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은 '고공 폭격기' 김신욱(1m96)이다. 김신욱은 2일 대구와의 2013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홈 개막전에서 1-1로 맞서던 후반 추가시간 천금같은 역전 결승골을 터뜨렸다. 결국 울산은 2대1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김신욱이 개막전에서 골맛을 본 것은 벌써 3시즌 연속이다. 김신욱은 2011년 대전과의 첫 경기에서 골을 터뜨린 뒤 지난해 포항을 1대0으로 격침시킬 때 결승골을 넣었다. 올시즌에도 어김없이 개막전에서 골을 신고했다.
개막전 득점 비결을 물었다. 그러자 김신욱은 "첫 경기가 대구라고 정해졌을 때부터 대구만 생각했다. 이 경기를 위해 준비한 시간이 길다보니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사실 이날 대구전은 힘들었다. 뜻밖의 선제골을 허용한 뒤 상대 골문을 계속 두드렸지만 열리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공격루트가 단조로워졌다. 모두 김신욱의 머리만 쳐다봤다. 김신욱은 "지난시즌 이근호 하피냐 마라냥이 골을 많이 넣어 상대적으로 견제가 줄어든 효과를 봤다. 올시즌도 호베르또 박용지 한상운 등 나머지 공격수들이 좋은 플레이를 해줘야 많은 견제가 오는 것을 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신욱의 발전은 '현재 진행형'이다. 지난시즌보다 발전된 부분에 대해서는 "내 입으로 말하기 쑥쓰럽다"면서도 "골대 부근에서의 움직임과 골 결정력을 발전시키고 싶다. 마리오 고메스(바이에른 뮌헨)과 필리포 인자기(AC밀란), 하비에르 에르난데스(맨유) 등 골 넣는 선수들의 움직임과 골 결정력을 뛰어넘고 싶다"고 했다.
지난시즌 종료 이후 해외진출 실패는 진한 아쉬움이다. 그래도 김신욱의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김호곤 울산 감독의 믿음을 확인했다. 김신욱은 "감독님께서 연봉협상이 끝난 뒤 강한 믿음을 주셨다. 김 감독님은 내가 울산에서 축구할 수 있는 이유다. 감사함이 크다. 본인보다 내 미래를 더 생각해주시는 것을 느꼈다. 갚을 수 있는 길은 울산에 있을 때 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아직 울산 선수다. 다른 곳에 간다는 생각은 안하고 있다. 그런 상황을 생각해야 한다면 힘들 것이다. 이적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울산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신욱은 '라이언킹' 이동국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울산의 K-리그 클래식 2라운드 상대가 전북이다. 원정을 떠나야 하는 김신욱은 "이동국은 존경하는 롤모델이자 선배님다. 이동국 선배를 보면서 프로선수의 꿈을 키웠다. 나에게 많은 영향을 끼쳤다. 그러나 이동국 선배에게 내 플레이를 보여주고 싶다. 타깃형 스트라이커로 누가 잘하나 겨뤄보고 싶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