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메달 수여 소식을 듣고 어리버리했던 것 같아요."
박종우는 12일 마지막 심판대에 올랐다. IOC 징계위원들 앞에서 1시간 정도 소명 기회를 가졌다. 진심을 담았다. 박종우는 "세리머니 상황을 아주 정확하게 설명했다. 위원들이 진심으로 들어준 것 같았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박종우의 간략한 설명과 달리 징계위원회 분위기는 다소 심각했다. 박종우와 함께 IOC 징계위원회에 참석했던 변호인인 제프리 존스 국제변호사는 "징계위원들이 '선수가 왜 피켓을 들었는지', '무슨 생각을 했는지', '세리머니의 의미를 아는지' 등 여러가지를 물어봤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징계위원들이 준비를 많이 했더라. 우리의 프레젠테이션이 첫 번째 순서였는데 징계위원들이 그날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사진과 영상을 먼저 보여주더라. 우리는 부인을 하지 않았다. 사실 그대로 얘기했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가 예상했던 질문이 다 나왔다. 그래도 가장 당황케 한 질문은 '세리머니의 의도가 우발적이지 않고 알고 한 것이 아니냐'는 것이었다. 박종우가 한글을 읽을 줄 아니깐 처음에는 안믿는 눈치였다. 사실 이 부분을 징계위원들에게 설득하는 것이 관건이었다. 결론적으로 성공했다"고 덧붙였다. 또 "중요한 건 선수의 마음이었다. 이기지 못하면 한국에 들어가지 못한다는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도 완벽하게 준비해 행복한 결론을 얻었다"고 말했다. 박종우는 "스위스에 가기 전 집에 올림픽 동메달 자리를 비워두고 반드시 찾아오겠다는 마음을 가졌다"고 했다. 이렇게 간절했기에 진심이 통했다.
인천공항=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