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동남아 시장확대, K-리그도 서두르자

최종수정 2013-02-21 09:45

◇일본이 시도하고 있는 동남아 진출 전략은 K-리그도 충분히 관심을 가질 만한 부분이다. 지난 2007년 7월 18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붕카르노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인도네이사 간의 2007년 아시안컵 조별리그 경기 당시 경기장을 가득 메운 인도네시아 관중들의 모습. 자카르타(인도네시아)=전준엽 기자 noodle@sportschosun.com

일본 J-리그가 동남아 진출에 팔을 겉어 붙였다.

일본 스포츠지 스포츠닛폰은 20일 'J-리그가 내년 출범을 목표하고 있는 J3(3부리그)에 동남아 쿼터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에서 실시 중인 아시아쿼터제(AFC 회원국 선수 1명은 국내 선수와 동일하게 취급)를 본떴다. 동남아 국가 출신 선수들을 외국인 선수로 제한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미 J3 참가를 앞둔 FC류큐에서 말레이시아 출신 선수 영입을 준비하는 등 각 팀의 움직임은 시작됐다.

일본은 지난해부터 J-리그의 동남아 진출을 본격적으로 시도했다. J-리그 중계권을 판매하는 것이 시작이었다. 이어 태국과 베트남, 미얀마 축구협회 등과 협력 협정을 체결하면서 축구 시스템 및 인프라, 지도자 연수 등을 지원하고 있다. 겉으로 보기에 동남아쿼터는 해당 국가 선수들의 해외 진출에 돕는 교류처럼 보인다.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리그 경쟁력 향상 및 마케팅 효과 극대화를 노리고 있다. 유럽 내에서 '아시아 최고의 시스템을 갖춘 리그'로 불리는데 그치는게 아니라 아시아에서의 축구 영향력을 더욱 확대시켜 '아시아의 프리미어리그(EPL)'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승강제가 도입된 한국에도 좋은 참고사항이 될 만하다. 해외 진출 면에서는 오히려 J-리그보다 나은 여건이 많다. K-리그 클래식(14팀)과 K-리그(2부리그·8팀) 팀 숫자는 KJ1(1부리그·18팀) J2(2부리그·22팀)보다 적다. 그러나 최근 아시아챔피언스리그를 통해 아시아 최강의 팀들이 모인 리그라는 인식이 이미 심어져 있다. 일본보다 많이 국내에 진출해 있는 동남아 출신 외국인 노동자들을 팬층으로 흡수할 수도 있다. 피아퐁(태국)이 뛰던 1980년대 중반 태국에 K-리그가 관심을 불러일으킨 것과 2009~2010년 리웨이펑(수원) 펑샤오팅(대구-전북) 황보원(전북) 등 중국 대표 출신 선수들이 활약할 당시 중국인들이 경기장을 찾았던 기억을 되살려보면 가능성은 충분하다.

동남아 진출은 출구전략으로도 효과적이다. 현재 프로축구는 700만 관중을 달성한 프로야구의 위세에 눌려 돌파구를 찾기 힘든 시점이다. 축구의 인기가 야구와 비견할 수 없는 동남아는 내수 침체를 만회하고도 남는 해외시장이다. 일본의 동남아 진출 욕심도 국내 시장의 한계성과 동남아에서의 가능성이 복합적으로 내포되어 있다. 국내 팬들이 2003년 박지성(현 QPR) 이영표(현 밴쿠버)의 PSV에인트호벤 진출을 시작으로 유럽 축구에 눈을 떴던 것처럼, 동남아 팬에게 비슷한 효과를 기대해 볼 만하다. 승강제가 뿌리 내리기까지 걸리는 시간 동안 사업적인 측면의 미래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해야 한다.

시장은 선점하는 게 임자다. 후발주자는 선두주자의 빛에 가릴 뿐이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 쌓은 명성을 활용할 방법을 고민해봐야 한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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