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한국시각)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12년 시상식 후폭풍이 거세다.
리오넬 메시는 FIFA-발롱도르 4연패에 성공하며 세계최고의 선수임을 입증했다. 여기까지는 괜찮다. 문제는 FIFA와 국제축구선수협회(FIFAPro)가 뽑는 월드 베스트11이었다. 11명 모두 프리메라리가에서 뛰는 선수로 채워졌다. 이 중 10명은 프리메라리가의 양대산맥인 레알 마드리드(이케르 카시야스, 마르셀루, 세르히오 라모스, 사비 알론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바르셀로나(다니 알베스, 헤라르드 피케,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사비 에르난데스, 리오넬 메시) 출신이고, 나머지 한자리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뛰고 있는 라다멜 팔카오가 차지했다.
그러자 불만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쏟아졌다. 특히 세계 최고의 리그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입이 삐죽 나왔다. 세계 최고의 왼쪽 윙백 중 한명으로 평가받는 애슐리 콜(첼시)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베스트11에 들려면)스페인 여권이 필요하다'며 FIFA의 선택을 조롱했다. 첼시의 전설이었던 론 해리스도 '마르셀루와 애슐리 콜 중 선택을 해야한다면, 나는 마르셀루는 뽑지 않을 것이다. 심지어 조제 무리뉴를 포함한 다른 감독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며 '유럽챔피언 첼시가 단 한명의 선수도 배출하지 못한 것은 이상한 일이다'고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 대표적 트위터리안인 맨유의 리오 퍼디낸드도 '어떻게 로빈 판 페르시(맨유)가 올해의 팀에서 제외될 수 있는가?'라며 의구심을 나타냈다. 판 페르시는 2012년 한해동안 59경기에 나서 40골을 뽑아냈다. 생애 첫 득점왕 타이틀도 획득했다.
독일쪽도 불만을 나타내기는 마찬가지다. 독일은 올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16강에 4팀이나 이름을 올렸고, 유로2012에서도 4강에 진출했다. 준수한 성적표였지만, 역시 단 한명의 선수도 베스트11에 선정되지 않았다. 독일의 전설 로타르 마테우스는 "프리메라리가에서 뛰는 선수로만 구성된 올해의 팀 선정을 이해할 수가 없다"고 했다.
그렇다면 모두가 수긍할 수 있을만한 2012년의 진짜 월드 베스트11은 어떻게 될까. 스포츠조선이 객관적으로 선정해봤다. 최전방과 최후방 골키퍼는 이견이 없었다. 호날두-팔카오-메시 쓰리톱은 부동이었다. 객관적 성적에서 이들을 따라올 선수는 없었다. 판 페르시의 활약도 대단했지만, 객관적 전력이 떨어지는 팀에서 엄청난 득점력을 보인 팔카오가 더 도드라져 보였다. 골키퍼에서도 카시야스의 적수가 없었다.
미드필드와 수비 부분에서는 변화가 있었다. 3명의 미드필더 중 '유로2012 MVP' 이니에스타는 부동이었지만, 야야 투레(맨시티)-안드레아 피를로(유벤투스)가 사비-사비 알론소보다 더욱 뛰어났다는 평가가 많았다. 사비는 조금씩 하향세를 걷고 있다. 대신 야야 투레는 맨시티 이적 후 공격적인 재능을 뽐내며 팀 우승을 이끌었다. 유로2012에서 회춘했다는 평가를 받은 피를로는 이탈리아 대표팀과 유벤투스에서 더욱 원숙한 경기운영능력을 과시했다.
수비는 라모스를 제외하고 모두 다른 이름이 올랐다. 라모스는 의심할 여지없는 2012년 최고의 수비수다. 그의 파트너는 맨시티 우승을 이끈 주장 뱅상 콤파니가 꼽혔다. 좌우윙백으로는 첼시의 사상 첫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끈 콜과 바이에른 뮌헨과 독일 대표팀서 변함없는 활약을 보인 필립 람을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