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PR 박지성, '3월의 사나이'다웠다

기사입력 2013-03-10 16:29


사진=TOPIC/Splash News

퀸즈파크레인저스(QPR)의 박지성(32)은 맨유 시절 '3월의 사나이'란 수식어를 얻었다. 기록으로 살펴보자. 2005년 여름 맨유 입단 이후 3월에만 총 7골을 넣었다. 맨유 통산 총 27골을 터뜨렸는데 3월 득점 비중은 무려 25.9%였다. 2007년 3월 17일 볼턴전에서 멀티골을 쏘아올린 것을 시작으로 3월 31일 블랙번전에서도 한 골을 넣었다. 2008년 3월 2일에는 풀럼을 상대로 골을 신고했다. 이듬해 3월 8일에도 풀럼에 비수를 꽂았다.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도 골맛을 봤다. 2010년 3월 11일 AC밀란(이탈리아)과의 유럽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골망을 흔들었다. 3월 21일 리버풀전에선 '강팀 킬러'의 모습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박지성이 유독 3월에 강한 모습을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슬로 스타터'인 것과 연관이 깊다. 박지성은 매시즌 초반 부상으로 정상 컨디션을 끌어올리는데 시간이 걸렸다. 올시즌도 11월과 12월, 두 차례 무릎 부상으로 고생했다. 그런데 박지성이 그라운드에 돌아오는 시점이 묘하다. 정상적인 시즌나기를 한 선수들은 3월이되면 부상의 덫에 걸려 신음했다. 자연스럽게 주전경쟁이 자유로웠다. 특히 3월은 한 시즌의 중요한 승부처다. 박지성은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의 핵심 열쇠로 중용됐다. QPR에서도 비슷한 역할을 하고 있다. 팀의 강등권 탈출에 힘을 보태고 있다. 해리 레드냅 QPR 감독은 아델 타랍과 에스테반 그라네로 등 공격력이 좋은 미드필더 대신 수비력이 훨씬 안정적인 박지성을 기용하고 있다.

박지성은 10일(한국시각)에도 어김없이 '3월의 사나이'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선덜랜드와의 2012~201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9라운드에서 풀타임을 소화, 팀의 3대1 역전승에 견인했다. 이날 중앙 미드필더로 나선 박지성은 음비아와 호흡을 맞췄다. 둘의 연계 플레이가 돋보였다. 음비아가 공격진으로 올라가면 박지성이 뒤에 처져 빈자리를 메웠다. 반대로 박지성이 올라가면 음비아가 뒤를 받쳤다.

고무적인 것은 맨유 때의 경기력을 회복했다는 점이다. 빠른 기동력과 왕성환 활동량을 보여줬다. 플레이는 화려하지 않았다. 그러나 팀에 안정감을 가져다줬다. 중원에서 거친 몸싸움을 마다하지 않았다. 공수를 조율하면서 연결고리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박지성은 프리미어리그 150경기 출전을 자축했다.

QPR은 이번 시즌 처음으로 2연승을 질주했다. 최근 승점 6점을 쌓으면서 강등권 탈출 가능성을 높였다. 17위 애스턴빌라(승점 27)와의 승점차를 4점으로 줄였다. 경기가 끝난 뒤 박지성은 "연승에 특별한 의미를 두지 않는다. 계속 이겨서 빨리 강등권을 탈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상승세를 탄 분위기에 만족한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 (애스턴빌라와) 승점 4점차이기 때문에 남은 9경기가 중요하다. 최근 2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줘 충분히 강등권 탈출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모든 선수들이 강등권 탈출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있다. 지금과 같은 분위기를 시즌 끝까지 이어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레드냅 감독은 박지성에게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레드냅 감독은 "박지성은 대개 측면이나 세 명의 중앙 미드필더가 배치될 때 중앙에 서는 선수다. 그러나 그는 중앙에서 음비아와 환상적인 활약을 펼쳤다"고 칭찬했다. 또 "우리는 전형적인 측면 공격수를 양측면에 배치하고 두 명의 공격수를 기용했다"면서 "경기력이 만족스러웠다. 우리의 공격력은 강했으며 이날 경기는 내가 본 경기 중 공격력이 가장 활발했던 경기였다"고 말했다.

영국 스포츠전문매체 스카이스포츠는 박지성에게 평점 6점을 부여했다. 대부분 주전선수들이 평점 7~8을 받은 것에 비하면 다소 낮은 점수다. 스카이스포츠는 '전방 공격은 비교적 조용했다. 그러나 견고함은 여전했다'며 코멘트를 곁들였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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