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모두 팀이 뒤지고 있던 상황에서 터져나온 극적인 어시스트였다. 스완지시티는 '중원 사령관' 기성용(24·스완지시티)의 활약 속에 2경기 연속 패배 위기를 넘겼다.
더할 나위 없는 호재다. 두 가지 새로운 희망까지 엿볼 수 있었다.
일단 기성용에게 단짝 파트너가 생길 듯 하다.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각) 안방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1라운드 애스턴빌라전. 1-2로 뒤진 상황에서 기성용은 EPL 데뷔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후반 추가시간이었다. 기성용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내준 패스를 동료가 두 차례 슈팅으로 연결했고, 애스턴빌라의 골망은 흔들렸다. 스완지시티는 2대2 무승부를 기록하며 리그 8위(승점29·7승8무6패)에 랭크됐다. 4일 뒤인 6일, 역시 안방에서 열린 FA컵 64강 아스널전. 기성용은 1-2로 뒤진 상황에서 재차 동점골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번에는 후반 42분이었다. 기성용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코니킥이 된 공을 트래핑 한 뒤 골대 근처에 있던 동료에게 날카롭게 패스했다. 그의 슈팅이 아스널의 골망을 갈랐고 스완지시티는 또 극적인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2경기 연속 기성용의 패스를 받아 골망을 흔든 이는 공격수 대니 그래엄이다.
그래엄은 기성용의 새 팀 적응을 적극 도운 동료 중 한 명이다. 기성용은 스완지시티 이적 후 신세대답게 트위터를 통해 친분을 쌓았다. 한국말을 가르치며 친해진 동료가 바로 그래엄이다. 그동안 그래엄이 부상과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호흡을 맞출 기회가 적었다. 그러나 최근 그래엄이 컨디션을 끌어 올리며 선발 기회를 잡자 둘의 그라운드 밖 우정이 경기장에서 시너지 효과를 냈다. 최근 3경기 연속 골을 넣은 그래엄의 두 골을 기성용이 도왔다. 스페인 출신 미추가 홀로 공격을 이끌던 가운데 기성용-그래엄 조합이 스완지시티의 새로운 공격 카드로 떠 오른 것이다.
컨디션도 정상 궤도로 올라섰다. 런던올림픽 이후 리그 경기에서 연속으로 풀타임 출전하는 등 기성용은 강행군으로 지칠대로 지쳤다. 지난해 12월 13일, 기성용은 리그컵 경기를 시작으로 6경기 동안 선발과 교체 출전을 반복했다. 피로 누적으로 인해 경기력이 현저히 떨어졌다. 특유의 투지가 사라졌다.
최근 교체 출전으로 체력을 아낀 그는 아스널전에서 완벽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좌우로 열어주는 롱패스에서 정확함이 되살아났다. 노련한 볼 컨트롤로 스완지시티의 볼 점유율을 올리는데 앞장섰다. 날카로운 중거리 슈팅은 물론 적극적인 수비 가담도 여전했다. 여기에 애스턴빌라전과 아스널전에서 나온 2개의 도움은 기성용의 뛰어난 위치 선정으로부터 시작됐다.
한 때 주전으로의 입지가 좁아지는 듯 했지만 실력으로 정면돌파했다. 영국 언론의 호평도 이어졌다. 웨일스 지역지인 웨일스 온라인은 '최근 경기 중 가장 좋은 경기 조율을 선보였다. 중원을 넘나들며 공을 잘 배급했다'고 평가하며 평점 7을 부여했다.
기성용은 10일 열릴 첼시와의 리그컵 4강 1차전에서 '파트너' 그래엄과 함께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에 도전한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