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은 2일(한국시각) 웨일스 스완지의 리버티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1라운드 애스턴빌라전에 1-1로 맞선 후반 17분 교체 출전했다. 약 30분간 그라운드를 누빈 그는 1-2로 뒤진 종료 직전 공격수 그래엄의 골을 도왔다. EPL 데뷔 첫 공격포인트가 된 어시스트였다. 스완지시티는 2대2로 무승부를 기록하며 리그 8위(승점29·7승8무6패)에 랭크됐다.
극적인 승부였다. 스완지시티는 라우틀리지의 선제골을 앞세워 1-0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3연패에 빠져있던 애스턴빌라의 반격이 매서웠다. 전반 44분 바이만이 동점골을 만들어내더니 후반 39분 벤테케가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2-1로 역전에 성공했다. 동점골은 기성용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후반 추가시간, 기성용은 오른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컨트롤 한 뒤 뒤에 있던 그래엄에게 패스를 했다. 그래엄은 슈팅으로 연결했다. 첫 번째 슈팅은 수비벽에 막혔다. 그러나 그래엄은 흘러 나온 볼을 놓치지 않았다. 다시 슈팅으로 연결, 골망을 갈랐다.
당초 그래엄의 득점은 재차 이어진 슈팅에서 나온 골이라 기성용의 어시스트가 아닌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EPL 사무국은 경기 공식집계에서 스완지시티의 어시스트를 2개로 발표했다. 그래엄의 골을 도운 기성용에게 어시스트를 부여한 것이다.
화면출처=EPL 홈페이지
그렇다면 EPL 사무국은 왜 기성용의 패스를 어시스트로 기록했을까.
우선 어시스트는 득점자에게 마지막 패스를 해준 선수에게 준다는게 기본 개념이다. 각 리그마다 세부 규정은 다르다. EPL이 가장 후하다. 공을 받은 선수가 3터치 이내에 골을 성공시켰을 때 페널티킥을 유도한 뒤 다른 선수가 페널티킥을 바로 성공시켰을 때 골대에 맞고 나온 공을 다른 선수가 리바운드해서 골로 연결했을 때 직접프리킥 골이 나왔을 때 그 프리킥을 얻어낸 선수에게 어시스트를 잡아준다. 기성용의 패스는 첫 번째 규정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EPL 사무국은 그래엄의 두 차례 슈팅을 2터치로 규정했고, 기성용의 패스가 동점골에 깊이 관여했다고 판단한 것이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는 기준이 빡빡하다. 프리메라리가 사무국에서는 공식적으로 어시스트를 기록하지 않는다. 굳이 규정을 따지자면 공을 받은 선수가 '1터치'내에 골을 성공시켰을 때만 어시스트를 매긴다. K-리그는 '터치 횟수'보다는 '상대 수비수를 제친 횟수'에 주목한다. 1명내에서만 제쳐야 한다. 즉 공을 받은 뒤 상대 선수를 2명 이상 제친 뒤 골을 넣으면 어시스트를 인정하지 않는다. 페널티킥이나 프리킥골에 대한 어시스트 규정은 없다.
K-리그나 프리메라리가였으면 기성용의 패스는 어시스트에 해당하지 않는다. 기성용은 EPL의 후한 규정 덕분에 2013년 첫 경기에서 어시스트를 기록하는 행운을 안게 됐다.
한편, 영국 스포츠전문 채널 스카이스포츠는 기성용에게 '신선한 발놀림(Fresh legs)'이라는 평가와 함께 평점 6점을 부여했다. 교체 출전한 미드필더 아구스틴이 4점으로 최저 점수를 받은 것과 비교하면 무난한 활약을 펼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