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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년 K-리그 클래식, ACL 등 굵직한 무대에 서는 포항 스틸러스의 돌파구는 '스틸러스 정신'이다. 장석환 포항 사장(가운데)과 황선홍 감독이 4일 송라클럽하우스에서 가진 시무식에서 선수단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제공=포항 스틸러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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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사년을 맞이하는 포항 스틸러스의 분위기는 조용하다.
숨을 죽이고 있다는 표현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한층 경쟁이 강화된 K-리그 클래식과 정상 탈환을 노리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 등 굵직한 무대가 기다리고 있다. 예년 같으면 겨울 이적시장에서 나름대로 채비를 갖췄을 것이다. 올해는 다르다. 별다른 움직임 없이 차분하게 시즌 준비를 시작할 뿐이다. 모기업 포스코가 세계 철강업계 경기 침체로 예산 절감 등 자구책을 마련하는 분위기인 만큼 주머니를 채우기가 수월치 않다.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자유계약(FA) 신분으로 풀린 일부 주전 선수들과의 재계약 문제에서 쉽게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말 그대로 내우외환이다. 올해로 창단 40주년을 맞이하는 'K-리그 명가'의 자존심이 흔들리고 있다.
스스로 뭉치는 수밖에 없다. 포항이 찾은 돌파구다. '인재양성소'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유스 시스템을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드래프트에서 단 한 명의 선수도 뽑지 않은 것은 유스 시스템에 대한 확신과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올 시즌 새 식구가 된 박선주 김승대 장주성 이진석 김준수와 일본 J-리그 임대 생활을 마치고 복귀한 배천석 등 될성부른 떡잎도 많은 만큼 충분히 해 볼 수 있다는 자신감이 퍼져 있다.
황선홍 포항 감독은 계사년의 문을 열면서 '스틸러스 정신'을 강조했다. 황 감독은 지난 4일 송라클럽하우스에서 가진 시무식을 통해 "포항은 창단 초기부터 현재까지 한국 축구를 선도하는 역할을 해왔다. 우리가 한국 축구를 선도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항상 그라운드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어떤 상황에서도 정정당당하게 맞서는 스틸러스의 도전 정신을 가져야 한다. 올곧은 마음가짐으로 최선을 다한다면 목표한 바를 이룰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장성환 포항 사장은 "포항의 역사가 곧 한국 축구의 역사"라면서 "포항이 K-리그와 아시아를 넘어 세계에 이름을 떨치는 멋진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올 시즌 주장 완장을 차는 미드필더 황지수는 "지난 시즌 후반기 좋았던 흐름을 올 시즌 내내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포항 선수단은 19일까지 송라클럽하우스에서 몸을 만든 뒤, 20일부터 2월 15일까지 터키 안탈리아에서 4주간 전지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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