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관중 몰이 주역 제주, 올해는 'PARTY2013'이다

최종수정 2013-03-13 08:25

사진제공=제주 유나이티드

'이제는 파티다!'

2012년 K-리그에 수많은 사건이 있었지만, 그 중 빼놓지 말아야 할 것은 제주월드컵경기장이다.

프로축구연맹은 2012년부터 관중수 실관중 집계를 실시했다. 전체적으로 관중이 감소한 가운데 제주는 대구와 함께 전년 대비 관중 증가를 기록한 '유이'한 팀이다. 2011년 제주의 홈 경기 평균 관중수는 4609명으로 16개 구단 중 최하위였다. 하지만 지난해 제주의 홈 경기 평균 관중수는 6538명에 달했다. 전 시즌에 비해 가장 높은 관중 증가율(41.85%)을 보인 제주는 지난 2012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플러스 스타디움상을 수상했다.

제주는 그동안 축구 불모지의 이미지가 강했다. 축구단 제주는 연고지 이전 후 준우승 등 꾸준한 성적을 올리고 있지만, 텅빈 제주월드컵경기장은 차가운 제주 축구 현실의 상징처럼 비쳐졌다. 제주도에서 스포츠 붐이 일기는 쉽지 않다. 제주도는 인구수가 적고, 지역경제 형태는 서비스업이 주를 이룬다. 주말에 더욱 바빠지는 사람들이 주말 경기를 보는 게 쉽지 않다. 당연히 아무도 제주에 축구붐이 불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지난해 제주가 이룬 성과는 더욱 값지다.

제주는 올시즌 다시 한번 관중대박을 위한 두번째 컨셉트를 정했다. 'PARTY2013'이다. 매 경기마다 경기장을 파티장으로 만들겠다는 생각이다. 지난해 제주는 경기장이 축구뿐만 아니라 다양한 즐길거리가 있는 곳임을 팬들에게 인식시켰다. 축구를 즐기지 않는 여성팬들과 어린이팬들을 위해 리얼카메라, 키즈존 등을 설치했다. 특히 홈 경기마다 가동한 '작전명 1982'는 제주의 핵심 이벤트였다. '작전명 1982'는 팀 창단해인 1982년을 기념해 오늘의 선수로 지정된 선수가 경기장에 입장하는 1982명의 관중에게 선착순으로 음식을 제공하고 1982명의 팬들과 승리의 하이파이브를 나누는 스킨십 마케팅이다. 구자철 안정환 이경규 등 다양한 스타들이 '오늘의 선수'로 나서 팬들에게 맛과 추억을 선사했다.

즐거운 파티를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파티에 가무가 빠질 수 없다. 제주는 서울, 수원 같은 대규모 서포터 문화가 없다. 신명나는 응원 분위기가 없다. 제주는 기존의 치어리더 대신 응원단장을 영입해 일반석에서 응원 활성화를 유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함께 할 수 있는 응원가 및 응원구호를 만들었다. 이를 익숙하게 해 '경기장은 함께 노래부르고 소리치는 곳'이라는 인식을 심어줄 생각이다.

경기장 밖 즐길거리도 업그레이드 했다. 어린이에게는 어린이를 위한, 성인에게는 성인을 위한 파티가 맞춤형으로 준비된다. 어린이팬을 위해 어린이기차를 새롭게 운영하고, 에어바운스의 규모도 더욱 키웠다. 롤러블레이드 파티장을 만들어 가족들이 함께 뛰어놀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지난시즌 호평을 받았던 '작전명 1982'는 대상 관중 숫자를 2013명으로 늘렸다. 지난 성남전에서는 주장 오승범이 선착순 2013명에게 오메기떡을 쏘고, 경기 후 팬들과 프리허그 행사를 가졌다. 하프타임에는 리얼 카메라를 통해 팬들과 댄스타임, 연인 팬들의 키스타임을 갖고 상품권을 선물로 증정한다.

제주의 마케팅에 기업들도 화답하고 있다. 지난시즌 제주와 함께 프로모션을 한 뒤 재미를 본 기업들이 있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함께 파티를 열자는 기업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제주는 기업들에게 직접 파티 호스트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관중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돈도 버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리고 있다. 박경훈 감독은 관중 2만명 돌파시 다시 한번 오렌지색으로 염색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모두가 웃고 즐기는 경기장에서 박 감독이 염색을 하는 모습을 그려본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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