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레드냅 수모'서 벗어나라

최종수정 2013-05-06 07:57

사진=TOPIC/Splash News

올시즌 박지성(32)의 출전 시간은 들쭉날쭉했다. 지난해 11월(이하 한국시각) 퀸즈파크레인저스(QPR)의 지휘봉을 잡은 해리 레드냅 감독은 1월 중순부터 박지성을 핵심멤버에서 제외시켰다. 반전의 시기에 박지성 대신 아델 타랍을 선호했다. 레드냅 감독의 첫 번째 오판이었다. 1월 3일 첼시전(1대0 승)을 포함해 4경기에서 2승3무를 기록할 때 맹활약한 박지성이었다. 그러나 레드냅 감독은 2월 3경기에서 박지성을 중용하지 않았다. 2월 QPR의 성적은 1무2패였다. 레드냅 감독은 박지성에게 'SOS'를 보냈다. 박지성은 기대에 부응했다. 3월 3경기에서 도움 2개를 기록, 팀이 2승(1패)을 챙기는데 힘을 보탰다. 그러나 레드냅 감독은 또 다시 박지성의 경기감각을 '죽여버렸다'. 4월 5경기에서 단 한 경기에만 출전 기회를 줬다. 그것도 교체 출전에 불과했다. 팀은 2무3패로 부진했다. 레드냅 감독의 두 번째 오판이었다. 결국 QPR은 강등전쟁에서 살아남지 못했다. 챔피언십(2부 리그)으로 추락했다.

레드냅 감독은 소잃고 외양간을 고쳤다. 강등이 확정된 뒤 5일 아스널전에 박지성을 선발 출전시켰다. 팀은 0대1로 패했다. 그러나 이날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선 박지성은 79분간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누볐다. 경기 초반부터 가벼운 몸놀림을 보인 박지성은 공격 본능을 발휘했다. 전반에만 세 차례 슈팅을 날렸다. 후반에는 공수 연결고리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무언의 시위'였다. 박지성은 중요한 시기마다 자신을 방치했던 레드냅 감독이 틀렸다는 것을 경기력으로 증명했다. 경기가 끝난 뒤 영국 스포츠전문채널 스카이스포츠는 박지성에 대해 '최대한 공격적으로 임했다'는 코멘트와 함께 평점 6을 부여했다.

박지성의 이번 시즌을, 과하게 표현하면 레드냅 감독에게 당한 수모라고 할 수 있다. 박지성은 더 이상 '레드냅 수모'를 겪지 말아야 한다. 박지성이 다음 시즌 팀을 따라 챔피언십으로 내려간다해도 안정된 출전 기회가 보장된다는 법은 없다. 특히 QPR과의 계약기간이 1년 남은 상황에서 2부 리그에서마저 출전 기회가 불규칙할 경우 박지성이 그리는 '아름다운 은퇴'는 없다.

거취를 고민 중인 박지성에게 현재 김보경이 속한 카디프시티 임대설이 제기되고 있다. 카디프시티는 내년 시즌 EPL 승격권을 따내 박지성이 아름다운 마무리를 지을 수 있는 맞춤형 행선지로 꼽히고 있다.

EPL 또는 유럽 무대 잔류는 괜찮은 방법이다. 박지성이 원하는 바일 것이다. 여기에 또 다른 옵션이 있다. K-리그 입성은 레드냅 감독의 수모에서 확실히 벗어날 수 있는 길이다. 팬들에게 비난받지 않을 경기력은 아스널전에서 충분히 보여줬다. 지난 10여년간 국내 팬들에게 받은 사랑을 돌려준다는 차원에서 한국 무대를 밟는 것도 최선의 선택안 중 하나다. K-리그에선 출전시간으로 수모를 겪지 않아도 된다. EPL의 다른 팀에서 뛴다해도 출전보장은 불투명하다.

아름다운 마무리를 원하는 박지성은 뛰어야 한다. 아시아 최고의 선수의 마지막 바람이 이뤄질 무대가 K-리그였으면 하는 것이 많은 팬들의 바람이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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