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 이동국과 상생 가능성 증명했다

최종수정 2013-01-27 09:08

◇사진출처=셀타비고 구단 공식 페이스북

크로아티아전을 앞둔 최강희호의 최대 관심사는 이동국(34·전북)-박주영(28·셀타비고) 조합의 성공 여부다.

두 선수 모두 한국 축구 골잡이 계보를 잇고 있는 선수들이다. 그러나 A대표팀에서는 좀처럼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 조광래 전 감독이 A대표팀을 이끌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공격 중심은 박주영이었다. 하지만 최강희 감독 체제가 들어서면서 이동국 쪽으로 무게 중심이 이동했다. 각각 유럽과 국내에서 활약하는 공격수로 다른 장점을 가진 선수들로 평가됐다. 서로의 장점이 팀 공격의 극대화로 연결되리라는 기대감이 컸다. 현재까지의 성적표는 실망스럽다. 최근 들어 두 선수가 나란히 발을 맞추는 경우도 좀처럼 찾기 힘들 정도다.

오랜만에 두 조합의 시험대가 마련됐다. 오는 2월 6일(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크라이븐 코티지에서 열릴 크로아티아와의 친선경기가 무대다. 공격의 키는 이동국이 쥘 것으로 보인다. 최 감독이 원하는 공격 전술에서 원톱 적임자를 꼽으라면 이동국을 대체할 만한 선수를 찾기 힘들다. 2선의 풍부한 지원이 바탕이 된 결정력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최 감독은 이번 친선경기에 박주영을 투입해 남은 최종예선 4경기의 돌파구를 만들 계획이다. 박주영에게 기회가 부여된다면 섀도 스트라이커 내지 측면 공격수로 이동국을 지원하는 임무를 맡게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27일 스페인 비고의 발라이도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셀타비고-소시에다드 간의 2012~2013시즌 프리메라리가 21라운드는 크로아티아전에 나설 박주영의 성공 여부를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다. 부동의 원톱 이아고 아스파스를 지원하는 2선 공격수 역할로 세 경기 만에 선발 출전을 기록했다. 마지막으로 그라운드를 밟은 13일 에스파뇰전 이후 2주 만에 다시 실전에 나서 경기 감각이 다소 떨어졌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박주영은 중앙과 측면을 오가면서 아스파스를 지원하는 역할에 충실했다. 소시에다드의 수비에 막혀 직접적인 찬스는 만들어내지 못했으나 공간확보와 침투 등 모든 부분에서 나쁘지 않은 활약을 펼쳤다. 아스파스가 부상으로 빠진 뒤 맞이한 후반전에서는 한층 더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후반 9분에는 속임 동작으로 상대 수비수를 제친 뒤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강력한 왼발슛을 시도하는 등 자신감도 충분히 증명했다. 셀타비고가 후반 초반 아우구스토 페르난데스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놓이면서 전술변화를 주는 바람에 62분 출전에 그친게 못내 아쉬웠다.

소시에다드전을 통해 확인한 박주영의 몸놀림은 크로아티아전에서 이동국과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해 볼 만했다. 셀타비고의 아스파스와 마찬가지로 이동국을 마무리에 치중하게 하는 대신 박주영에게 자유로운 2선에서의 역할을 맡길 경우 충분히 돌파구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소집 후 발을 맞출 시간이 짧은데다 그간 A대표팀에서의 호흡이 그리 좋지 않았다는 점이 걸릴 수도 있다. 박주영이 셀타비고에서의 경험을 잘 살린다면 긍정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을 전망이다. 공격 템포가 다소 느려진 상황에서 보다 적극적인 움직임을 가져가고 볼을 잡은 상황에서 좀 더 템포를 빠르게 가져간다면 더 좋은 성과를 얻을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소시에다드전을 마친 박주영은 오는 2월 3일 오사수나와의 리그 22라운드를 치른 뒤 영국 현지에서 최강희호에 합류한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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