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시도민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그룹A에 생존했다. FA컵에선 준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재정이 열악한 시도민구단에서의 삶은 늘 위태로웠다. 매시즌 겨울이적시장이 열릴때마다 주축 선수들이 빠져나갔다.
올시즌 구단이 새롭게 태어났다. 구단주와 대표, 단장이 새 얼굴로 채워졌다. '도민속으로'라는 캠페인으로 활력이 넘치고 있다. 그러나 성적이 분위기를 따라가지 못했다. 중압감이 있었다. 최진한 경남FC 감독(52)이 그 끈을 놓았다. 그는 22일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구단은 최 감독의 의사를 받아들여 감독 계약을 양자 합의를 통해 중도 해지하기로 했다.
2011년 1월 경남 사령탑에 오른 그는 2년 5개월여 만에 팀을 떠나게 됐다. 당성증 대구 감독에 이어 두 번째로 시즌 중 낙마의 아픔을 맛봤다.
최 감독은 올시즌 초반 7경기에서 무패행진(1승6무)을 기록, 중위권을 유지했지만 최근 1승3패를 기록하며 하향 곡선을 그렸다. 경남은 승점 12점(2승6무3패)으로 14개팀 중 11위에 처져 있다. 2부 리그 강등을 걱정하고 있다. 최 감독은 당분간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계획이라고 한다.
이제 관심은 후임 감독이다. 경남은 최단시간에 대안을 마련, 사령탑 공백을 최소화 하겠다는 계획이다. 중량감 있는 인물을 물색, 6월 A매치 휴식기간에 인선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25일 울산 원정경기는 송광환 코치 대행 체제로 치르기로 했다.
국내 사령탑 중에는 조광래 전 A대표팀 감독과 이장수 전 광저우 헝다 감독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경남 진주 출신인 조 감독은 A대표팀 감독으로 말을 갈아타기 전 경남 감독을 역임했다. 2007년 12월부터 2010년 7월까지 경남을 이끌었다. '조광래 유치원'은 훈장이다. 그는 윤빛가람 이용래 김주영 등 유망주들을 길러내며 전성기를 열었다. 지역 민심도 조 감독을 1순위로 꼽고 있다.
경남 함안 출신의 이 감독도 타천으로 이름이 오르고 있다. 하지만 이 감독은 올해 초 이미 경남 감독직을 고사한 바 있다. 입장은 여전히 변함이 없다.
외국인 감독의 영입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종복 경남 대표는 인천 유나이티드 사장 시절 독일 분데스리가 출신 베르너 로란트를 초대 감독으로 선임한 바 있다. 2009년에는 세르비아 출신 페트코비치 감독에게 지휘봉을 넘겼다. 안 대표는 유럽에 광범위한 네트위크를 구축하고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