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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영남. 사진제공=내셔널리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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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팀들에게 FA컵은 부담이다. 이겨야 본전이고, 지면 망신이다. 반면 하부리그 팀들에게는 기회의 장이다. 자신의 이름을 확실히 각인시킬 수 있다.
울산현대미포조선은 FA컵과 인연이 깊다. 2003년 FA컵에서 결승까지 올랐다. 내셔널리그의 자존심을 세웠다. 다시 한번 FA컵 돌풍을 꿈꾸는 울산현대미포조선의 중심에는 최영남(29)이 있다.
최영남은 올 4월20일 소집해제를 마치고 울산현대미포조선으로 복귀했다. 그는 지난달 26일 치른 복귀전에서 1도움을 기록하며 다부진 신고식을 치렀다. 왼쪽 윙백이 주포지션인 최영남은 측면 공격수가 없는 팀 사정상 왼쪽 윙포워드로 활약하고 있다. 워낙 공격력이 뛰어나 큰 무리가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영남은 "아직 몸을 100%까지 끌어올리지 못했다. 화성시민구단에서 운동을 열심히 했지만 확실히 상위리그는 수준도 다르고, 운동도 힘들다. 지금도 조금 힘들다"고 했다.
최영남은 한국 프로축구의 3대 무대를 모두 경험한 보기 드문 선수다. 2007년 내셔널리그 울산현대미포조선에 입단, 2010년 프로축구 최고봉인 K-리그 강원FC로 이적했다. 2011년에는 군복무를 위해 챌린저스리그 양주시민구단에서 뛰었다. 작년 12월에 또 다른 챌린저스리그 화성시민구단으로 옮긴 뒤 그곳에서 소집해제를 했다. 최영남은 "각 리그마다 가장 큰 차이는 운동여건이다. 챌린저스리그는 다른 일을 해야 살수 있기 때문에 운동에만 전념하기 힘들다. 내셔널리그도 사실상 프로에 가깝지만 K-리그처럼 체계적인 지원을 해주지는 않는다"고 했다.
그에게 2010년 K-리그 도전기는 아쉬움으로 남아있다. 울산현대미포조선에서 함께 한 최순호 당시 강원 감독이 최영남을 영입했다. 출발은 좋았다. 전반기 13경기에 나가 1골-2도움을 기록했다. 날카로운 오버래핑과 크로스로 경쟁력을 보이며 신인왕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그러나 성적이 곤두박질치며 팀내 입지가 흔들렸다. 강원은 최 감독이 영입한 내셔널리그 출산 선수들을 모조리 방출했다. 최영남은 "경기도 꾸준히 나가고 있었고 나는 분명 제 몫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방출이 더욱 뼈아프게 다가왔다"고 아쉬워했다.
프로선수의 꿈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는 최영남이기에 8일 클래식 경남FC와의 경기는 더욱 의미가 크다. 그는 "상위리그와의 경기는 항상 좋은 기회다. 보는 시선도 많고, 주목도도 올라간다. 선수들도 클래식팀 한번 잡자고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고 했다. 최영남은 "군대에 있으면서 미래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다. 2부리그가 생기면서 기회가 늘어난 것이 사실이다. 내셔널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기회를 다시 한번 잡을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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