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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첼시 공식홈페이지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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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첼시, 두 팀 모두 부족한 것이 뚜렷한 경기였다. 잔여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 지은 맨유로선 승리에 대한 '동기 부여'가 부족할 수밖에 없었다. 승리에 대한 의지와 순간순간의 집중력이 시즌 중 가장 낮은 지점으로 곤두박질칠 시점에 다다른 것이다. 각종 대회를 닥치는 대로 소화하다 시즌 막판 EPL 무대에서 아스널 잡기, 토트넘 따돌리기의 과제를 남겨둔 첼시로선 '체력'의 한계를 느낄 수밖에 없었다. 승리의 열망은 대단했겠으나 주중-주말 가리지 않고 경기를 소화한 그들은 몸이 따라주질 않았을 것이다. 어느 팀이 더 질기게 버티느냐가 승패의 관건이었던 경기, 결국엔 마타의 발끝에서 승부가 갈렸다.
전체적인 경기의 양상은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살짝 조심스러운 편이었다. 선제골에 따라 승패의 갈림길이 뚜렷한 상황에서 아무래도 여유가 있었던 맨유는 선제 펀치를 날리기보다는 갈 길 급한 첼시의 흐름에 대응해나가고자 했을 터. 반면, 승점 3점이 절실하지만 체력적 부담이 발목에 찬 모래주머니 마냥 몸을 무겁게 했던 첼시는 홈 팀 맨유에 먼저 실점을 내줄 경우를 대비해 공격에 모든 걸 쏟아붓기도 어려웠다. 그래도 '목마른 자가 우물 파는 법'이라고, 앞으로 치고 나오는 맨유의 움직임을 경계하면서도 상대 페널티 박스 근처로 꾸준히 접근하며 득점에 대한 의지를 표명한 첼시의 흐름이 올드 트래포드 피치 위에 나타났다.
최전방 뎀바 바부터 압박에 적극적이었고, 마타를 중심으로 페널티박스 모서리 지점에서 얼리 크로스가 꾸준히 올라갔으며, 그 순간 페널티박스 안으로 3~4명까지 침투하는 건 분명 고무적이었다. 다만 그 파괴력이 맨유의 골망을 흔들 만큼 강렬하지 못했다는 게 문제였다. 가장 먼저 꼬집고 싶은 건 패스를 받을 사람과 패스를 제공할 사람이 적재적소에 자리하지 않음으로써 공격 전개에서의 템포가 조금씩 떨어졌다는 점. 첼시는 맨유 플랫 4의 측면 수비가 돌아오기 직전, 그리고 공격에 참여한 중앙 미드필더들이 복귀하기 전에 상대를 수비 진영으로 몰아넣고, 이를 무너뜨려 결정적 슈팅을 만들어낼 만큼의 속도를 내질 못했다.
맨유가 기동력을 바탕으로 한 수비 전환에 적극적이었다는 방증이기도 할 장면들이 계속 이어지자, 첼시는 수박의 달콤한 속은 건들지 못하고 딱딱한 껍질만 두드리다 말았다. 상대의 위험 진영까지 넘어가는 패스가 보다 공격적으로 이어지지 못해 맨유가 수비 전형을 꾸린 뒤에야 확률 낮은 지공이 이어졌던 것. 후방에서 볼을 길게 붙여 뎀바 바의 피지컬을 활용하고자 했을 때엔 비디치와의 경합이 만만치 않았고, 볼이 흘러 모처럼 잡은 찬스는 힘이 잔뜩 들어간 슈팅 탓에 허공으로 날아가 버리고 말았다. 그 와중에 인상적인 공격 시도라면 홀로 드리블을 치던 중 과감히 상대 골망을 노려봤던 오스카의 슈팅 정도가 아니었을까.
공격 시도가 슈팅의 열매로까지 이어졌느냐는 관점에서는 득점에 대한 절박함과 조급함이 공존했던 첼시보다 조금은 여유롭게, 느긋하게 임했을 맨유가 더 나은 편이었다. 전반 초반, 후반 초반 거셌던 첼시의 흐름을 끊고, 중반부터 매섭게 흐름을 탔던 그들은 긱스의 패스가 살아나며 반 페르시의 활용 가치를 한층 더 높일 수 있었다. 또, 중앙에 있으면서도 오른쪽 측면 깊숙한 지점까지 오버래핑에 동참해 크로스까지 연결했던 필 존스의 존재감도 빛났다. 다만 몇몇 선수들의 경기 감각과 동기 부여가 부족했던 탓인지 세밀함이 부족한 패스웍이 중원에서 끊기는 경우가 많았고, 박스 내로 침투하는 첼시 공격진을 놓치는 장면도 빈번했다.
두 팀 모두 썩 만족스럽지 못했을 경기, 이 승부를 결정지은 골도 결국엔 위에서 언급한 두 팀의 문제점에서부터 시작됐다. 맨유의 공격 이후 첼시가 역습을 이어나가던 중 마타의 스루 패스가 에반스에 걸렸는데, 이 클리어링이 깔끔하지 못해 중원에서 재차 빼앗기며 맨유의 문제점이 노출됐다. 그런데 이를 이어받은 하미레스가 직접 슈팅의 타이밍과 토레스를 향한 패스 타이밍을 모두 놓치며 첼시의 문제점 또한 도마 위에 올랐다. 다만 타이밍을 놓친 뒤의 힐패스와 오스카의 패스 선택이 좋았고, 이후에 터진 마타의 슈팅이 결정적이었다. 필 존스의 자책을 포함해 골포스트까지 첼시의 편을 들게 한 슈팅을 시도한 것도, 실수와 실수의 연장 선상에서 극적으로 승점 3점을 얻어내 첼시의 3위 도약 불씨를 살려낸 것도 결국엔 '마타'였다. <홍의택 객원기자, 제대로 축구(http://blog.naver.com/russ1010)>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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