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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퇴왕' 김호곤 울산 감독은 지난시즌 아시아 정상을 품은 뒤 이렇게 말했다. "팀이 우승을 맛본 뒤에는 반드시 큰 변화를 겪을 수밖에 없다." 많은 선수들의 이탈을 예상했다. 김 감독의 말대로였다. 울산은 새판을 짜야하는 상황이 펼쳐졌다. 이근호 이재성 이 호 등 주전 삼총사가 군입대했다. 수비수 곽태휘와 미드필더 고슬기는 중동행을 택했다. 각각 알샤밥(사우디아라비아)과 엘자이시(카타르)로 둥지를 옮겼다. 이에 앞서 외국인선수 에스티벤도 일본 J-리그 빗셀 고베로 떠났다.
'철퇴축구'는 여전히 진화 중이다. 2013년 울산의 공격력은 역대 최강으로 평가받는다. 강력한 수비에 비해 공격력이 부족했던 2011년, 공격력이 한층 나아진 2012년보다 더 업그레이드됐다는 평가다. 측면과 최전방 공격이 가능한 한상운이 이근호의 대체자로 맹훈련 중이다.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김승용과 활발한 좌우 포지션 체인지를 통해 상대 수비진을 흔들 전망이다. 윙포워드 역할도 한다. 적극적으로 골문으로 파고들어 왼발 슛도 날릴 전망이다. 때로는 최전방 스트라이커로도 기용될 것으로 보인다. '시한부 조커' 마라냥을 대신해 합류한 호베르토는 김 감독을 흡족하게 만들고 있다. 김 감독은 "호베르토 덕분에 공격 속도가 빨라졌다"고 했다. 왼쪽 측면은 김승용이 든든하게 버티고 있다. 여기에 '장신 공격수' 김신욱(1m96)이 잔류를 택하면서 공격루트가 다양해졌다. 공중권 장악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됐다. 신인 박용지에게 거는 기대도 높다. 박용지는 제주도 전지훈련 때 전주대(3대2 승), 건국대(2대0 승), 중앙대(4대0 승)를 상대로 B팀에서 총 5골을 터뜨렸다. 후반 조커로 활용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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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Opportunities)
올시즌은 지난시즌보다 상대적으로 편안한 시즌이 될 듯하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지 않아도 된다. K-리그 클래식과 FA컵에만 신경쓰면 된다. 그러나 부담감은 여전하다. 내년시즌 챔피언스리그행 티켓을 따내야 한다. K-리그 클래식에선 4위 안에 들어야 한다. FA컵에선 우승을 차지해야 한다. 울산의 단점은 주전과 비주전의 격차가 크다는 것이었다. 그런 면에서 새시즌은 비주전 선수들에게 기회다. 로테이션 시스템은 필수요소다. 비주전 선수들은 주전 경쟁자들이 군입대와 이적으로 많이 빠져나간 틈새를 노릴 필요가 있다.
위협(Threats)
'정신적 지주'를 잃었다. 곽태휘는 지난시즌 울산의 주장으로 강력한 리더십을 펼쳤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동료들을 이끌었다. 그러나 올시즌 곽태휘만큼의 '카리스마'를 갖춘 '캡틴'을 찾기 힘들다. 김영광 김치곤 김승용 김영삼 정도가 주장 후보로 꼽히고 있다. 중요한 경기와 팀이 부진할 때 선수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주장감이 없다면 9개월의 대장정이 힘들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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