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숙인 메시, 그는 신이 아니었다

기사입력 2013-02-21 17:39


사진캡처=더선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상이 2010년 축구 전문지 프랑스풋볼의 발롱도르와 통합됐다. 그는 2009년 FIFA 올해의 선수상과 발롱도르의 마지막 수상자가 됐고, 통합된 2010년 이후 이 상을 독식했다. 전무후무한 4연패의 영예를 차지했다.

신의 영역으로 각인됐다. 그의 한계는 없어 보였다. 경쟁 상대도 없었다. 몇 명이 그를 포위하든 효과는 없었다.

그러나 그도 인간이었다.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는 신이 아닌 인간이었다. 이탈리아 빗장 수비의 거대한 벽이 부딪혔다. AC밀란은 21일(이하 한국시각) 2012~2013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메시 봉쇄법'에 대한 해법을 제시했다.

메시는 초라했다. 90분 동안 슈팅 시도는 단 2차례에 불과했다. 유효 슈팅은 1개에 불과했다. 이동거리도 7339m로 가장 적은 수치였다. 과연 메시가 맞을까, 두 눈을 의심케했다. AC밀란은 메시와 함께 경기도 낚았다. 2대0으로 승리하며 8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메시의 날개를 꺾은 비결은 뭘까. 위대한 수비였다. 지역 방어로 메시에게 볼이 가는 길목을 철저히 차단했다. 문타리, 암브로시니, 몬톨리보, 보아탱이 바르셀로나의 중원인 사비, 이니에스타, 파브레가스를 에워싸며 1차에서 저지했다. 볼이 샐 구멍이 없었다. 볼을 가로챈 후에는 빠른 역습으로 바르셀로나를 괴롭혔다.

메시는 설 곳이 없었다. 볼을 다투는 과정에서 고립됐다. 어렵게 볼을 받더라도 재주를 부릴 공간이 없었다. 드리블에 탄력을 받지 못하다보니 최후의 저지선인 포백라인에서 메시를 쉽게 요리했다.

메시도 충격에 휩싸였다. 그는 17일 300호골 대기록을 작성했다. 그라나다전에서 홀로 2골을 터트리는 원맨쇼를 펼쳤다. 17세였던 2005년 5월 1일 알바세테 발롬피에를 상대로 첫 골을 신고, 최연소 프리메라리가 득점 기록을 세운 이후 9시즌 만에 쌓은 금자탑이다.

하지만 그는 정작 '꿈의 무대'에서 체면을 구겼다. 상처는 컸고, 챔피언스리그에서 갈 길도 멀어 보인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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