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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베컴(PSG),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 눈 부시다. 밤하늘이 환해진다.
스타의 첫번째 조건, 실력이다. '필요조건'이다. 하지만 '충분조건'은 아니다. 팬들에게 어필하는 매력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팬들이 끌린다. 겸손함까지 갖췄다면 금상첨화다.
프로스포츠에는 스타가 필요하다. 그들의 스토리는 늘 화제가 된다. 팬들의 관심과 흥미를 끈다. 그들을 보기위해 경기장은 북적된다. 언론의 스포트라이트가 쏠린다. 한마디로 프로는 스타장사다.
같은날 이천수(인천)도 공격포인트를 작성했다. 전북과의 경기서 결승골을 도왔다. 후반 42분, 이효균에게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다. 2009년 5월23일 성남전 이후 1428일만의 포인트였다. "전반에 동료들이 잘 뛰어줘서 후반에 전북 수비수들의 체력이 떨어진 것 같았다. 내가 뛰어 들어가는 타이밍에 좋은 패스가 왔고, 효균이가 잘 마무리했다." 이런 말도 했다. "그 각도에서 한 번 접고 슈팅을 할까, 패스를 할까 고민했다. 예전같으면 욕심도 많았고 슈팅을 때렸을 것이다. 하지만 각도상 문전에 있는 동료가 패스를 받으면 득점할 확률이 높아질 수 있을 것 같았다. 이런 상황이 오면 욕심을 버리고 동료를 도와야겠다고 계속 생각했다." 많이 달라진 것 같다.
차두리(서울)도 한몫을 했다. 20일 홈데뷔전에서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대구(4대0승)전이었다. 후반 37분, 몰리나의 마지막 골을 도왔다. 경기 뒤 "난 포인트를 많이 올리는 선수는 아니다. 좋은 크로스가 아니었는 몰리나가 잘 해결해 줘 고맙다. 선수들이 몰리나가 수비를 안해준다고 하는데 난 내려오지말고 위에서 골을 넣으라고 했다"고 했다.
반가운 활약들이다. 사실, 언제부터인가 K-리그에 이야기 거리가 사라졌다. 말을 꺼낼만한 선수들이 적었다. 팬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이름은 대부분 해외파였다. 기성용(스완지시티) 손흥민(함부르크) 이청용(볼턴)…. 한마디로 국내무대는 스타부재였다.
올시즌, 모처럼 화제가 쏟아졌다. 정대세의 귀국, 이천수의 복귀, 차두리의 국내 데뷔. 팬들의 눈과 귀는 즐거웠다.
약속이나 한 듯 이들 모두 같은 날 큰 일들을 했다. 징조가 좋다.
K-리그는 발버둥을 치고 있다. 현실은 위기다. 인기 회복이 급하다. 여러가지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
그 아이디어 위에 있는 게 스타다. 스타들이 뜨면 K-리그도 산다. 물론 구단과 연맹의 끊임없는 노력과 변신은 필수다.
즐거운 주말이었다. '확실히 물꼬가 트인 정대세가 몇 골이 넣을까?' '이천수는 언제쯤 첫 골을 기록할까?' '차두리가 서울의 약진을 이끌수 있을까?' 이런 궁금증도 생긴다. '다음에 정대세랑 차두리랑 붙으면?' '아, 이천수랑 차두리랑 만나는 것도 기대되네.' 엮기만 하면 뭐든지 화제가 될 법하다.
그동안 K-리그는 스타에 굶주렸다. 이제 갈증이 시원하게 씻어내려갔으면 한다. 꼭 그렇게 되리라고 믿는다. 신보순 기자 bsshi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