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AFC 챔피언스리그 F조 조별리그 2차전 전북 현대와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의 경기가 열렸다. 한국의 코너킥 찬스에서 광저우 장린펭이 이동국을 뒤에서 껴안고 있다. 전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3.03.12/
이보다 더 얄미운 순 없다. 전북 현대가 중국의 광저우 헝다를 바라보는 시선이다.
전북과 광저우의 악연은 1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해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서 H조에 속했던 전북은 광저우에 발목을 잡혀 16강 진출이 무산됐다. 지난해 3월 7일 광저우와의 홈경기에서 1대5로 대패했다. 5월 1일 열린 원정경기에서 3대1로 승리를 거뒀지만 안방에서 당한 패배가 도화선이 돼 끝내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했다.
올해 다시 F조에서 만났다. 1년 만에 성사된 '리벤지 매치'다. 복수를 꿈꿨다. 그러나 3월 1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첫 맞대결에서 또 웃지 못했다. 1대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맞대결을 떠나 이번에는 다른 방식으로 광저우가 또 전북의 발목을 잡았다. 지난 24일 열린 ACL 조별리그 F조 5차전. 전북은 태국의 무앙통 유나이티드에게 2대0으로 승리를 거두며 16강 진출 조기 확정의 꿈을 꿨다. 같은날 열리는 광저우-우라와전에서 광저우가 최소한 무승부만 거둬줬어도 실현 가능한 시나리오였다. K-리그 클래식과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을 병행하느라 3~4일 간격으로 경기를 치르고 있는 전북은 16강행을 조기 확정하면 27일 리그 1위 포항전과 5월 5일 FC서울과의 경기에 집중할 수 있었다. 계획이 물거품이 됐다. 광저우는 2대3으로 패했다.
이 뿐이 아니다. 광저우의 패배로 전북은 ACL 최종전에서 무승부 이상을 거둬야 16강 티켓을 얻을 수 있는 '외나무 다리' 대결까지 앞두게 됐다. 전북 관계자의 입에서 "광저우가 정말 얄밉다. 이겨달라고 응원까지 했는데…"라는 말까지 나온다.
복수의 무대가 다시 열린다. 최종전 상대가 바로 광저우다. 전북이 5월 1일 광저우의 톈허스타디움에서 '끝장승부'를 벌인다. 지난해 5월 1일 3대1로 승리를 거둔지 딱 1년만이다. 광저우는 이미 승점 10(3승1무1패·골득실차 +9)로 조2위를 확보해, 16강행 티켓을 얻었다. 전북은 승점9(2승3무·골득실차 +4)로 승점 1만 추가하면 16강 진출을 확정한다. 같은 시각 열리는 우라와-무앙통전에서 우라와가 승리해 승점 10을 확보해도 승자승원칙(1승1무로 전북 우세)에 의해 전북이 조별리그를 통과한다.
그러나 무승부는 머릿속에 없다. 2년간 이어져온 광저우와의 악연을 끊을 수 있는 건 오직 승리 뿐이다. 2년 여녹 전북의 발목을 잡은 광저우에 대한 복수와 16강 진출 등 두 마리 토끼를 노린다. 파비오 전북 감독 대행은 "광저우전에서 무조건 승리를 해야 한다. 총력전을 펼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