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감기야' 기성용, 달콤한 휴식후 리그컵 정조준

기사입력 2013-02-18 13:30



몸 관리는 프로 선수의 숙명이자 과제다. 하지만 적절하게 경기 출전을 조절하는 것도 프로 선수가 몸 관리를 하는 노하우 중 하나다.

이런면에서 기성용(24·스완지시티)의 리버풀전 결장이 반갑다.

기성용이 18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7라운드 리버풀전에 결장했다. 최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로 전지훈련을 다녀온 뒤 걸린 감기가 문제였다. 몸살 기운까지 있어 뛸 힘이 없었다. 스완지시티는 구단 트위터를 통해 "기성용이 감기에 걸려 벤치에서 경기를 보게됐다"며 결장 소식을 알렸다. 기성용은 지난해 11월 18일 뉴캐슬과의 리그 12라운드에서 허벅지 뒷근육(햄스트링) 부상 이후 20경기 만에 그라운드에서 자취를 감췄다.

스완지시티는 공수의 핵 미추와 치코, 기성용을 출전 명단에서 제외한채 1.5군으로 리버풀을 상대했다. 전반에는 접전을 펼쳤지만 후반에 연속골을 허용하며 0대5로 대패했다. '우상' 제라드와의 맞대결이 무산된게 한국 축구팬들에게는 큰 아쉬움이었지만 기성용에게는 달콤한 휴식, 그 이상이었다.

기성용은 올시즌 스완지시티로 이적한 이후 강행군을 펼쳐왔다. 지난해 8월 29일 반슬리(챔피언십)와의 컵대회를 통해 데뷔전을 치른 그는 11월 햄스트링 부상으로 1경기를 쉬는 동안 쉼없이 달려왔다. 팀에 복귀한 이후 19경기 연속 달렸다. 풀타임 출전이 11경기였다. A매치(크로아티아전)를 비롯해 컵대회까지 소화하느라 피로가 쌓였다. 지난 1월 23일, 첼시와의 리그컵 준결승 2차전에서는 하미레스의 거친 태클에 발목을 다쳐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었다. 그러나 리버풀전 결장으로 2주간 휴식을 취한 기성용은 다시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됐다.

이보 전진울 위한 일보 후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리그컵 결승에 대비한 휴식이다. 스완지시티는 25일, 브래드포드시티와의 리그컵 결승을 앞두고 있다.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다면 웨일즈 구단 최초로 리그컵 우승이라는 감자탑을 쌓게 된다. 동시에 유로파리그 출전권도 획득한다. 리그보다 중요한 리그컵 결승을 위해 미카엘 라우드럽 스완지시티 감독이 주전 선수들에게 대거 휴식을 부여한 것이다. 스완지시티 관계자는 "다음주에 중요한 경기(리그컵 결승)이 있는 만큼 기성용에게 휴식을 취하도록 했다"면서 "이번 결장은 단순한 통증 때문이다. 빠른 회복을 위해 선수를 보호하기로 했다. 우리는 기성용이 리그컵 결승에서 뛰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단 한번의 휴식은 달콤한 보약이었다. 기성용이 EPL 진출 이후 첫 우승컵을 정조준하고 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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