제는 한중일 3개국 리그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스칸디나비아 및 동유럽 일부 국가에서 실시되고 있다. 소수에 불과한 춘추제보다는 추춘제를 시행해야 선수 이적 등 해외의 추세에 맞출 수 있는 만큼, 추춘제로 전환해 발전의 전기를 마련할 수 있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하지만 겨울 평균 기온이 영하인 중부지방 뿐만 아니라 남부지방에서도 경기를 치르기 쉽지 않다는 것이 대다수의 의견이었다. 국내에서 추춘제는 크게 힘을 받지 못했다.
이웃 일본의 여건도 한국과 다르지 않다. 온난한 관서, 규슈 지방과 달리 홋카이도, 관동에선 경기를 치르기가 힘들다. 이럼에도 꾸준히 논의가 이뤄지는 모양새다. 일본 스포츠지 닛칸스포츠는 1일 'J-리그 전략회의에서 2016년부터 7월에 리그를 시작해 이듬해 5월 종료하는 추춘제 시행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J-리그 측은 러시아 프리미어리그처럼 12월 3주차부터 2~3월까지 겨울 휴식기를 갖는 방안을 대책으로 구상하고 있다. 휴식기를 짧게 가져갈 경우, 겨울에는 기온 상 경기를 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되는 홋카이도나 동북 지역 팀들을 원정으로 돌리는 방안도 계획 중이다. 그동안 혹한을 이유로 춘추제를 고집해왔던 러시아가 추춘제로 전환한 뒤 나름대로 효과를 본 점을 눈여겨 본 듯 하다.
겨울이 문제였던 K-리그에 비슷한 모델을 도입할 수도 있다. 성공 가능성은 반반이다. 겨울 휴식기는 혹한기 경기를 피함과 동시에 각 팀에 원활한 선수 보강 및 전력 강화 작업을 펼칠 수 있는 기회가 되기에 충분하다. 해외 대부분의 리그와 이적시장이 겹치면서 지금보다 우수한 선수를 영입할 수 있는 가능성도 커질 수 있다. 그러나 반대로 우수한 선수들의 해외 유출이 가속화 될 수 있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장기간 휴식으로 떨어지는 관심도를 어떻게 이어갈 지도 문제다. 연초에 시작되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일정도 무시하기 힘들다. 리그 막판 조별리그가 펼쳐지는 일정을 고려하면 각 팀의 부담감은 배가 될 것이 뻔하다. 러시아의 경우, 자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와 유럽클럽대항전이 추춘제로 이뤄지고 있었던 만큼 일정 변경에 큰 무리가 없었다.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아시아와는 상황이 달랐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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